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현장] 살갗으로 전해지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파고든 두 가족의 '희비'(종합)
[365현장] 살갗으로 전해지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파고든 두 가족의 '희비'(종합)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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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 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봉준호 감독/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 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봉준호 감독/사진=CJ엔터테인먼트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한국 영화 최초로 칸 국제 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영광을 안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베일을 벗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봉준호의 페르소나'라 불리는 배우 송강호를 필두로 조여정, 이선균,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28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봉준호 감독은 영화감독을 꿈꾸던 자신의 청소년기를 회상하며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당시 월간 영화잡지 '스크린', '로드쇼' 등을 스크랩하면서 좋아하는 배우와 감독을 동경하는 평범한 아이였다"며 "성격 자체가 집착이 강한 성격이라 그 후에도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영화를 찍게 되고 오늘날 이렇게 좋은 배우들을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영화 '기생충' 포스터/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 포스터/사진=CJ엔터테인먼트

봉 감독은 '가족'에서 '기생충'이 출발했다며 "한강에 괴물이 있었고(영화 '괴물'), 기차가 눈 속을 달리듯이(영화 '설국열차') 출발점 자체가 두 가족이다. 가난한 4인 가족과 부자 4인 가족의 기구한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의 삶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데, 삶의 형편이나 상황에 따라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단위에서부터 밀접한 드라마를 찍어보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기생충'의 시작은 2013년 봉 감독이 '설국열차'의 후반 작업을 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설국열차'도 부자와 가난한 자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기차 칸에 나뉜 계층 간의 싸움을 그리는 SF적인 장르"라며 "내 주변의 일상과 현실에 가깝게, 가족을 중심으로 부자 가족과 가난한 가족의 이야기를 펼쳐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오후 10시 칸 국제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된 '기생충'은 상영 이후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사진=CJ엔터테인먼트
지난 21일(현지시각) 오후 10시 칸 국제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된 '기생충'은 상영 이후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사진=CJ엔터테인먼트

봉 감독은 해외 배우·스태프와 작업해 영어를 주로 사용해야 했던 '설국열차', '옥자'와 달리 '기생충' 현장에서는 전원이 한국인이라 '방언이 터지듯' 한국어를 사용하며 즐겁게 촬영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그는 "직접 시나리오를 쓰지만, 현장에서 그때그때 대사의 토씨를 바꾸거나 새로운 단어를 넣기도 한다"며 "배구에 비유하자면 현장에서 즉각 즉각 배우에게 토스하면 배우들이 강스파이크를 날린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와 달리 한국어를 사용할 땐 배우들과 이런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재미가 있다"고 전했다.

'기생충'에서 봉준호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배우 조여정/사진=CJ엔터테인먼트
'기생충'에서 봉준호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배우 조여정/사진=CJ엔터테인먼트

'기생충'에서 '강스파이크'를 날리는 한명의 배우를 꼽자면 단연 '박사장'의 아내 '연교'를 연기한 배우 조여정이다.

'연교'는 교육과 고용인 채용, 관리 등 가정 일을 전적으로 맡아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다. 성격이 심플하고 순진해서 남을 잘 믿지만, 본인은 철저하다고 생각한다. 예상외의 허점을 보이는 매력적인 인물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봉 감독과 '주거니 받거니'가 가능한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조여정은 '기생충'에서 자신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신선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조여정은 "좋은 영화로 찾아뵙게 돼 기쁘다"며 "출연 자체가 영광스럽고 '기생충' 팀과 만나게 된 인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기생충' 송강호 스틸컷/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 송강호 스틸컷/사진=CJ엔터테인먼트

자신을 '영화를 통해 말하는 사람'이라 말하는 봉 감독은 그간 화면 구도, 소품 등에도 상징성을 담은 섬세한 연출로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그는 "'기생충'에서는 상징을 피해 보려 애를 썼다"며 "극 중 최우식 씨가 산수경석을 보고 계속 '상징적'이라고 말한다. 이상한 케이스다. 산수경석은 돌에 몇백만원을 지불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진 그냥 수석 그 자체"라고 전했다.

이어 "상징의 기호를 영화 속에 촘촘히 숨겨 분석을 통해서 결과에 도달하기보다는, 직접 피부에 와닿는 느낌을 추구해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칸은 벌써 과거가 됐고 이제 한국 관객을 만나게 됐다"며 "관객들이 어떤 느낌으로 영화를 볼지 궁금하다. 개봉하면 가벼운 변장을 하고 극장에 가 좌우에 앉은 관객들의 이야기도 몰래 들어보며 같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는 30일 개봉.

박상훈 기자
박상훈 기자
1007@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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