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영화산업결산②] 고예산 영화 흥행성적 '우울'...'스크린 독과점'은 여전
[2018 영화산업결산②] 고예산 영화 흥행성적 '우울'...'스크린 독과점'은 여전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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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는 저성장세...극장 매출액은 역대 최고·관객수는 감소
'2018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인터뷰365 김리선기자] 2018년 극장가는 저성장세를 이어갔다. 영화관람료 인상 등으로 극장 매출액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관객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또 100억원 이상의 고예산 영화들의 흥행 부진으로 한국영화 수익률이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대작 영화에 스크린이 몰리는 '스크린 독과점'은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전체 극장 관객 수는 2억 1639만 명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한 반면, 영화관람료 인상과 특수상영관의 증가세로 매출액은 1조 81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영화 관객 수는 1억 1015만 명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도 전년보다 하락한 50.9%를 기록하면서 8년 연속으로 50%대를 아슬아슬하게 지속했다. 2018년 인구 1인당 관람횟수는 4.18회로 2013년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을 계속 지속하고 있다.

◆밝지 않은 한국영화 흥행 상황

제작비는 증가했음에도 고예산 영화는 부진한 흥행 성적을 보였다. 2017년에 이어 연달아 개봉한 '신과함께' 시리즈가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하긴 했지만, 그 외에 전통적인 성수기인 설, 여름방학, 추석, 연말을 타깃으로 한 다수의 고예산 상업영화들은 비평과 흥행 측면 모두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실제 2018년 한국영화 개봉작 중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인 상업영화 40편의 평균 순제작비는 79억원으로 전년 대비 5.7억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순제작비 80억원 이상 작품도 전년에 비해 5편이나 증가했다.  

그러나 수익률은 오히려 나빠졌다. 이들 상업영화 40편의 평균 추정수익률은 –17.3%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수익률 18%에서 대폭 하락한 수치다. 2012년 이후 흑자 기조를 지속해오던 한국영화 수익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수익률 폭락의 주요 원인은 순제작비 100억 원 이상인 고예산 영화들의 흥행 부진 때문"이라며 "이들 영화가 관습적인 흥행코드를 나열한 서사로 관객들에게 피로감을 주며 외면 받았고, 성수기를 노린 일률적인 배급 전략이 제로섬 게임으로 치달은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순제작 비 30억 원에서 50억 원 사이의 중저예산 영화들의 수익률이 미미하나마 증가세를 보였다.

순제작비 30억 이상~50억 미만의 수익률은 1.6%, 50억 이상~80억 미만의 수익률은 –1.1%로 중저예산 또는 중급 규모 영화들이 전체 평균 수익률의 하락을 완화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소수영화에 스크린이 몰리는 상영 배정의 편중(스크린 독과점)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별 상영점유율을 통해 상영배정의 집중을 살펴보면, 최근 몇 년간 일별 상영점유율 1위에서 3위까지의 영화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일별 상영점유율 기준 1위 영화가 평균 33%, 2위가 20.7%, 3위가 13.8%를 차지해 1~3위 합이 67.5%나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일별 상영점유율 40% 이상을 기록한 영화는 총 9편으로 나타났다.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의 경우 일별 최고 상영점유율이 77.4%, 40% 이상 일수가 21일로 나타났다. 관객 1200만 명을 동원해 2018년 흥행 1위를 기록한 '신과함께-인과 연'은 상영점유율 53.3%로 시작해 개봉 4일 만에 59%로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률이 예상될 정도로 가파르게 둔화되고 있고, 이미 인구 1인당 관람횟수가 세계 최고 수준에 다다른 상황 속에서 한국 영화 산업의 현재 상황은 그리 밝진 않다. 

곽서연 영화정책연구원 연구원은 "과거 처럼 극장 관객이 몇 천만 명씩 증가하면서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상황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극장 중심의 기존 영화시장 질서가 일정한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콘텐츠/플랫폼 융합 시대에 메타 매체로서의 영화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업계 이해관계자들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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