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영화 '어벤져스' '알라딘'을 배급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극한직업' '기생충'의 CJ를 제치고 상반기 배급사 점유율 순위 1위에 올랐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디즈니는 30.2%의 관객점유율로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도 배급사 순위 1위에 올랐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만 1392만 명을 모은 디즈니는 2019년 상반기에 9편을 배급했고, 총 3304만 명(매출액 2862억 원)의 관객을 동원했다.
디즈니의 상반기 행보에서 특별히 주목할 점은 디즈니의 여성주의가 한국 관객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이다.
원작을 여성주의로 재해석한 '알라딘'(827만 명), 마블 최초의 여성 히어로 영화 '캡틴 마블'(580만 명), 여성 캐릭터 비중이 높은 '토이 스토리 4'(225만 명) 등이 한국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씨제이이앤엠(주)은 전년 상반기 대비 105.1%(1566만 명) 증가한 3056만 명의 관객을 모았고, 28.0%의 관객 점유율로 전년과 동일하게 배급사 순위 2위를 기록했다. 2019년 상반기에 8편을 배급한 씨제이이앤엠은 '극한직업'과 '기생충'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관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3위에 오른 롯데는 2019년 상반기에 818만 명의 관객을 동원, 7.5%의 관객 점유율을 기록했다. 롯데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84만 명), '범블비'(39만 명), '로켓맨'(10만 명) 등의 외국영화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으나, 중급 이하의 한국영화를 통해서는 작품성과 손익분기점 두마리 토끼를 잡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중급 영화 '말모이'(281만 명)를 비롯해 '증인'(253만 명), '항거: 유관순 이야기'(116만 명) 등의 중·저예산 영화들까지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쇼박스는 지난해 8위에서 4계단 오른 4위를 기록했다. 쇼박스는 올해 상반기에 560만 명의 관객을 모았고, 5.1%의 관객점유율을 나타냈다. 주식 브로커라는 새로운 소재가 돋보였던 '돈'이 339만 명을 모은 것이 쇼박스 배급작 중에서는 가장 높은 흥행 기록이었다. 쇼박스는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에 배급한 제작비 165억 원의 '마약왕'(50만 명, 최종 186만 명)과 설 연휴에 맞춰 배급한 제작비 130억 원의 '뺑반'(183만 명)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상반기 4위였던 NEW는 올해 한 계단 내려온 5위를 기록했다. NEW는 2019년 상반기에 521만 명을 동원했고, 4.8%의 관객점유율을 기록했다. NEW의 올해 상반기 관객 수는 전년 대비 36.8%(303만 명)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 배급한 제작비 153억 원의 '스윙키즈'(21만 명, 최종 147만 명)가 부진한 성적을 거둔 영향이다.
신생 투자·배급사인 메리크리스마스가 관객 수 198만 명, 1.8%의 관객 점유율로 9위에 오른 것도 주목된다. '내안의 그놈'은 메리크리스마스의 첫 투자·배급작인데, 10대 관객층의 지지를 통해 190만 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150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또 다른 신생 투자·배급사인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악인전'을 키위미디어그룹과 공동 배급한 성과로 관객 수 168만 명, 1.5%의 관객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체 배급사 순위 공동 10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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