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신드롬...전설이 된 밴드 '퀸'이 전 세대를 흔든 비결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700만 관객 돌파...올해 개봉 영화 흥행 3위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올 겨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이 뜨겁다. 지난 10월말 개봉해 개봉 6주차를 접어든 이 영화는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는 이날 기준 누적 관객수 705만 9995 명을 돌파하며 식지 않는 흥행 열기를 과시하고 있다. 올해 개봉작 중 1227만 명을 동원한 '신과함께-인과 연', 1121만 관객수를 기록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이어 TOP 3에 등극하는 것임은 물론, 외화 흥행 2위를 기록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음악의 꿈을 키우던 아웃사이더에서 전설의 록 밴드가 된 '퀸'의 독창적인 음악과 화려한 무대 그리고, 프레디 머큐리를 비롯한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가 대한민국 전 세대를 사로잡은 세 가지 비결로는 '음악', '공감', '팬덤'을 꼽을 수 있다.

황근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현 대중문화, 주류 음악 장르에서 소외된 4050 세대의 향수를 '보헤미안 랩소디'와 '퀸'이 불러 일으켰다"며 "'퀸'은 기본적으로 음악성이 굉장히 뛰어난 밴드다. '퀸'을 경험하지 못한 1020 세대는 스낵컬처에 익숙한 세대인데 이들에게 '퀸'은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선사했다"고 전하며 전 세대에 걸친 영화의 성공 비결을 짚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최근 방송을 통해 영화의 장기 흥행 비결로 '세대 크로스' 현상을 꼽았다. 그는 "과거 4050 세대는 '퀸'과 '프레디 머큐리'를 직접 경험한 세대고, 1020 세대는 '퀸'도 노래 제목도 모르지만 4050 세대가 만든 대중문화를 통해 그들의 노래를 접했다"며 "밴드 '퀸'의 음악이 대물림돼 지금의 열풍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영화는 소위 '퀸' 세대가 아닌 20-30대 사이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이 영화의 20대 관객 점유율은 32.5%에 달했으며 30대 관객 점유율도 25.9%였다. 2030 세대가 차지한 객석 점유율은 60%에 육박한다.

이승원 CGV 마케팅 담당은 20대 관객을 중심으로 형성된 '팬덤'이 영화의 흥행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노래를 같이 부르며 영화를 관람하는 '싱어롱관'에서 야광봉과 탬버린을 흔들며 영화와 함께 호흡한다.

이승원 담당은 "'보헤미안 랩소디'는 주로 40대가 알고 있을 법한 가수 '퀸'의 이야기인데 개봉 이후 입소문을 통해 20대 관객이 점차 증가했다"며 "특히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어롱' 스크린X관의 객석 점유율이 2D관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재관람률은 8.0%에 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