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함'을 되찾기 위한 '환상의 모험'...태양의 서커스 '쿠자'
'순수함'을 되찾기 위한 '환상의 모험'...태양의 서커스 '쿠자'
  • 주하영
  • 승인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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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박사의 공연으로 보는 세상풍경] 데이비드 샤이너 각본 및 연출, Cirque du Soleil 'KOOZA'
태양의 서커스 ‘쿠자‘ 공연장면. 세 명의 곡예사들이 한 몸을 이루듯 몸의 모든 관절을 꺾고 변형시켜 완성한 '연체곡예(Contortion)' 장면. 인체의 놀라움과 훈련의 혹독함을 예상하게 하는 '연체 곡예'는 관객들에게 경이로움을 느끼도록 만든다./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인터뷰365 주하영 칼럼니스트] 환상으로의 모험은 언제나 설렌다. 특히 그 모험을 시작하는 사람이 세상을 잘 모르는 순수함을 간직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세상엔 두려움보단 신기함이, 어려움보단 즐거움이 더 가득해 보인다. 일반적으로 ‘순수함’은 아직 세상을 알지 못하는 어린 시절의 아름다움, 모든 것에 긍정적인 시선을 던질 수 있는 마음을 의미한다.

세상에 대한 무지함은 ‘경험의 부족’을 의미하고, 아직 사회 속에 나아가 서로 경쟁하고 부딪치며 ’마음’이 아닌 다른 수많은 것들에 의해 속박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 이전의 상태를 말한다. 이 때문에 순수함은 모든 ‘미지의 것’에 대한 호기심과 알고 싶은 열망을 낳는다. 그리고 열망은 거침없이 모험에 나설 수 있는 용기를 선사한다.

독일의 작가 발데마르 본젤스의 동화 ‘꿀벌 마야의 모험‘에서 마야는 처음으로 문 밖의 세상을 향해 나서며 이렇게 말한다. “밖은 따뜻하고, 환하고, 즐거움에 가득 차 있구나!”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기쁨에 언제까지고 바깥 세상에 머물고 싶어 하던 마야는 다른 곤충들과 꽃들을 만나면서 먹이사슬과 자연, 사람들에 대해 알게 된다.

경험은 어느 덧 “함부로 날지 말고 낯선 것은 절대로 손대지 말자!”라는 굳은 결심을 하게 만들지만 배신과 죽음, 아름다움, 기쁨, 슬픔을 경험한 마야는 꿀벌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지혜’와 ‘기지’를 얻게 된다. 모험은 설레지만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만이 경험을 통한 ‘성장’에 이르도록 만든다.

잠실종합운동장에 위치한 높이 20m, 직경 51m에 달하는 2600석의 텐트 공연장 ‘빅탑(Big Top)’에서는 태양의 서커스의 ‘쿠자‘의 공연이 한창이다.

태양의 서커스 ‘쿠자‘ 공연장면. 7개의 후프를 동시에 돌리며 유연한 움직임을 자랑하는 아티스트./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쿠자‘는 사양 산업으로 치닫던 전통 서커스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 ‘전혀 새로운 차원의 서커스’로 거듭나도록 만든 캐나다 퀘벡의 서커스단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의 2007년 작품이다.

‘쿠자‘는 현재까지 최장기간 공연되며 전 세계 19개국 61개의 도시에서 8백만 명에 이르는 관객을 동원한 최대 흥행작이라고 한다.

세상이 담고 있는 선함과 악함을 경험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순수한 광대 ‘이노센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쿠자‘는 서커스의 전통을 생각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곡예(acrobatics)’와 ‘광대(clowning)’라는 두 가지 요소를 특별히 강조함으로써 ‘서커스의 날 것 그대로의 순수한 형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쿠자‘는 ‘태양의 서커스’가 “젊음과 오만함에 가까운 열정”으로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시작했던 1982년의 ‘하이힐클럽’(Club des talons hauts)에서부터 전 세계에 자신들만의 ‘서커스 예술’을 하나의 장르로 만들어 낸 현재까지의 여정을 되돌아보기라도 하듯 ‘순수함’을 상징하는 어린 광대 ‘이노센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그들은 자신들이 두려움과 공포, 실패의 위험과 고난 속에서도 끊임없이 호기심과 열정, 모험심을 잃지 않고 과감한 시도와 창의력의 발산을 통해 현재 자신들의 자리를 구축한 것과 같이 ‘이노센트’ 역시 수수께끼 같은 마법사 ‘트릭스터’를 통해 모험과 한계에 도전하도록 만든다.

태양의 서커스 ‘쿠자‘ 공연장면. 관객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화려한 차림의 '트릭스터(Trickster)'. 마법처럼 등장한 트릭스터는 현란하게 무대를 휘저으며 자신을 뽐낸다./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태양의 서커스’의 창시자인 기 랄리베르테는 프로그램북을 통해 “서커스의 뿌리에는 두 가지 반대되는 감정, 즉 우리를 숨죽이게 만드는 두려움과 우리를 눈물짓게 만드는 경이로움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마법은 이 두 세상이 만나는 순간 시작되고 관객들이 그 두 가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내던져지게 될 때 결국 모순 속에 존재하는 인간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데이비드 샤이너의 각본과 연출의 ‘쿠자‘가 “매우 열정적이었던 초창기 시절의 자신들”처럼 관객들로 하여금 무대 위에 펼쳐지는 “모든 감각에 자신을 내맡긴 채 도발적이고 당혹스러운 가장의 세계 속으로 그리고 환상 속으로 웃음과 함께 떠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해외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늘 같은 메시지를 전해 온 기 랄리베르테는 “인생에 명확한 길과 같은 것은 없으며 삶은 모험으로 가득”하고 ‘서커스’는 “젊음과 에너지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삶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바닷가에 앉아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힘을 얻듯 ‘서커스’가 “하와이 해변에서 바라보는 태양이 선사하는 젊음과 에너지와 같은 것”임을 주장한다.

또한, “모든 어른 안에는 아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며, 서커스는 “아이들에게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복을 파는 상인”과 같아야 함을 강조한다.

관객들이 삶 속에서 ‘자신이 한 때 아이였음’을 기억하기를 바라는 그는 이렇게 덧붙인다.

“우리 모두가 피부색과 사회 계층, 출신에 상관없이 어울려 놀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처럼 노는 법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보다 아이답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어떠한 것이었는지를 잊어버렸다.”

태양의 서커스 ‘쿠자‘ 공연장면./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태양의 서커스 ‘쿠자‘ 공연장면. 무대 위 7.6m 상공에 아래 위로 설치된 두 개의 밧줄 위를 걷는 4명의 아티스트들. 엄청난 높이에서 가느다란 외줄을 타며 자전거와 의자등을 더해나가는 묘기는 관객들의 긴장감을 극도로 자극한다./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헐렁한 줄무늬 잠옷 차림에 광대의 빨간 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커다란 연을 서툴게 날리고 있는 ‘이노센트(Innocent)’ 앞에 커다란 택배 상자가 배달된다.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택배기사가 놓고 간 커다란 택배는 갑자기 포장이 벗겨지더니 붉은 상자의 모습을 드러낸다.

어리둥절해 조심스럽게 다가서는 이노센트를 향해 마법처럼 상자가 열리더니 화려한 옷차림의 ‘트릭스터(Trickster)’가 등장한다. 그는 이노센트와 관객들 앞에서 현란하게 댄스를 선보이며 무대를 휘젓더니 ‘요술봉’을 흔들어 ‘바타클랑’의 모습을 한 무대 세트의 붉은 캐노피 사이로 이노센트를 데리고 사라진다. 한 순간 어두워진 무대에 불쑥 등장한 화려한 옷차림의 퍼포머들은 관객들을 환상적인 ‘서커스’의 세상으로 인도한다.

“강인함과 연약함, 웃음과 오싹함, 소동과 조화 사이의 두려움, 정체성, 깨달음, 권력과 같은 주제”를 탐구하는 ‘쿠자‘는 마치 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순수와 경험의 노래‘에 드러난 인간 영혼의 상반된 두 상태처럼 대비되는 세상을 1막과 2막을 통해 펼쳐 보인다.

태양의 서커스 ‘쿠자‘ 공연장면. 캐나다 북부 북극해 연안에 거주하는 에스키모 이누이트족의 전통놀이인 '담요 던지기'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샤리바리(Charivari)' 퍼포먼스 장면./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19명의 아티스트들이 무대 위에 설치된 세 개의 작은 트램펄린(trampolin)을 통해 ‘인간 피라미드’를 쌓고 ‘고공 다이빙’을 하며 위험수위를 높여갈 때마다 관객들은 놀라움의 탄성을 내뱉는다. 이누이트 원주민들의 전통 놀이인 ‘담요 던지기(Nalukauq)’와 소방관들의 ‘착륙 매트’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크래시 배시(crash bash)’가 하이라이트를 이루는 첫 번째 곡예의 이름은 ‘샤리바리(Charivari)’이다.

‘샤리바리’가 중세시대부터 유럽에서 공동체의 위기를 초래하는 ‘일탈행위’가 발생했을 때 조롱과 소동, 폭력을 통해 처벌하던 민중의 관행이라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쿠자‘의 세상은 규범화된 사회 속에서 비이성과 광기로 조롱되고 모욕의 대상이 되었던 ‘광대’와 ‘서커스’가 세월 속에서 어떤 ‘전복’을 이루어냈는지를 그대로 드러낸다.

일탈을 처벌하는 관습적 행위에서 시작되어 긴 세월을 거쳐 “권력에 저항하는 정치적 수단”이란 풍자와 조롱의 성격을 띤 ‘저항 문화’로 변형된 현대의 ‘샤리바리’는 한 때 ‘기괴함’과 ‘흉물스러움’으로 조롱되던 ‘광대의 서커스’가 삶의 거짓과 진실, 고통과 환희를 드러낼 뿐 아니라 관객들로 하여금 인간의 무한한 능력과 위대함, 그 창의력에 존경을 표하고 감동하도록 만드는 ‘예술’로 변모한 현실을 반영한다. 이 때문에 “광대들의 ‘연기’가 아니라 ‘정신’을 담은 쇼”를 만들고 싶었다는 데이비드 샤이너의 말은 작품의 주제에 무게를 더한다.

다소 기이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몸이 꺾이고 변형되는 ‘연체곡예(Contortion)’ 장면은 관객들의 몸이 비틀리는 듯 느끼도록 만들고, 천장에 매달린 2개의 끈에만 의지한 채 무대 상공을 날고 떨어져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에이리얼 퍼포먼스는 그 놀라운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아티스트가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지 상상해보도록 만든다.

태양의 서커스 ‘쿠자‘ 공연장면. 궁중광대이자 바보들의 왕인 '킹(King)'을 따르는 하인들인 광대 '클라운즈(Clowns)'들은 다음 곡예를 위해 준비하는 사이마다 등장해 관객들을 향해 '축포'를 쏘거나 조롱하고 웃음을 유발하며 소통한다./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또한, 무대 위로 7.6m 상공에 설치된 2개의 줄 위를 자유자재로 걸을 뿐 아니라 다른 퍼포머의 어깨 위에 올라서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하며, 두 대의 자전거를 연결해 만든 또 하나의 줄에 의자마저 얹은 채 세 명의 퍼포머가 한 몸인 양 줄을 건너는 아슬아슬한 모습은 두 손에 땀을 쥐도록 만든다.

1막의 화려함은 이노센트가 ‘즐거움’으로 한껏 들뜬 나머지 과감하게 트릭스터의 손에서 ‘요술봉’을 빼앗는 도전을 감행토록 만들고, 무대 아래로 아슬아슬하게 떨어지려는 ‘요술봉’을 향해 두 손을 뻗는 이노센트의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1막과 2막의 사이 뿐 아니라 아티스트들의 다음 곡예를 위한 준비과정 사이마다 바보들의 왕이라 불리는 ‘킹(The King)’과 그를 따르는 궁중광대이자 멍청한 하인 ‘클라운즈(Clowns)’들이 광대로 등장한다.

객석을 누비며 관객들과 소통하고 팝콘을 던지거나 엎고 조롱하는 ‘클라운즈’와 왕관을 빼앗겨 무대 위와 객석을 정신없이 휘젓고 다니는 헝클어진 머리의 ‘킹’ 사이로 ‘매드 독(Mad Dog)’이 갑자기 등장한다. ‘매드 독’은 관객들을 향해 오줌을 싸거나 천방지축으로 행동하며 귀를 흔든다. 혼란스러운 무대와 객석은 ‘웃음’으로 넘쳐나며, 관객들은 광대들이 선사하는 웃음의 묘미에 매료된다.

태양의 서커스 ‘쿠자‘ 공연장면. 8개의 의자를 하나씩 쌓아올리며 결국 7m 상공의 의자탑 위에서 한 개의 받침대에 의지해 균형을 선보이는 아티스트. "인간이 가진 신체 능력의 극한"을 보여준다./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데이비드 샤이너는 2막을 통해 관객들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동시에 폭력적이고 잔혹하리만큼 무서운 세상과 마주”하기를 원한 듯 보인다. 요술봉을 손에 넣은 이노센트는 트릭스터의 흉내를 내며 마술을 부려보지만 요술봉이 작동하질 않고, 관객들은 1막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옷차림과 기괴한 가면을 쓴 트릭스터에 의해 ‘어둠의 세계’로 안내된다.

해골모양이 그려진 옷과 가면을 쓴 퍼포머들은 열광적인 댄스를 선보이고, 곧 이어 7개의 후프를 동시에 돌리는 화려한 묘기와 8개의 의자를 계속 쌓아올려 7m에 달하는 의자로 만든 탑 위에 올라 한 손으로 온 몸을 지탱하는 아티스트의 묘기가 펼쳐진다. 의자가 하나씩 더해질 때마다 관객들은 긴장된 모습의 아티스트가 행여 실수로 인해 다치지는 않을까 불안과 초조한 마음에 숨을 죽인다.

또한, 하나로 연결된 730kg에 달하는 두 개의 회전바퀴는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는 휠 위에서 점프를 하거나 서로 상대방의 바퀴로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위치를 바꾸는 담대함의 묘기를 선보인다. 아티스트들의 놀라운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죽음’을 향해 질주하는 듯한 ‘죽음의 바퀴(Wheel of Death)’의 스릴과 공포를 함께 느끼도록 만든다.

일탈과 도전의 두려움, 초조함, 불안, 그리고 죽음을 불사하는 담대함을 경험한 이노센트는 마지막으로 장대를 다리에 묶고 등장한 퍼포머들이 9m 상공으로 널을 뛰며 공중제비를 돌고 다른 퍼포머의 어깨와 손 위에 올라타는 ‘티터보드(Teeterboard)’의 묘기들을 관람한다. 이노센트는 자신도 트램펄린을 뛰어 볼 시도를 하지만 성공에 이르지는 못한다.

태양의 서커스 ‘쿠자‘ 공연장면. 730kg에 달하는 '죽음의 바퀴(Wheel of Death)'는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며 휠 위에서 점프하거나 카운터 로테이션(counter-rotate)의 동작을 반복하는 담대한 묘기를 선보인다. 죽음을 불사하는 도전과 용감함, 그로 인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아티스트들은 관객들에게 '심장이 멎을 듯한' 긴장감을 선사한다./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하지만 트릭스터를 따라다니며 보기만 하던 그가 마침내 용기를 내어 ‘도전’하고자 한 발 내딛는 ‘변화’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노센트는 ‘성장’에 이르렀다 말할 수 있다. 이노센트는 ‘킹’으로부터 왕관을 수여받고 트릭스터는 요술봉을 돌려받아 자신의 세상으로 사라지지만 현실에 남은 이노센트는 이제 자신의 연을 자유자재로 날릴 수 있게 된다. 환상으로의 여행은 끝났고 모험은 언제나 그렇듯 성장과 교훈을 남긴다.

세상을 향해 인간이 품고 있는 설렘, 호기심, 희망은 때로 공포와 불안, 초조를 안겨주기도 하지만 짜릿함과 기쁨, 웃음과 깨달음 또한 선물한다. 물론 세상은 그렇게 아름답기만 한 곳이 아니고 모험이 반드시 좋은 결말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노센트가 비로소 자유롭게 날릴 수 있게 된 연은 현실이라는 ‘줄’에 매여서도 하늘 높이 날며 ‘새의 눈’으로 세상을 관찰할 수 있는 ‘지혜’와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곤란과 위험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 기 랄리베르테는 이렇게 덧붙인다.

“우리는 새로운 분야를 탐험하기 위해 어제 우리가 이룩한 성공을 위태롭게 만드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험심으로 가득하다.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고 미지의 예술 분야를 탐험하는 것, 그것이 우리를 자극하는 것들이다.”

아마도 그는 관객들 역시 자신들과 같은 도전 정신, 즉 어린 시절에 품었던 모험과 열정의 정신을 되찾아 보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창조하려는 노력을 계속 해 나가길 바랐던 것이 아닐까?

이노센트의 ‘모험’이 우리 안에 잠자고 있던 ‘어린 아이’를 불러낼 수 있을 때 우리는 ‘도전’을 시작하고 순수한 열정으로 새로운 ‘모험’을 떠날 수 있다.

한 순간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간 듯 눈앞에 펼쳐지는 환상의 세상이 제공하는 경이로움, 아슬아슬함, 두려움, 그리고 전율을 경험하고 싶다면 태양의 서커스 ‘쿠자‘를 통해 확인해봄이 어떨까? 1월 6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

 

주하영

앨리스(Alice 한국명 주하영)박사는 영문학자로 한국외국어대, 단국대, 가천대, 상지대 등의 대학교에 출강해오면서 주목받을만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관람하고 리뷰를 써온 프리랜서 공연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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