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꽃 씨주머니
꽃이 지고 씨가 익으면
작은 점 알갱이
까만 종자를 털어내고
빈털털이 신세가 된다
마른 오징어 빨판 같고
어찌보면 빈 종지 같은
내 인생 2막 같구나
줄기끝 꽃자리에
바싹 말라있는
따꽃* 씨주머니
* 채송화의 또 다른 우리말
글·사진= 한종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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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인
LG에서 서울신문사로 옮겨 기자로 일했다. 명지전문대 교수를 지내고 '한국산문'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사진과 시로 쓴 들꽃과 자연이야기 '포톡스'가 있다. 경기 광주 산동네 시어골에서 밭농사 글농사 함께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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