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극장가 장악 '극한직업' 신드롬..."대작 영화 부진 반사이익 효과"
2월 극장가 장악 '극한직업' 신드롬..."대작 영화 부진 반사이익 효과"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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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흥행 이면엔 한국영화 대작화 폐단 지적
-2월 극장가 분석...중급 이하 한국 영화 선전 VS '뺑반', '자정차왕 엄복동' 대작 흥행 부진
영화 '극한직업'/사진=CJ
영화 '극한직업'/사진=CJ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이 2월 최고 흥행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연말을 겨냥한 대작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극한직업'은 지난 2월 한달간 1089만 명의 관객을 모아 역대 전체 영화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했다. 

◆'극한직업' 흥행 신드롬 이면엔 한국영화 대작화의 폐단

영화 '극한직업'은 설 연휴(2019년 2월 4일~6일) 3일간 324만 명을 모아 설 연휴 흥행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설 연휴 3일 기준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관객 기록이다. 극장가의 흥행 추이를 고려하면 설 연휴 역대 최고 흥행작일 것으로 예상했다. 

'극한직업'의 흥행에 힘입어 2월 관객 수도 대폭 증가했다. 2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3.2% 증가한 2228만 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2월 전체 관객 수로는 역대 최다이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늘어나는 설 연휴는 전통적으로 한국영화, 그중에서도 코미디가 강세를 보였다. 2012년 '댄싱퀸', 2013년 '7번방의 선물', 2014년 '수상한 그녀', 2015년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까지 설 연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는 모두 코미디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코믹 요소를 부각시킨 범죄영화 '검사외전'과 액션영화 '공조'가 각각 설 연휴 1위를 차지했다. 범죄영화와 코미디의 결합이라는 최근의 설 흥행 트렌드는 올해 '극한직업'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극한직업'의 흥행 신드롬 이면으로 한국영화 대작화의 폐단도 지적됐다. 앞서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시기에 개봉한 '마약왕', '스윙키즈', 'PMC: 더 벙커' 등 제작비 150억 원 이상의 대작영화 3편과 설 연휴 직전 개봉한 제작비 130억 원의 '뺑반'까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흥행에 실패했다. 대작 영화의 과당경쟁과 제작비 회수를 위해 흥행코드를 단순 나열하는 관습화 된 서사로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성희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정책연구원 객원연구원은 "겨울 시즌에 볼만한 영화가 없어 관람을 유보했던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였고, 그 기세를 몰아 설 대목까지 장악할 수 있었다"며 "대작영화 부진의 반사이익은 제작비 95억 원의 중급영화 '극한직업'이 모두 가져갔다"고 분석했다. 

출처=영화진흥위원회 '2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새로운 틈새시장 주목...중급 이하 한국 영화 선전 VS '뺑반', '자정차왕 엄복동' 대작 흥행 부진

설 연휴가 끝나고 마블영화가 개봉하기 전의 짧은 시기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수기와 비수기를 한국 대작영화와 마블영화가 나눠가지는 흥행 패턴이 고착화되면서 틈새시장이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설 이후 '증인', '사바하', '항거: 유관순 이야기' 등 중급 이하의 다양한 한국영화가 개봉해 선전을 펼쳤다. 그 덕에 2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6.5% 증가한 1723만 명의 관객을 기록할 수 있었다. 

중급 이하의 한국영화들이 선전한 반면 100억원대 대작은 흥행에 참패하며 온도차를 보였다. 

13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뺑반'은 144만 명으로 5위에 오른데 만족해야 했다. 1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자전차왕 엄복동'은 2월 기준 7만 명을 모았고, 3월 13일까지 17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해 흥행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지난 12월 이후 계속된 대작영화의 흥행 부진을 통해 관습화 된 한국 대작영화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극한직업' 흥행 힘입어 배급사 CJ ENM 점유율 1위  

'극한직업'(1089만 명)의 흥행으로 CJ ENM이 배급사 1위에 올랐다. '극한직업'을 비롯해 '사바하'(168만 명) 등 5편을 배급한 CJ ENM이 관객 수 1268만 명, 관객 점유율 56.9%로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증인'(190만 명), '항거: 유관순 이야기'(18만 명), '말모이'(12만 명) 등 4편을 배급한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는 관객 수 221만 명, 관객 점유율 9.9%로 2위에 올랐다.

'알리타: 배틀 엔젤'(192만 명) 등 4편을 배급한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는 관객 수 201만 명, 관객 점유율 9.0%로 3위에 자리했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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