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그린 북'... 남녀주연상 라미 말렉·올리비아 콜맨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영화 '그린 북'이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했다.

2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진행된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린 북'은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3관왕에 올랐다.

피터 패럴리 감독은 "우리 영화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서로 다르지만 사랑하라는 거다.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다. 그리고 비고 모텐슨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 이분이 없었다면 '그린 북'은 없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1962년 미국, 교양과 우아함 그 자체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와 허풍과 주먹이 전부인 그의 새로운 운전사이자 매니저 '토니'가 미국 남부로 콘서트 투어를 다니며 기대하지 않았던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상에는 '그린북'을 포함해 '로마', '보헤미안 랩소디', '스타 이즈 본', '바이스', '블랙클랜스맨', '더 페이버릿', '블랙 팬서' 총 8작품이 후보에 올랐었다.

감독상은 10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를 기록한 넷플릭스 영화 '로마'를 연출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수상했다.

그는 "아카데미에서도 저희 영화를 인정해줘서 감사하다. 1700만 여성 노동자 중 1명은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을 주시할 책임을 가지고 있다. 이런 책임은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멕시코, 그리고 가족 모두에게 감사 인사 드린다"고 밝혔다.

'로마'는 1970년대 초반 혼란의 시대를 지나며 여러 일을 겪어야 했던 멕시코시티 로마 지역에 사는 '클레오'의 삶을 그린 영화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라미 말렉이 받았다. '바이스'의 크리스찬 베일, '스타 이즈 본'의 브래들리 쿠퍼 등 쟁쟁한 후보와 경쟁해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라미 말렉은 무대 위에 올라 가족과 스태프 등에 감사를 표한 뒤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다. 의심이 있었지만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밴드 '퀸'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도 이집트에서 이민 온 가정의 아들이었다. 그래서 이런 스토리를 쓰고 이야기한다는 것에 대해서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남우주연상과 음향편집상, 음향효과상, 편집상을 수상하며 4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은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의 올리비아 콜맨이었다. 올해는 '더 와이프'의 글렌 클로즈, '스타 이즈 본'의 레이디 가가, '로마'의 알리차 아파리시오, '캔 유 에버 포기브 미'의 멜리사 맥카시가 함께 후보에 올라 오스카 트로피를 두고 경쟁했다.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올리비아 콜맨은 "정말 스트레스를 받는 자리"라며 마이크를 잡았다. 영화를 함께한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후보에 올랐던 글렌 클로즈에게 "나의 우상과 함께 후보에 올라 영광"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에 꼭 말씀 드리고 싶다. 나와 25년간 함께해준 친구이자 남편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