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춤으로 삶을 이야기하는 현대무용가 김설진 "안무 영감? 삶 속에서 나와요"
[인터뷰] 춤으로 삶을 이야기하는 현대무용가 김설진 "안무 영감? 삶 속에서 나와요"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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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안무가로 국립무용단과 첫 협업 '더 룸' 선봬..."무용수들이 하고픈 진짜 이야기 춤으로 담아내고 파"
-'이효리 춤선생님', '댄싱9' 출연으로 존재감 각인...대중문화와 무용의 접점 만들어가는 김설진 안무가
-벨기에 무용단 '피핑 톰 무용단'의 주역급 단원이자 그룹 '무버'의 예술감독으로 활약
현대무용수이자 안무·연출가 김설진/사진=국립극장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김설진(1981~)은 글로벌 무대서 활약하는 현대무용수이자 안무·연출가다. 

세계 10대 무용단 중 하나인 벨기에 무용단 '피핑 톰 무용단'의 주역급 단원으로 활약하며 해외 언론들로부터 '동양의 찰리 채플린'으로 찬사를 받은 그는 '댄싱9' 시즌2 우승자, '이효리의 춤스승'으로도 익숙한 이름이기도 하다. 2014년 한 케이블 방송의 춤 경연 프로그램인 '댄싱9' 시즌2와 시즌3에 출연해 유명세를 탄 그는 이효리 6집 앨범 '서울'의 안무가로도 활약하며 무용의 매력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 장본인이다. 

김설진은 어린시절 늘 춤추는 것을 사랑하는 제주도 소년이었다. 우연히 TV에서 미국의 댄스 프로그램 '소울 트레인(Soul Train)'을 보고 춤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길거리 댄서로 이름을 알리다 안무팀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고교시절 2학년 재학중 서울로 올라와 백업댄서 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무용으로서 전향하게 된 계기는 영화 '백야'를 접하면서다. '백야' 속 주인공인 전설적인 무용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처럼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에 서울예술대학교 무용과에 진학해 새벽까지 춤 연습에 매진했다. 한국종합예술학교 무용원 창작과를 거친 그는 2008년 벨기에 '피핑 톰 무용단'에 입단하며 세계적인 무용가로 발돋움했다. 2014년에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무버'를 창단해 예술감독과 안무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 그가 안무를 맡은 '더룸'(11월 8일~10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은 인간이 머무르는 공간인 '방'이란 공간을 소재로, 저마다 사연을 지닌 8명의 무용수들의 에피소드들이 콜라주로 방 안을 채우는 초현실적인 무용이다. 무엇보다 현대무용 안무가 김설진과 한국무용을 선보이는 국립무용단과의 첫 협업이라는 점에서 색다른 한국무용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무용수이자 안무·연출가 김설진/사진=국립극장

-방을 소재로 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현재 예술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무버'에서 2016년 '방'이란 작품도 선보였는데.

예전 유럽에서 방을 소재로 솔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투어를 다니면서 여러 호텔방에 머물면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보니 '방'에 대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이 방에 묵은 사람은 누굴까, 이 방에서 겪은 악몽은 무엇이었을까 등 많은 궁금증이 생겼다. 유럽에서 솔로 작품 투어를 20회 정도 하다가 홀로 하려니 재미가 없어져서 그만뒀는데, '무버'라는 그룹을 만들면서 다시 방을 주제로 잡았다. 아쉽게도 공연 1주일 전에 쓰러져 입원을 하는 바람에 초연에서 빠지게 됐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마치 풀지 못한 숙제를 푸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더 룸'이란 작품이 '방'(2016)과 차별점이 있다면.

출연자들이 바뀌었으니 작품 방향이나 색깔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공간에 대한 생각, 공간이 기억하는 인간의 모습들에 초점을 맞춰 시작했는데, 작업을 하다보니 인간이 머물다간 방이란 공간은 형태가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 인생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방이 결국 누군가의 삶이 될 수 있지 않을까에 포커스를 맞추게 됐다. 누군가 이 방을 살다가 떠날 때 남겨진 것들, 그때 기억하는 것들, 떠나는 마지막 순간에 후회되는 것들, 잊어진 것들은 뭘까. 나 역시 늘 아침에 짐을 싸고 문을 나서면 한가지 빠뜨리는 것들이 있다. 삶 역시 우리들이 떠날 때도 "아 맞다. 못한게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그러다 보니 점점 인물에 대해 초점을 맞춰진 것 같다. 

-그동안 화려한 테크닉과 퍼포먼스의 현대 무용을 선보여왔다. 부드러운 느낌의 전통춤과는 다른 결인데. 한국무용과의 충돌이라던가,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

2011년 한국춤을 경험한 적이 있는데, 나 혼자 몸의 장단을 이해할 수 없었다. 누군가 "당신네 나라 춤이 뭐냐"고 물어보면 차마 대답을 못하겠더라. 그래서 영상과 공연, 전문가들에게 물어보고 찾아보면서 한국적인 색채와 호흡, 무게 중심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한국춤의 근본을 공부했다. 10여년이 흘르고 나서야 알겠더라. 물론 다 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저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작업자의 말을 들어 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건 저의 강점이기도 하다. 서로를 이해하면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충돌보다는 질문을 많이 했다. 

현대무용수이자 안무·연출가 김설진 

-참여 무용수들의 조화가 다채롭다. 국립무용단의 훈련장 김미애를 비롯, 최고참 단원인 김현숙 무용수부터 최연소 단원인 최호종 무용수 등 다양한 경력의 8명의 출연진이 캐스팅됐는데.

한분 한분 소설책, 영화에서 만나 볼 법한 이야기를 갖고 계신다. 처음 출연 무용수들이 정해졌을 때 많이들 "이 조합은 뭐지?" 궁금해 하시더라. 단원들 역시 처음있는 조합이라며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현대무용을 한다는 사람이 왔으니 아마 나이가 어린 단원들만 뽑을 꺼라 생각했나 보더라.  

-캐스팅 기준은 뭐였는가. 

50명의 단원들이 평소에 하는 소소한 행동과 습관들을 살펴봤다. 그들이 한국 무용을 하면서 실수 할 때나, 뒤에서 잠깐 쉬고 있을 때, 자신의 순서가 끝나고 돌아볼 때 등. 그러다보면 어떤 이야기가 있길래 저렇게 행동할까, 그 사람의 스토리가 궁금해지는 분들이 있다. 그게 내 첫번째 발탁 기준이었다. 나이나 학력, 경력, 등은 아무 것도 안보고 궁금증을 갖게 하는 분들로 선정했다. 결과적으로 굉장히 매력적인 분들의 조합이 탄생됐는데, 내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감탄스럽게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웃음)

-국립무용단과의 첫 협업인데.  

누군가가 내게 그러더라. 한국인이니까 한국적인걸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이 말을 듣고 "한국적인 것이 뭔가"라고 물어보고 싶었다. 요즘 한국적인 것은 '테크놀로지'다. 전통적인 것은 한국의 옛 것이지 현대의 한국적인 것이 아니다. IT강국, 저출산이 오히려 지금의 한국적인게 아닌가. 이번 작품 역시 한국적인 무용을 해야지 생각하지 않았다. 무용수 개개인으로 접근했다. 이들이 어떻게 숨을 쉬고, 평소 어떤 습관을 갖고 있는지 많은 관찰을 했다. 무용수들이 한국 무용을 하니 자연스럽게 한국적인 무용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국무용수들과 협업한 소감은.

한국무용수들은 몸의 표정들이 굉장히 진하게 있다. 숨쉬는 방법이 너무 다르다. 외국 무용수들이 흉내내지 못할 숨을 갖고 있다. 한국무용수들은 발바닥에 깔려있는 호흡을 하는 듯 하는데, 발바닥에서 나오는 호흡이 한국 무용의 핵심 처럼 느껴진다.

더 룸 콘셉트사진
'더 룸' 콘셉트컷/사진=국립극장

-작품에 등장하는 8명의 캐릭터들은 방에 머물며 저마다의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공연 소개에 "시공간이 불리된 것과 같은 낯선 환경들이 무용수들에 의해 따로 또 같이 공유되고, 8명의 무용수들의 에피소드들이 콜라주 처럼 방을 채운다"고 되어 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제 작업이다. 제 이야기를 강요시키기 보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게 주된 목적이고. 무용수들의 개별적 역사를 탐구하다보니 살아온 흔적들이 하나하나 영화 같다는 생각이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관찰하고 함께 대화하는 시간들이 굉장히 흥미진진했다. 무엇보다 제 이야기와 그들의 이야기를 만나는 지점을 찾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난 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춤을 시작했다. 현대 무용을 처음 배우면서 3개월부터 안무를 하기 시작했는데, 제 이야기를 위해 어느 순간 강요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현대무용, 발레 등 많은 안무자들이 어느 순간 자기 이야기를 위해 무용수들에게 강요하게 되더라. 저 역시 그랬다. 안무자의 욕심이 생기는 거다. 그게 빙 돌아온 것 같다. 춤을 추는 사람들이 하고픈 진짜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이런 물음표를 가진게 얼마 안됐다. 

-그러면 이 작품엔 8명의 출연 무용수들의 삶이 반영된 건가.

이 작품엔 무용수들의 삶이 녹여져 있지만, 그들의 삶 100%는 아니다. 내게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 내게 금지된 일 등도 담겨있으니까. 공연 모습만 보고 '저 출연자는 저런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시면 안된다.(웃음) 다만 이 공연을 볼 때 자신을 삶이나 주위 사람들을 대입해서 본다면 좀 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저의 안무 의도를 이해하려 하지 말고, 자신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이야기를 강요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제가 바라는 점이다.

-서로 다른 캐릭터들이 만드는 '블랙코미디'란 공연 설명도 흥미롭다.

사는게 다 블랙코미디 같더라. 예전 무버의 '방' 작업 당시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다가 쓰러져 아내가 저를 발견한 적이 있다. 이 이야기만 들으면 큰일난 것 처럼 보이지만, 바지가 반쯤 벗겨진 반 나체로 쓰러져 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어디 말도 못하겠고.(웃음) 이런 상황들? 항상 슬프고 괴로운 건 아니다.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지니까. 

-그간의 작품을 보면 인간 삶에 주목해왔다. 도시유목민의 삶을 표현해낸 '안녕'(2014)이란 작품도 인상 깊었다. 

해외에서 아내와 아이가 한국이 돌아간 후 저 혼자 1년 간 머물러야 한 적이 있었다. 나 혼자 있는데 꼭 비싼 월세를 주고 집을 빌려야 할까, 월세 낼 돈으로 차고를 사서 미니멀하게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했던 적이 있다. 난 어린 시절에도 이사를 많이 다녔다. 초등학교때 주민등록 초본이 누구나 2장인 줄 알았다. 6학년 때 이사만 15번 정도 다녔으니까. 커서도 외국에서의 삶 역시 이동이 잦았던터라 어떤 역마살이 끼어서 이렇게 매번 옮겨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도시형 유목민처럼. 그래서 도시유목민들의 삶을 그려보고 싶어서 '안녕'(2014)이란 작품을 떠올렸다. 2014년 크리에이티브 그룹 '무버'를 창단하면서 내놓은 첫 작품이기도 하다. 세트디자인도 직접 담당했다. 

현대무용수이자 안무·연출가 김설진/사진=국립극장

-'몸의 표정'을 연구하는 안무가로 불린다. 초현실적인 영화를 보는 듯 과감하게 표현하는 작업 방식으로 주목받아 왔다. 

현실의 일을 그대로 담아내면 뉴스겠지만, 저 만의 색으로 구현하다보니 초현실주의처럼 비춰지는 것 같다. 사실 '초현실주의 무용'이란 말은 제가 만든 말이기도 하다. 유럽에서 인터뷰를 하는데 제가 하는 작품이 연극이냐, 마술인가, 아니면 무용인가 이렇게 물어보길래 초현실적인 무용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초현실적이라는 말은 현실과 밀접해있고 일어날 법도 하지만 일어나지 않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달리나 르네 마그리뜨의 작품을 보면 현실적으로 보이면서도 살짝 비틀거나 미니멀하게 표현되어 있다. 현실과 붙어있지만 멀어져 있는 상태를 표현한 듯한 느낌이랄까. 

-많은 작품의 안무를 담당해왔다. 안무의 영감은 어디서 얻는가.

지금까지 90여편의 안무를 해왔는데 또래 안무가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다작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작품을 통해 많은 공부를 했다. 작품을 위해 동작을 연구하기도 하고 음악적으로 공부하기도 했다. 어느 작품은 이야기에 중점을 둔 작품도 있고. 

안무에 대한 영감은 특별히 찾지 않는다. 삶 속에서 나온다. 대화를 하다가, 지하철에 앉아있다가도 나오고, 좋아하는 그림이나 영화를 보다가도 얻는다. 요즘엔 꿈에 의존하는 것 같다. 풀리지 않던 고리의 답이 꿈에 나오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 불현듯 꿈에서 툭툭 튀어 나온다. 

현대무용수이자 안무·연출가 김설진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한국 무용계와 차이점이 있다면. 

한국도 많이 바뀌고 있긴하지만, 해외의 수평적인 관계들은 굉장히 배울점이라고 생각한다. 무용수, 안무자, 기획자, 트럭운전사나 스태프들, 조명, 세트, 음향 당당자들의 직업이 다를 뿐인데, 알게 모르게 수직 관계들이 생기는 것 같다. 

국가 지원 규모도 말도 안되게 큰 차이가 난다. 단적인 예로, 해외의 경우 예산에 인건비를 포함시키지만, 우리나라는 작품 제작 비용만 생각한다. 솔로 작품이라 해도 함께 일하는 분들의 인건비를 고려하면 몇 백만원이 훌쩍 나간다. 연습만 하는게 아니라 조명, 음악이 더해지면 지출 규모가 더 커지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솔로 작품의 경우 100-200만원 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작품이 완성된 후 50회 이상의 투어를 해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 그나마 저는 좋은 환경에서 작업하고 있지만, 한국 민간 단체는 기획에서부터 정산, 스케줄, 연습실 대여, 의상까지 안무자가 혼자 다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무용계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가장 바뀌어야할 것은 교육이다. 사실 조심스러운 말이긴 하지만, 한국문화예술계의 현실을 보면 철저하게 입시제도에 초점이 맞춰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대학을 졸업한 후 방안에 대한 고민이 없다. 대학을 졸업하면 고민하다 대학원에 진학하고 박사 과정을 거치고 시강 강사를 한다. 그마저 자리가 없어지면 입시로 빠지게 된다. 학교 자체가 직업이 되는게 가장 큰 문제점이다. 시야를 넓히면 문화예술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굉장히 많다. 안무만 한다고 신성시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바디컨설팅이나 몸을 고쳐줄 수도 있다. 예산이 큰 소극장 공연도 있고, 야외공연이나 어린이 공연도 많다.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받아야 하는데 안타깝고 속상하다. 

케이블TV Mnet ‘댄싱 9 시즌2'에서
케이블TV Mnet ‘댄싱 9 시즌2' 당시 출연 모습/사진=Mnet

-오디션 댄스 프로그램 '댄싱9'에 출연하며 큰 화제가 됐다. 현대 무용의 대중화에도 힘썼는데.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드린다. 현대무용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많이 했는데, 저 혼자 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더라. 알려지지 않던 공연이 언론을 거치니 3분만에 표가 매진되더라.(웃음) 제가 해오던 일, 재미 있어 하고 가슴 두근거리는 일을 계속 열심히 하려고 한다. 

-배우로도 데뷔식을 치렀다. 연기자로서의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데. 

(JTBC의 전체관람가(2017)에서 이명세 감독의 단편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했으며, KBS 드라마 '흑기사'(2017~2018)에 출연하며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15년부터 이문세 콘서트의 안무 총감독으로 활동한 인연으로 현재는 가수 이문세가 소속되어 있는 소속사 케이문에프엔디에서 몸담고 있다.)

안무가로서 욕심이라기 보다는 아직 못한 이야기가 많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여기서 못했던 이야기들을 다음에 해봐야지, 이런 생각들이 쌓이더라. 또 연기적인 측면에서 경험을 더 쌓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연기 쪽에도 관심이 많다. 그래서 배우로서도 활동하고 있고. 

흑기사 김설진 n.CH엔터테인먼트
 KBS드라마 '흑기사'(2017-2018)출연 당시 캐릭터 변신에 나선 김설진/사진=n.CH엔터테인먼트

처음 꺼내는데, 사실 무용수로서의 욕심은 많이 없어졌다. 잘하는 무용수를 보면 박수를 치면서 "잘한다"고 감탄한다. 예전엔 내가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거든. 지금은 박수를 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내려놓은건가' 생각이 든다. 

운 좋게 '피핑 톰 무용단'에 있으면서 그 동안 수많은 무대에 올라 다양한 경험도 했고, 행복함도 느껴봤다. 무용수로서의 경험을 대부분 다 겪은 것 같다. 무용이나 연기나 저한테는 결국 근본적으로 다 같다. 사람이야기이고 사는 이야기니까.  

-무용가이자 안무가, 그리고 연기자로서 다방면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에세이 '사부작 사부작1'을 출간하며 작가로도 데뷔했다. '김설진'이란 이름이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각 분야의 카테고리가 나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지금도 사진을 찍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다. 안무가 안 풀릴 때 글로 적기도 하고, 또 안 써지던 글이 그림으로 나올 때도 있다. 전 계속 변하고 바뀔 것 같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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