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서치' 주연 맡은 한국계 배우 존 조 "뭉클한 영화"
할리우드 영화 '서치' 주연 맡은 한국계 배우 존 조 "뭉클한 영화"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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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스토리 담은 '서치', 출연배우 전부 실제 한국계 배우
-존 조 "영화에서 사랑하고 화목한 한국계 미국인 가족의 모습 담아...한국계 배우로서 자랑스러워"
-아니쉬 차간티 감독 "'존 조'와 함께하기 위해 제작"
영화 '서치' 라이브 컨퍼런스 현장/사진=소니픽처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영화 '서치' 라이브 컨퍼런스에 참석한 존조, 아니쉬 차간티 감독/사진=소니픽처스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영화 '서치'는 한국관객들에겐 친숙하게 느껴질 법한 할리우드 영화다. 우선 할리우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한국계 미국인’의 따듯한 이야기를 담았고, 출연배우들도 전부 실제 한국계 배우들로 캐스팅됐다. 무엇보다 국내 팬들을 다수 보유한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배우 존 조가 주연을 맡은 반가운 영화기도 하다.  

29일 국내 개봉에 앞서 지난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서치'의 라이브 컨퍼런스(화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아니쉬 차간티 감독과 존 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시 생중계를 통해 참여했다. 

‘서치’는 딸 마고(미셸 라)가 부재중 전화 세 통만을 남기고 사라진 후, 아빠 데이빗(존 조)이 딸의 노트북을 통해 단서를 찾아가는 추적 스릴러다. 영화는 온라인을 통해 딸의 흔적을 찾아가면서 모든 화면이 OS 운영체제와 모바일, CCTV 화면으로 구성된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존 조는 '아메리칸 파이’를 시작으로 '해롤드와 쿠마’에서 한국계 청년으로 주연을 맡으며 두각을 보인 이후 '스타트렉: 더 비기닝’, ‘스타트렉 타크니스’ 등의 대작에 출연하며 글로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실종된 딸을 찾는 한국계 가족의 가장 데이빗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존 조는 "영화에서 사랑하고 화목한 한국계 미국인 가족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게 자랑스럽고 울컥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계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데다, 한국계 배우가 주연"이라며 "배우로서 자랑스러운 영화"라고 다시금 강조했다.

서치 라이브컨퍼런스 현장/사진=소니픽처스
CGV용산아이파크몰 영화 '서치' 라이브 컨퍼런스 현장/사진=소니픽처스

다음은 감독 아니쉬 차간티, 배우 존 조와의 일문일답.

◆ 할리우드 영화에서 만나는 '한국인 가족'

-영화의 주인공이 한국인 가족이다. 한국인으로 설정하고 배우들도 전부 한국계로 캐스팅한 이유는.

아니쉬 차간티(이하 아니쉬)= 존 조와 함께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처음 시작했고, 존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국계 가족이 배경이 됐다. 어린시절 실리콘밸리에서 살았는데 한국 가정을 많이 접해 친숙한 점도 있었다.

존 조(이하 존)= 미국 영화에서 한국계 가족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것도, 주연 배우가 한국계 배우로 캐스팅 되는 것도 쉽지않다. 내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한국계 배우들과 함께 촬영하면서 이번 현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에피소드라면.

= 이번 현장은 저한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서치’의 가족 이야기가 실제 제 경험과 비슷해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것 같았다. 여러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촬영이었다. 저는 선댄스영화제가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제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관객들이 새로운 한국계 미국인 가족을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뭉클했다. 그동안 미국 영화에서 한국계 가족이 부정적인 모습으로 묘사된 적이 굉장히 많은데, 서로를 정말 사랑하고 화목한 한국계 미국인 가족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게 자랑스럽고 울컥했다.

서치 스틸컷/사진=소니픽처스
서치 스틸컷/사진=소니픽처스

-한국의 배우들과 연기하고싶다고 했는데.

= 한국 배우들과 꼭 작업하고 싶다. ‘스티븐 연’과도 이야기 했는데 “한국어로 연기할 수 있는지” 묻더라. 한국어 연기는 겁이 난다고 했더니 “꼭 해보라”고 추천했다.

◆ 존 조 "특이한 촬영 형식에 처음엔 출연 거절"

-시나리오를 봤을때 첫 느낌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 시나리오의 첫인상은 굉장히 쉽게 끝까지 읽을 수 있었고 독창적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배역이었고 깊이 알아가고 싶은 장르였다. 컴퓨터 스크린으로 많은 것들이 표현된다는 것 이외에는 내가 굉장히 흥미를 가질만한 부분이 많았다. 영화에서 그런 부분이 잘 표현된 것 같다.

-‘서치’를 처음에 거절했다가 다시 출연한 이유가 궁금하다.

= 처음에 거절 했던것은 맞다. 감독과 직접 만나지 못하고 전화를 통해서만 이야기 했는데 각본과 전체적인 스토리도 다 좋았지만 웹캠이나 모니터 스크린 앞에서만 연기한다는것이 가능한지 의구심이 있었다. 감독은 그 부분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제안해 직접 만나게 됐다. 내가 의구심을 가진 부분이 실현 가능하다고 설득했고, 유튜브 영상이 아닌 전통적인 장편 영화를 만들수 있겠다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다.

-배우입장에서 독특한 형식으로 촬영할때 어려웠던점은 없었나?

= 굉장히 어려웠다. 보통 상대 배우의 얼굴을 보고 연기를 한다. 그러면서 서로의 반응도 보며 장면에 대해 논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치’는 사실 굉장히 독특한 경험이었다. 실제 촬영하면서 내가 잘하고 있는지를 알 수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목소리만 듣고 연기하기도 하고 한 각도로만 촬영하기도 했다. 확실히 어려운 점이 있었다.

-모바일, CCTV 화면 등 화면 구성이 독특하던데.  

아니쉬= 이야기 전체가 기술적인 기기(컴퓨터, 모바일, CCTV)들로 시작을 하고 영화 전체의 기반이 된다. 기기들을 모두 활용해 이야기를 구성하고 싶었다. 우리는 모두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SNS 화면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알고 활용할 수 있다. 관객들이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서치 스틸컷/사진=소니픽처스
서치 스틸컷/사진=소니픽처스

◆ 구글 직원의 영화감독 데뷔 

-아니쉬 감독은 구글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는데. 영화를 제작하는데 도움이 됐나.

아니쉬= 저는 구글 크레이티브 랩에서 근무했었다. 구글의 상업광고를 만들면서 기술을 활용하거나 스크린을 통해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 사람의 얼굴이 나오지 않더라도 어떻게 표현 할 수 있는지 알게 됐고 장편 영화로 표현하면 더욱 많은 가능성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구글 생활이 그립지는 않나. 영화 감독에 도전한 이유는.

아니쉬= 구글의 공짜 음식을 먹을수 없는것은 아쉽다.(웃음) 이제 구글직원이 아니라서...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영화 감독이 좋다. 새로운 도전이고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전반적인 영화 구성이 컴퓨터 화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출자 입장에서는 미장센(연출상 디자인적 요소)을 포기해야되는 부분이 보이는데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배우입장에서도 연기하는게 생소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아니쉬= 스크린 화면에서 전통적인 촬영 방법을 사용할 수 없기에 관객에게 보여줄 수 없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건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다. 예를 들어 시간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에 한계가 있었는데 대신 컴퓨터 화면 속 시계나 아침 사진을 보여주는 방법을 택했다. 전통적인 촬영 방법과 새로운 촬영 방법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노력했다.

= 와이드샷, 투샷, 클로즈업샷에 익숙한데 ‘서치’는 클로즈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규칙과 언어를 정립하면서 연기했다. 이 촬영 각도에서 내가 얼마나 깊이있는 연기를 표현할 수 있는가 고민했다. 화면 구성, 조명, 디자인과 관련된 요소들은 후반작업에서 추가됐다. 

서치 스틸컷/사진=소니픽처스
서치 스틸컷/사진=소니픽처스

-영화 속 화면 구성이 영화 ‘언프렌디드: 친구삭제’(2014, 레반 가브리아제 감독)에서도 활용됐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위험한 도전이었는데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중점을 둔 것은?

아니쉬= ‘모던 패밀리(ABC 드라마)’을 비롯해 관련된 모든 영화, 드라마, 단편까지 봤고 참조했다. 그러나 그대로 따라 하려 하진 않았다. 이전에 구현된 것은 내가 감정적으로 표현하려던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좋은 점은 차용하려 했고 재해석해 우리만의 것으로 만들려고 했다. 우리 영화만의 시도는 기술적인 부분에 감정적인 요소와 스릴러 장르를 접목시킨점이다.

-두 사람이 친구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19년 차이가 난다. 촬영하면서 서로 호흡은 어땠는지 세대 차이를 느낀적은 없는가.

아니쉬= 저희는 진짜 친구는 아니고...사실 별로 안 좋아한다(웃음). 굉장히 사소한 것들인데 다 스토리와 관련된 것 들이다. 영화가 2018년 신기술과 관련 됐기 때문에 나도 배워야할게 많았다. SNS 라이브 방송 같은것이 그랬다. 나는 청소년도 아니고 아버지도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점이 있었다. 웹사이트 기술들을 젊은 세대가 어떻게 활용하는지 배우면서 해석해야 되는 부분이 있었다. 나와 다른점이 있구나 생각했다.

= 엄청난 연령차이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큰 열정을 받았고 친구로서 좋은 관계를 가져갈수있다.

서치 포스터/사진=소니픽처스
서치 포스터/사진=소니픽처스

-완성된 작품을 봤을때 만족스러웠는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아니쉬= 이 질문 좋다. 사실 이 영화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촬영을 하면서 배운 부분이 많다.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고 하면서 아쉬운 점이 분명히 있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자랑스럽고 스릴러로 잘 표현해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 

= 나는 매번 다시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내가 혼자 연기하는 장면에서 그런 생각이 든다. 영화 전반적인 결과로는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아니쉬= 한국에 꼭 방문해 이야기 나누고 싶다. 안녕히 계세요(한국어로).

= 오늘 이렇게 참석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여러분들께서는 한국 가족이 나오는 영화를 보는게 흔한 일일텐데, 미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영화의 퀄리티도 좋지만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한국계 가족이 나오는 미국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어 의미가 깊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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