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190여개 국에서 가입한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한국의 첫 자체 제작(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으로 본격적인 안방 공략에 나섰다.
넷플릭스는 '싸인'(2011), '시그널'(2016)을 통해 '장르물의 대가'로 손꼽히는 김은희 작가와 손잡고 '한국형 좀비'를 소재로 한 사극 '킹덤'으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만난다.
25일 전 세계 공개를 앞두고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 코엑스에서 진행된 대규모 제작보고회는 국내를 비롯한 해외 언론들의 취재 열기로 뜨거웠다. 이 자리에는 김은희 작가와 김성훈 감독, 배우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그리고 실제 좀비를 연기한 배우들이 함께했다.
'킹덤'은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선보이는 자체 제작 콘텐츠의 첫 단추로, 회당 20억이 넘는 대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다. 시즌 1이 공개되기 전부터 시즌 2 제작을 확정할 정도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에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은 "한국에서 제작된 드라마들과 비교했을 땐 큰 예산인 것은 맞다. 부족함은 없었지만 아주 풍요롭지도 않았다. 적절한 수준이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주지훈)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다.
'킹덤'의 시작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왕조실록에 수많은 백성이 이름 모를 괴질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는 글귀를 본 김은희 작가는 새로운 상상력으로 '킹덤'을 구상했다.
김 작가는 "실록 속 의문의 역병을 죽지도 살지도 않은 좀비들의 이야기로 풀어내면, 그 시대의 아픔을 표현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탄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평소 친분이 있었다던 김은희 작가와 김성훈 감독은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내는 한편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김은희 작가는 "'킹덤'은 지상파에서는 불가능한 작품이었다. 오후 10시, 11시 늦은 시간에 편성이 된다고 해도 '좀비'라는 소재 특성상 표현에 제한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표현의 제약이 없는 넷플릭스와는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영화 '터널'(2016)의 메가폰을 잡았던 김 감독에겐 이 작품이 첫 드라마 연출이다. 김 감독은 앞서 영화"'터널'을 할 때 (배)두나씨가 '드라마를 한번 해보면 어떻겠냐'는 부추김이 있었고, '터널' 개봉쯤에 김은희 작가가 캔맥주를 사주면서 제안을 했는데 그때 아주 값싸게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새로움'이었다. 두 시간 분량을 하던 나한테 6부작 드라마는 큰 도전이었고, 이런 장르도 처음이라서 호기심도 있었다. 그리고 창작자한테 큰 자유를 준다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190개국 시청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새로웠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춘 소감으로 "김성훈 감독은 독한 사람이다. '그래서 좋은 영화를 많이 찍었구나' 느꼈다. 다음에 다시 한번 같이해서 나도 갚아주고 싶다. 나도 독하게 한번 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감독은 "김은희 작가는 이미 '장르물의 대가'로 알려져 있지 않느냐. '킹덤'을 하면서 경험한 김은희 작가는 엄청나게 성실하다. 그래서 최고의 작가가 되지 않았나 싶다. 글을 써야 하는 내 입장에서 김은희 작가를 통해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드라마 '센스 8' 시리즈로 넷플릭스를 경험한 글로벌 배우 배두나는 "넷플릭스를 통해 6부작이 한꺼번에 공개된다. 한 번에 다 감상하면 긴 영화 같은 느낌으로, 한 편씩 보면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골라보는 재미, 선택하는 재미가 있다"고 밝혔다.
류승룡은 "'좀비'라는 서양적인 소재에 우리나라의 사극, 왕권의 이야기를 접목한 동서양의 조화가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며 "또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인간 본연의 욕망을 그렸기 때문에 전 세계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을 비롯해 김상호, 허준호, 김성규, 전석호, 김혜준, 진선규 등이 출여하는 '킹덤'은 오는 25일 넷플릭스 를 통해 190개국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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