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현장] '한예종' 동문 이선균X박해준X이정범 감독과 신예 전소니의 조합(종합)
[365현장] '한예종' 동문 이선균X박해준X이정범 감독과 신예 전소니의 조합(종합)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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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악질경찰' 포스터/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악질경찰' 포스터/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인 배우 이선균과 이정범 감독이 졸업 작품 이후 17년 만에 영화 '악질경찰'로 다시 만났다.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악질경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이선균, 전소니, 박해준과 연출을 맡은 이정범 감독이 참석했다.

'악질경찰'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 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쓰레기 같은 악질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원빈의 '아저씨'(2010), 장동건의 '우는남자'(2014) 등 진한 남성 중심의 영화를 선보인 이정범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영화 '악질경찰' 이선균 스틸컷/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악질경찰' 이선균 스틸컷/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이선균은 타이틀롤 '악질경찰' 조필호를 연기한다. 내부 정보를 이용한 재테크까지 서슴지 않으며 적당히 비열하게, 치사하게, 기회를 노리며 지내던 그는 자신의 비리 행각에 대한 감사팀의 압박이 심해지자 경찰 창고까지 손을 댄다. 그러나 사건 당일 그 창고가 폭발하고, 함께 갔던 한기철이 사망하면서 용의자로 지목된다. 

자신의 혐의를 벗겨줄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기철의 전 여자친구 미나(전소니)를 쫓던 중 더 큰 사건을 맞닥뜨린다. 

이선균은 "직업만 경찰이지 '쓰레기, 양아치'에 가깝다. 돈 버는 것에 눈이 먼, 질이 안 좋은 경찰이다"라며 "지금까지 연기했던 경찰 캐릭터들보다 거칠고 진하다"고 밝혔다.

이정범 감독은 "극이 진행되면서 배우들이 심리가 변하는 시점이 있는데 그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며 "(이)선균씨는 노출된 모습보다 섬세하고 예민한 면들이 있었다. 그런 면들은 십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시나리오도 읽고 좋아해 줬다"라고 이선균의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영화 '악질경찰' 2차 포스터/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악질경찰' 2차 포스터/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선균과 이정범 감독은 '한예종' 동문으로 17년 전 졸업작품 '굿바이 데이'라는 단편 영화를 함께 했던 사이다. 

이 감독은 "당시 나도 졸업을 앞두고 뭘 해 먹고 살지 막막할 때였다. 이선균도 연기를 시작한 초년병이었다. 힘든 사람끼리 만나서 하다 보니 위안이 많이 됐다. 그 기억이 많이 남아있어 이번 작품을 같이 작업하며 벅찼다"고 전했다.

이선균은 "그렇게 영화를 하자고 하더니 17년 만에 불렀다"며 농담을 던졌다. 

또 "(이)정범이 형을 학교 다닐 때부터 정말 좋아하는 형이었다. 품앗이 개념으로 찍은 단편영화지만 '내 인생의 첫 영화'로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가 감독한테 디렉션을 받아서 더 편해지고 도움을 받는다는 걸 처음 느꼈던 작품이다. 데뷔하고 힘든 시기였는데 영화를 촬영한 일주일이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만큼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악질경찰' 박해준 스틸컷/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악질경찰' 박해준 스틸컷/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독전(2018), 침묵(2017), 미씽: 사라진 여자(2016), 4등(2016), 순정(2016),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등에 출연하며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인 배우 박해준은 독한 캐릭터 권태주로 돌아왔다.

박해준은 그간 연기한 악역과의 차별점으로 "태주가 나쁜 짓을 할 때마다 안타까움이 묻어있었으면 했다"고 밝혔다.

이정범 감독은 "박해준은 조각상처럼 잘생겼는데 그 안에 야수성이 있고 폭력성도 있다. 수컷의 냄새가 강하다. 야수성을 점점 터뜨리면 이선균과 만났을 때 재밌을 것 같았다. 내 예상보다 큰 야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박해준이 한예종 1년 후배라고 밝히며 "어릴 때부터 (박)해준씨를 많이 봤는데 가장 부끄럼을 많이 타는 친구였다. 연기하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이번엔 진짜 물 만났다"며 "갑자기 어떻게 슛만 들어오면 눈빛이 변하는지 신기했던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박해준은 이선균과의 에피소드로 "둘이서 술 먹다가 '너랑은 재미없어서 술 안 마신다'라는 얘기를 듣고 조금 상처받았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술자리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번 영화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선균)형님을 재미있게 해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악질경찰' 전소니 스틸컷/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악질경찰' 전소니 스틸컷/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신예 전소니는 의도치 않게 폭발 사건의 증거를 가진 고등학생 미나를 연기한다. 누명을 벗기 위해 조필호가 쫓는 대상이자 조필호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촉매제가 되는 캐릭터다.

전소니는 "미나를 처음 봤을 때 사람들이 그냥 불량학생, 선을 벗어난 친구처럼 느끼지 않았으면 했다.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하셨다. 그래서 이유 없는 반항처럼 느껴지는 것이 없도록 스스로 이유를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정범 감독은 전소니에 대해 "단편영화에서 처음 봤는데 홀딱 반해서 캐스팅했다. 예쁜데 쉽지 않은 얼음공주 같은 느낌도 있고, 방금 막 엄마랑 싸우고 집 나온 소녀 같은 느낌도 있었다. 감수성도 뛰어나고 당돌함도 있는 배우"라고 소개하며 기대감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아저씨' '우는남자' 엔딩이 똑같다. 뭔가를 깨닫고 우는 장면에서 끝나는데 내가 기본적으로 그런 남자들에 대해서 매력을 느낀다. 조금이라도 내적 성장을 이룬 영화를 좋아한다. 이번 영화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행동을 한다"며 전작들과의 차별점을 전했다.

이어 "울면서 자괴감에 빠져서 끝나는 영화가 아니고 한발 더 나아간다. '악질경찰'이 나한테도 분기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오는 3월 21일 개봉. 

박상훈 기자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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