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영화제 찾은 칸 영화제 최연소 수상자 야기라 유야
[인터뷰] 부산영화제 찾은 칸 영화제 최연소 수상자 야기라 유야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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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명'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찾아 "관객들의 함성에 놀라...다음엔 더 큰 함성을 들을 수 있도록 더 성장해 다시 찾을 것"
-"송강호 배우와 이창동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고 파"
야기라 유야/사진=부산국제영화제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부산)] 2004년 칸 국제 영화제를 떠들썩하게 했던 일본 배우 야기라 유야(28)가 부산을 찾았다. 

야기라 유야는 12살에 출연한 영화 데뷔작 '아무도 모른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로 2년 후인 14살의 나이로 2004년 칸 영화제에서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며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이다. 

그러나 어린 나이 영화계에 발을 내딛자마자 쏟아진 유명세로 인해 한 때 방황기도 겪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2008년엔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등 굴곡진 삶 속에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그는 다시 연기자로 복귀, 재기에 성공했다. 

야기라 유야는 에리코 사토와 함께 아카네 야먀다의 '모든 것은 바다가 된다'(2010), 키에 키타노와 타로 휴가지 감독의 '폭심 나가사키의 하늘'(2013) 등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는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스터리물 '여명'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야기라 유야는 "한 인간이 성장하고 성숙해가는 과정을 다룬 이 영화가 마음에 들었다. 마치 실제의 내 모습을 보여주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다수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송강호 배우와 이창동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 국제 영화제 방문 소감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상상 이상의 규모에 놀랐다. 첫 방문시엔 레드 카펫에 참석을 못했는데, 올해는 개막식에 참가해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영화제에서 이란 감독의 영화를 보러 갔는데 객석에 다양한 연령층, 특히 젊은 관객들이 많이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영화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관객들을 보면서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가 이래서 가능하구나라고 느꼈다. 

-칸 영화제 수상 이후 다수의 영화제에서 초청 받았는데

칸 영화제 뿐 아니라 로카르노, 베니스 등 세계적인 영화제를 비롯해 작은 도시의 영화제까지 다양한 영화제를 찾았다. 나라 마다 작품을 보는 시각이 다르더라. 전세계 크리에이터를 만나면서 굉장한 자극을 받았고, 그것을 일본에서 아웃풋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세계에 선보이는 영화에 어울릴 만한 훌륭한 배우가 되고 싶다. 

-한국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나 감독이 있다면

송강호 배우와 이창동 감독이다. 이번 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님의 '버닝'을 보고 싶었는데, 이미 매진이더라. 일본에서 개봉하길 기다리겠다. 이 감독님의 영화 '밀양'을 특히 좋아해 여러번 봤다. 이 감독님의 영화에는 꼭 출연해보고 싶다.

야기라 유야/사진=부산국제영화제

-2002년 칸 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은 당시 영화계에 큰 화제였다. 어린 나이에 칸에서 수상하며 화려한 데뷔식을 치뤘지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로 방황기를 겪기도 했는데.  

출발점에서 순식간에 골인을 한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 이후의 삶을 위해 더 노력할 수 밖에 없었다. 10대 때부터 받은 사람들의 주목에 어울리는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후 다양한 경험을 겪었고 결혼도 했고 좋은 분들도 만났다. 다양한 만남과 이별을 거치면서 조금씩 극복했다. 그래서인지 한 인간이 성장하고 성숙해가는 과정을 다룬 이 영화 대본이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 보시는 분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기 위해 책임감도 많이 느꼈다. 

-영화 '여명'의 이야기를 해보자. 영화 속 미스터리한 청년을 맡았는데.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대단한 작품이 나오겠다' 싶더라.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연출을 맡은 히로세 나나코 감독님의 스승이 내 첫 영화의 연출자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인데, 최근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을 거의 하지 않아서 그런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다. 좋아하는 캐릭터라 연기하면서 즐겁더라. 상대 배우인 고바야시 카오루 하고는 1년전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었는데, 신뢰하는 배우이자 선배님이다. 친근한 인간미를 느껴져서 좋았다. 

(영화 '여명'은 히로세 나나코 감독의 데뷔작이다. 히로세 나나코 감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제자이기도 하다. 히로세 나나코 감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제자인 제가 스승과 깊은 인연이 있는 배우를 캐스팅한다는 점에 압박감도 있고 고민도 많았다"며 "그러나 그 인연으로 더 시너지를 내지 않을까란 생각에 과감히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각본이 잘 안써질 때 야기라 유아의 얼굴을 떠올리면 막힘없이 술술 써지더라"고 말했다.

영화 '여명'은 중년의 홀아비 테츠로가 작은 해변 마을 강둑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있는 미스터리한 청년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물이다. 한국에서 '심야식당'으로 유명한 코바야시 카오루와 호흡을 맞췄다.)

영화 '여명'의 야기라 유아, 히로세 나나코 감독/사진=부산국제영화제

-이 영화의 매력이 있다면.

연기 한다는 느낌이 없었다. 마치 실제의 내 모습을 보여주는 기분이었달까. 너무 내 자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역할 같아 때때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궁금하다.

일단 하면 재미있을 것 같은 작품이다.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작품을 우선으로 본다. 신뢰할 수 있는 감독과 스태프와 함께 해야 나도 충실하게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

곁에 있다가 고민하고 방황하는 사람의 등에 조용히 손을 대고 밀어주는 작품이다. 메이저 영화는 아니지만, 잠시의 방황 속에서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용히 마음을 울리는 영화 였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부산영화제에서 저를 향해 보내주신 함성이 너무 커서 놀랐다. 다음에는 더 큰 함성을 들을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해 다시 참가하고 싶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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