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호 감독의 동생 이영호의 ‘실명’ 이야기
이장호 감독의 동생 이영호의 ‘실명’ 이야기
  • 김다인
  • 승인 201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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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다인】1970~80년대 활발하게 활동했던 감독 5명이 서울을 배경으로 찍은 옴니버스 영화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이 최근 완성돼 제작보고회를 가졌다.

이 옴니버스 영화에 참여한 감독들은 이두용, 이장호, 박철수, 정지영, 변장호 등으로 모두 예순을 넘긴 노익장들이다. 각 영화들은 첫사랑, 질투, 욕망 등을 화두로 약 20~25분 분량의 단편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이장호 감독의 ‘실명’, 실명이 돼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이 감독의 친동생 이영호다. 1951년생인 이영호는 1974년 ‘어제 내린 비’로 영화에 데뷔했고 이후 80년대까지 수십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이장호 감독과 함께 당시의 청춘영화를 이끌었다. 미국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영화학도 전공(석사)했다.

하지만 이영호는 점차 시력을 잃어가 최근에는 거의 실명단계에 이르렀다. 영화 ‘실명’에는 이같은 그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다. 연출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시력이 약화되면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고뇌하던 영호는 아내 승옥의 곁을 떠나 방황을 하지만 승옥은 남편 모르게 아내로서의 자리를 지킨다. 3년 후 영호는 자신의 회고전에서 딸 샘물을 만난다. 그리고 함께 온 아내 승옥의 체취를 느낀다. 영호는 방황을 마치고 승옥과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실제의 이영호는 눈이 안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낙천적인 성격에 독서를 통한 해박한 지식으로 좌중의 대화를 유쾌하게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이외에도 이두용 감독의 '처용무'는 처용무를 무대에 올리는 과정에서 질투와 욕망에 사로잡히는 60대 안무가의 마음을 그렸으며. 변장호 감독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노인의 첫 사랑을 다룬 '노인과 연인'을 만들었다. 정지영 감독은 술을 마시고 마감을 지키지 못한 한 기자의 이상한 체험을 그린 '이헌의 오디세이'를, 박철수 감독은 온갖 인간군상들이 모이는 성형외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몽'을 연출했다.

옴니버스 영화 ‘마스터클래스의 산책’은 서울시 지원으로 제작됐으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김다인

영화평론가. 인쇄매체의 전성기이던 8,90년대에 영화전문지 스크린과 프리미어 편집장을 지냈으며, 굿데이신문 엔터테인먼트부장, 사회부장, LA특파원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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