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평범한 학생에서 '슈퍼 기억왕' 된 에란 카츠
[인터뷰] 평범한 학생에서 '슈퍼 기억왕' 된 에란 카츠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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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기억력 훈련에 관심...500개 단어 한 번 듣고 기억한 기억력 부문 기네스북 보유자
-천재적인 기억술 비법은 '집중과 관심, 그리고 열정'
-나이들면 기억력 감퇴? 열정 있는 삶은 기억력 향상에 도움
-열정적인 삶 위해선 호기심과 질문 필요...노벨상 수상자의 30%가 유대인인 비결
-평소 정신적으로 게을러지면 안돼...쇼핑 목록 암기·네비 없이 길 찾기 등 생활 속 습관 길러야
500개의 단어를 한 번 듣고 기억해 기억력부문 세계 기네스북에 오른 '기억력 천재'이자, 현재 두뇌개발강연자, 베스트셀러 저자로 활동하고 있는 에란 카츠. 그는 "기억력은 집중과 관심, 열정이 있으면 누구나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김리선 기자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아무 숫자나 불러보세요."

기억력부문 세계 기네스 보유자인 에란 카츠(1965~)가 청중들을 향해 말했다. 8월 30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진행된 '슈퍼 기억력의 비밀' 강연에 참석한 100여명이 넘는 시선이 일제히 그를 향했다.

'58718...' 20개의 숫자를 하나 하나 보드판 위에 받아쓴 그는 앞 좌석 참석자에게 적혀 있는 숫자를 하나 씩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 숫자씩 들을 때마다 그는 "예스'라고 답하며 "나만의 기억법"이라고 말했다. 숫자를 다 들은 직후 그가 20개의 숫자를 술술 외워나가자 청중석에는 감탄과 경이로움이 섞인 탄성이 쏟아졌다. 그는 역순도 거침없이 말했다. 

이스라엘 출신인 에란 카츠는 500개의 단어를 한 번 듣고 기억해 기억력 부문 기네스 북에 오른 '기억력 천재'다. 두뇌 능력 개발 및 향상에 대한 강의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그는 현재 두뇌 개발 강연자이자 베스트셀러 저자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저서 '천재가 된 제롬', '슈퍼 기억력의 비밀',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이 소개됐다.  

에란 카츠는 "난 천재가 아니라 보통의 사람이다. 다만 열심히 훈련한 결과"라며 "기억력은 집중과 관심, 그리고 열정이 있으면 누구나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후 그와 나눴던 인터뷰를 강연 일부 내용을 더해 일문 일답으로 정리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주최로 30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진행된 '슈퍼 기억력의 비밀' 강연에 참석한 기억력 천재 에란 카츠. 청중들이 말한 숫자들을 하나씩 적은 에란 카츠(사진 위)는 숫자를 다 들은 직후 20개의 숫자를 술술 말했다.

◆천재적인 기억술로 기네스북 올라.."나는 보통사람...좋은 기억력은 100% 훈련 통한 결과"

-숫자는 어떻게 기억을 한건가

'기마트리아'(Gimatria)라는 고대 유대인의 기억법을 활용했다. 숫자를 단어로 바꾸는 거다. 5871이라면 58, 71 이런 식으로 숫자 두개마다 하나의 단어를 떠올린다. 그 단어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었다.  

-숫자 500개를 외워서 기억력부문 세계 기네스에도 올랐는데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보통 사람이다. 천재도 아니다. 어머니는 내가 평범함보다는 좀 더 높이 있다고 보고, 제 아내는 내가 평범함보다는 좀 더 아래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중간'정도 되는 것 같다. (웃음) 게다가 '슈퍼기억력'을 갖고 있지 않다. 테크닉이다. 그리고 열심히 훈련했다.

-기억력을 타고난 건 아닌가

100% 훈련을 통해서 기억력을 갖게 된거다. 완벽한 기억력을 갖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어떤 사람도 보고 페이지 한단어 한단어를 기억할 수 없다. 

-아이큐와 기억력의 상관관계는 

기억력은 아이큐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훈련을 통해서 지적능력을 훈련시킬 수 있다고 본다. 

30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진행된 '슈퍼 기억력의 비밀' 강연 후 청중들과의 저자 사인회가 끝난 후 화이팅하는 에란 카츠./사진=박상훈 기자 

◆"집중하고 열정 가져야...장소와 연결고리 찾으면 오래 기억"

-기억력 향상을 위해서 필요한 건 무엇일까

집중하고 관심을 갖고 흥미를 가져야한다. 또 열정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보지 않으면 기억을 할 수 없다. 집을 나서면 문을 잠갔는지, 에어콘을 껐는지 고민했던 적이 있을 꺼다. 거실에서 책이나 옷을 들고 침실에 들고가선 뭘하려 했는지 기억이 안나 다시 거실로 나가기도 한다. 관심을 가지면 그것에 대해 쉽게 기억을 할 수 있다. 사람의 얼굴이나 이름을 잘 기억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숫자나 과학기술, 회계 자료를 잘 기억하는 사람들은 수학적 사고가 발달한 사람이다.

또 일에 대해 집중 해야 한다. 우리의 뇌는 한 번에 하나씩 밖에 할 수 없다.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할 수 있다. 여자들이 여러일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나도 알곤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여자들은 각각의 일에 온전히 집중하고, 하나의 일을 끝내고 다음 일로 넘어가는 걸 잘한다. 반면, 남자들은 어떤 일을 하기 전에는 10분을 쉬어야 한다.(웃음) 

우린 핸드폰, SNS 등 방해물이 너무 많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 정보가 넘쳐난다. 우리의 뇌를 혼란스럽게 한다. 현재 우리는 우리의 뇌가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려했던 일에 집중 해야 하고, 방해물에 대해선 무시해야 한다.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다음은 강연에 소개됐던 방법을 짧게 소개한다.)

인간은 지역이나 장소를 잘 기억한다고 한다. 기억해야 할 사실들을 장소를 보면서 그 장소가 주는 기억을 떠올리면 된다. 이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연습을 해야하는데, 얼마나 집중하고 관심을 갖고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높은 곳에서 떨어졌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캥거루는 뒷 걸음질을 치지 못한다', '미국의 한 가정집에 7000마리의 호랑이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 내 주변의 장소와 연결지어서 기억하는 거다. 지금 주변을 돌아봐라. 지금 보이는 천장과 출입문, 단상 순으로 연결지어보자. 고양이를 천장과 연결짓는 거다. 천장을 보고 수 많은 고양이가 떨어지는 걸 상상하는 거다. 두 번째는 출입문을 보고 캥거루가 출입문으로 걸어 들어오고, 단상에서는 호랑이가 할퀴거나 노래를 부른다고 상상하는 식이다. 집에 돌아가서도 기억이 날꺼다. 물론 잊어버려도 괜찮다. 연결고리가 강하게 연결되지 않은거니까. 

-얼마나 연습해야 하나

난 "책을 읽는다고 몸무게가 줄지 않는다"는 말을 좋아한다. 연습없이 그 어떤 기술을 향상시킬 수 없다. 언어를 배우고 싶다면 TV를 보는 대신 공부를 해야 한다. 다만 습관이 되면 많은 연습이 필요 없게 된다.

◆"나이들면 흥미 떨어져...열정 있는 삶은 기억력 향상에 도움"

-일상 생활에서 기억력을 높이게 하는 습관이 있다면 

집중을 하고 관심을 가져야한다. 나 역시 피곤하거나 시차적응이 필요할 때는 자주 잊는다. 그러면 커피숍에 갔을때 내 가방을 잘 보이는 곳에 두고 팔을 가방 끈에 끼고 있다.

현대인들은 너무 기술에 의존한다. 정신적으로 게을러지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일상에서도 슈퍼에 갈 때 메모 보다는 살 것을 기억해 가거나, 차를 운전 할 때 네이게이션 보다는 길을 외우면서 가는게 좋다. 일상에서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나이가 들면 깜빡 깜빡한다고 하는데

젊었을 때 기억을 잘 했는데 지금 뭐가 문제일까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다. 생물학적 문제가 아니다. 더 슬픈 이유가 있다. 젊었을때는 모든게 새롭고 흥미롭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다 아는 내용이고 이미 본 것들이다. 젊었을 때 느꼈던 그 강도와 다른거다. 바로 열정(Enthusiasm)이 없어지는거다. 매일 매일 열정적으로 생활한다면 얼마나 쉽게 기억하는지 깨닫게 될 꺼다. 삶의 질 역시 향상될꺼고. 

-열정적인 삶을 위한 비결이 있을까

유대인들은 흥미를 잃을 때 시작하는게 논쟁이다. 그리고 질문을 한다. 노벨상 수상자의 30%가 유대인이다. 한국을 포함한 일본,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노벨상 수상이 거의 없다.

그러나 한국인은 매우 똑똑하다. 그런데 왜 노벨상 수상자는 없을까 생각했더니, 주입식 방식 때문 같더라.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기록하고 배우는 방식이다. 물론 중요하고 좋은 방식이긴 하지만, 유대인들은 항상 논쟁을 한다. 선생님께 "이건 아닌가요, 다른 방법은 없는건가요"를 물으며 늘 도전(challenge)을 한다.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어떤 것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늘 질문해야 한다. 스스로에게도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학창시절 시험 요령 생각하다 기억력에 관심..."두 딸이 원했을 때 알려줘" 

-기억력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학창 시절 게으른 학생이어서,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요령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기억력 향상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친구들한테도 기억력 트릭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다 대학생이 됐고, 공부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내 삶이 바뀌었다. 

(이스라엘 출신인 그는 히브리대학에서 정치학 학사 과정을 거쳐 벨기에 브뤼주 유럽 대학에서 벨기에 외무부 장학생으로 유럽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98년 설립한 메가마인드 메모리 트레이닝의 CEO로 기억 증진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왔으며, 전세계 다국적 기업과 기관, 대학, 세미나 등의 강연을 통해 기억력 증진과 두뇌 개발 방법 등을 알리고 있다.)

-망각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얘기해 왔는데

잘 잊는 것도 중요하다. 살면서 겪은 트라우마나 실패나 슬픔 등 힘든 상황을 잘 잊는 것도 건강한 삶을 위해선 필요하다. 만약 운전 면허 시험에서 세 번을 실패했다면 네 번째는 두렵지 않겠는가. 그러나 경험을 중요한거다. 통계적으로 보면 경험을 통해 배우고, 더 많은 성공을 할 수 있으니까. 다만 기억에 관련된 그 감정은 잊어야 한다. 

-가족들도 기억력이 뛰어난가

아내가 더 기억을 잘 한다.(웃음) 함께 대학에서 공부했는데, 늘 나보다 점수가 좋았다. 두 딸도 학창시절에 내가 개발한 방법을 통해 공부를 했다. 다만 딸들이 알려달라고 하기 전까지 내가 먼저 가르쳐주지 않았다. 저는 학생과 선생님과의 관계에서 학생이 준비 됐을때 선생님이 가르쳐준다는 걸 믿기 때문이다. 배우라고 강요해서 잘 되는 경우는 잘 없다고 본다. 

'education'(에듀케이션, 교육)이란 영어 단어는 라틴어의 'educare'에서 유래됐는데, 그 뜻은 '끄집어내다'란 말이다. 배움이란 자체가 학생의 요구로 부터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사진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하자 멋쩍은듯 웃어보이는 에란 카츠. 그는 가족 얘기가 나오자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에란 카츠는 "두 딸도 학창시절에 내가 개발한 방법을 통해 공부를 했다"며 "그러나 딸들이 가르쳐달라고 하기 전까지 내가 먼저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사진=김리선 기자

◆ 가장 많이 쓰이는 1000개 단어 암기 부터...외국어 배울 때 배워야하는 첫 문장은 "천천히 말하세요"

-외국어는 몇 개국어가 가능한가

4개 국어를 한다. 빨리 배울 수는 있지만, 지금으로선 특별한 동기가 없다. 만약 내가 한국에서 외교관으로 몇 년을 살아야 한다면 배워야겠지. 물론 내가 한글을 배워본 적은 없지만, 30분 정도면 한글 알파벳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제가 특별해서 그런게 아니라 단어를 기억하기 위한 테크닉을 적용하면 된다. 내가 처음 배운 한국어가 '안녕하세요'인데, 내가 듣기로는 '안녕'이란 단어가 '어니언(onion,양파)으로 들렸다.(웃음) 그래서 강연장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양파라고 상상하고 그 단어를 유추해 낸다. 이번에 4년만에 한국에 왔는데, '어니언'이 생각났고, '안녕하세요'란 단어가 떠올랐다. 

-단어를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내 딸도 모국어가 히브리어다.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연결고리를 찾으라고 했다. 영어 단어인 파랑(blue/블루)를 예를 들자면, 파란 물고기가 파란 물 안에서 '블루블루'하면서 거품을 내고 있다고 상상하는 거다. 녹색(green/그린)은 잔디를 깎는 기계로 잔디를 다듬으며 '그린그린'하는 소리 내는 걸 상상해보라고 얘기해줬다.  

-외국어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불어를 못하는 나와 달리 내 아내는 불어를 잘한다. 함께 프랑스 파리를 가서 지하철 표를 끊는데, 직접 지하철 표를 사보겠다고 했더니 아내가 창피당한다고 하지 말라고 말리더라. 그러나 언어는 연습을 자꾸 해야하거든. 그래서 여직원을 바라보면서 손가락으로 두 장 표시를 했더니 티켓 두 장을 건네더라. 문법도 단어도 다 필요없었다.(웃음) 어떤 언어라도 가장 많이 쓰이는 1000개 단어만 알면 신문의 75%를 이해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기본 단어를 15개씩 하루에 외우면 두 달이면 뉴욕타임즈를 읽을 수 있다. 

우리 모두 외국어를 두려워한다. 영어하는것도 두렵고,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말 하는게 두렵다. 실수하면 체면을 구길까봐 두려운거다. 그러나 언어라는건 일상에서 실수하고 연습하면서 배워야 한다. 영어를 사용하는 70%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이다.

나 역시 모국어는 히브리어다. 그러나 영어로 강연을 한다. 지금도 말하는 중간에 실수를 많이 하지만,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떤 언어를 배울 때 가장 처음으로 배워야 하는 첫 문장은 "천천히 말하세요"(에란 카츠는 이 문장을 한국어로 말했다)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시작하면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고, 우리가 언어를 배우는 학생이란 입장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솔직한 표현에 경의를 표할 것이다. 

30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진행된 '슈퍼 기억력의 비밀' 강연 후 저자 사인회 중인 에란 카츠. 에란 카츠는 두뇌개발강연자이자 베스트셀러 저자로 활동하고 있다./사진=박상훈 기자

◆ 어릴 적 부터 작가가 되고 싶어...개인적인 미션 '한국 알리기'

-지금도 기억력 훈련을 계속하고 있나.

훈련은 따로 안하지만, 매일 강연을 하다보니 숫자를 기억하는 연습이 된다. 기억력 챔피언대회에 나가는 분들이 나보다 기억을 더 잘한다. 사람마다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다른데, 저는 숫자에 강한 편이다. 전세계에서 많은 숫자를 가장 빨리 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세계에 강연을 하면서 기억력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책을 집필하기 시작한 계기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어릴 적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다. 사람들이 즐길 수 있고 흥미로워 하는 책을 쓰고 싶었다. 사람들이 제 책을 읽고 실제 삶에 적용 하거나, 꼭 연습 하지 않더라도 즐길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천재가 된 재롬'과 '뇌를 위한 다섯가지 선물'은 사실 논픽션 장르인데 서스펜스가 가미된 책이다. 

처음에 유대인식 방법의 기억력을 집필했는데 내 스스로 책이 지루하더라. 내가 지루하면 독자들도 지루할 것이란 생각에 이야기를 덧붙이게 됐다. '뇌를 위한 다섯가지 선물'은 한국 역사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들을 많이 삽입했다. 1970년대 사라진 아시안 유명인들의 이야기도 들어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출판이 금지됐지만.

-2013년 저서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에서도 제망매가, 세종대왕, 팔만대장경 등 한국의 역사를 언급했다. 책 속에는 미선이라는 한국계 학생도 등장하는데.

난 한국인의 지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세종대왕이나 전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했다는 사실 등 한국이 이룬 성과들이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한국에 대해 뭘 아냐고 물어보면 '삼성'이나 '강남스타일'만 얘기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은 이스라엘과 공통점이 많아서 흥미롭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양국 모두 1945년에 독립을 했고, 긴 세월 동안 끊임없이 주변국에 시달려 왔다. 또 부족한 천연자원 속에서 인재를 키우는데 더 총력을 기울여야 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 두 단계는 앞서 살아야 했고, 기술개발이나 혁신에 집중해왔다. 내 개인적인 미션은 한국 알리기에 도움을 주는 거였다.(웃음)

◆ "돈을 적게 벌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어"

-무료 강연도 진행하는데

재능기부를 많이 하고 있다. 무료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같은 경우 테러 공격을 받은 피해자나 힘들어하는 학생들 대상으로 계속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이나 비전이 있다면

새로운 책을 더 쓰고 싶다. 그리고 내가 돈 버는 걸 잘 못하는데,(웃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 구상을 하고 싶다. 많은 돈을 주더라도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강연을 하지 않는다. 삶을 사는데 있어서 돈이나 좋은 아파트, 차는 중요하지 않다. '저세상'에 가져갈 수 없으니까. 돈을 적게 벌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게 중요하다.

하루는 백만장자와 저녁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서로 통장의 잔고가 다르더라도 같은 메뉴의 음식을 먹었고, 똑같은 화장실을 썼다. 먹은 양은 심지어 내가 더 많았다.(웃음) 백만장자 일상 생활의 99%는 우리와 같다. 다른건 1등석 비행기로 다음날 파리에 도착해 비싼 식당에서 밥먹는 이 정도 차이가 아닐까. 인생은 그것보다 더 많은 중요한 것들이 있으니까.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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