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가리 털
초겨울로 접어들며
박주가리 마른 열매가 '톡'
꼬투리 속에서 쏟아지는
명주실 같은 하얀 털
예전에는 솜 대신
도장밥과 바늘쌈지를 만들던
박주가리 털이
종자를 달고 낙하산을 편다
글·사진= 한종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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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인
LG에서 서울신문사로 옮겨 기자로 일했다. 명지전문대 교수를 지내고 '한국산문'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사진과 시로 쓴 들꽃과 자연이야기 '포톡스'가 있다. 경기 광주 산동네 시어골에서 밭농사 글농사 함께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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