시청률보다 값졌던 검거율, ‘특명 공개수배’
시청률보다 값졌던 검거율, ‘특명 공개수배’
  • 김우성
  • 승인 2008.04.0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송은 끝났지만 용의자는 여전히 도주 중이다 / 김우성


[인터뷰365 김우성] 51%라는 경이적인 검거율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 온 KBS 2TV <특명 공개수배>가 지난달 27일 방송을 끝으로 결국 폐지되었다. 특명 공개수배는 2007년 5월 첫 전파를 탄 이래 불과 1년이 채 안되어 총 74명의 수배자 중 27명을 검거하고 11명의 자수를 이끌어 낸 바 있다. 또한 폐지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도 11억대 사기사건 용의자를 검거하는 등 방송기간 연일 화제를 불러왔다.


그동안 방송의 역할은 대단했다. 제작진은 실시간 제보 창구를 마련해두고 사건을 충실히 재현하면서 용의자의 정보를 세세한 부분까지 반복적으로 노출하는가 하면 인상착의를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시간이 흐른 현재의 모습까지 추정해냈다. 이러한 방송내용에 도피 중이던 용의자들이 실제로 크게 위축되었다고 전해진다. 심지어 방송이 될 것이라는 소문에 심리적 부담을 느끼고 자수하는 용의자까지 있었을 정도이다. <특명 공개수배>는 수많은 공익성 프로그램 중에서도 괄목할 만한 특징이 있었다. 경찰의 적극적인 협력과 제작진의 의지, 그리고 잠정적 피해자인 시청자들의 참여가 삼박자를 이루며 그야말로 ‘시청자의, 시청자에 의한, 시청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실현해왔다는 것이다. 대다수 국민이 납득할만한 공통의 목표 아래 전파의 가치를 의심한 사람은 드물었다. 방송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며 시청자가 곧 국민이라는 등식이 최소한 <특명 공개수배>에서 만큼은 성립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잇따른 강력범죄 속 외면당한 시청자 주권


프로그램 폐지가 알려진 지난달부터 시청자들은 각종 의견게시판을 통해 폐지반대 의견을 꾸준히 제기해 왔으나 “가족 시간대에 시청하기 부적절하고 모방범죄의 우려가 있다.”는 KBS측의 주장에 막혀 끝내 프로그램의 종영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폐지된 특명 공개수배는 한때 심야시간대로의 이전도 검토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경우 시청률이 낮아져 방송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게 KBS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초등학생 자녀를 두었다고 밝힌 어느 주부는 “평소 <특명 공개수배>를 자주 보는 편은 아니었지만 하필이면 무서운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는 때에 폐지되었다고 하니 괜히 아쉬움이 더하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실제 검거’라는 가시적 성과뿐 아니라 시청자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일깨우고 유사범죄 예방효과까지 이끌어냈던 특명 공개수배. 국내유일의 프로그램이 빠져나간 빈자리를 어떤 프로그램들이 대체하게 될 지 이목이 집중된다.




기사 뒷 이야기가 궁금하세요? 인터뷰365 편집실 블로그 에 방문하세요

김우성
김우성
press@interview365.com
다른기사 보기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