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한국 전통 혼례식 풍경
초가을 한국 전통 혼례식 풍경
  • 김철
  • 승인 201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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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문화재보수기능의 최연소 대목수 김승직 씨와 단편영화 감독인 모현신 씨가 최근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마정리에 있는 한옥 운우당에서 전통 혼례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다. 사진은 그날의 풍경.

가을빛이 한마당인 혼례식장으로 신랑은 조랑말 대신 지붕 덮개가 없는 가마를 타고 나타나 나무 기러기를 든 기럭아비의 인도로 식장에 입장했고 신부는 4인조 가마꾼이 움직이는 꽃가마를 타고 등장했다. 청적색 보자기로 덥혀 머리만 내놓은 암수 닭 두 마리가 놓인 혼례상을 가운데 두고 신부는 초롱동이의 인도와 도우미의 부축을 받아 신랑의 맞은편으로 사뿐사뿐 이동했다.

이윽고 목청을 잔뜩 뽑아 진행까지 겸한 주례어른이 전통 혼례의 해설을 해가면서 절을 하는 교배례(交拜禮), 술잔을 나누는 합근례를 차례로 치르게 했다. 신부가 절을 두 번 하면 신랑은 한 번씩 하는 것이 교배례였다.

이날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신부의 연출작품이 캐나다 밴쿠버단편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것을 계기로 영화제 참가를 겸해 밴쿠버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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