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드풀2' 내한 라이언 레놀즈 입담 과시..."흥행시 소주 원샷" 깜짝 공약
[인터뷰] '데드풀2' 내한 라이언 레놀즈 입담 과시..."흥행시 소주 원샷" 깜짝 공약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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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부터 '데드풀' 계획...저예산 1편 우여곡절 끝 '초대박'
-2편은 가족 영화...말많고 잔망스런 데드풀 캐릭터는 그대로
-데드풀 매력은 자신감 넘치고 세련된 유머감...슈트 첫 착용 당시 폐쇄 공포증 느끼기도
-좋아하는 한국 영화는 '올드보이',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영화 '데드풀2'의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놀즈가 한국을 찾았다. 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내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라이언 레놀즈/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이런 환대는 처음입니다. 팬들의 사랑이 대단했습니다. 한국에 오니 정말 설레네요."

영화 '데드풀2'로 한국을 찾은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놀즈가 첫 내한 소감을 전했다. 

라이언 레놀즈는 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데드풀2' 내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흥행하면 소주 한 병을 원샷 하겠다"는 깜짝 흥행 공약을 내걸며 입담과 유머러스함을 과시했다. 

한국 팬들의 환호에 감명을 받았다는 그는 "한국으로 이사오려 한다"며 "지금 아파트를 찾고 있는데, 기자회견 끝나고 몇 곳의 아파트를 돌아 볼 예정"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장내에 웃음을 안겼다.  

영화 '데드풀'은 2016년 1편 개봉 당시 7억 8000만불의 흥행 수익과 함께 월드 와이드 R등급 역대 1위에 등극한 히트작이다. 국내에서도 331만 관객을 동원하며 '청불' 외화 최고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1편에 이어 2년만에 '데드풀'시리즈로 돌아온 라이언 레놀즈는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 그리고 '똘기' 충만 히어로 데드풀 역을 맡아 전세계 영화 팬들의 사랑을 얻고 있다. 이 영화로 그는 슈퍼히어로 영화 최초로 제74회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영광도 누렸다.

데드풀 1편의 성공은 라이언 레놀즈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데드풀의 열렬한 팬이었던 라이언 레놀즈가 1편의 영화화를 위해 무려 11년이란 긴 세월을 기다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라이언 레놀즈는 2편에서 공동 각본과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다.  

이달 16일 개봉을 앞둔 2편은 히어로 데드풀이 미래에서 온 위기의 히어로 케이블을 만나 원치 않는 팀을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음은 라이언 레놀즈의 일문 일답.

영화 '데드풀2'의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놀즈가 한국을 찾았다. 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내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라이언 레놀즈/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첫 내한 소감은

'데드풀' 1편 때도 오고 싶었는데, 한국에 오게 되어 너무 기쁘고 설렌다. 지금껏 이 정도 환대를 받은 적이 없었다. 레드 카펫은 최고였다. 공항에서 듣기론 오전 4시, 5시부터 팬들이 저를 기다렸다고 들었는데, 팬들의 사랑이 정말 대단했다. 공항에서 나와 블레이크 라이블리(라이언 레놀즈의 아내이자 할리우드 배우)한테 전화해 놀라웠던 그 상황을 전했다. 한국에서 겪었던 모든 경험은 절대로 잊지 못할 것 같다. 죽기까지는 한참 남았지만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웃음)

-레드카펫에서 한국에 이사온다고도 말하지 않았나.

지금 아파트를 찾고 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아파트 몇 곳을 돌아 볼 예정이다.(웃음)

1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데드풀2' 레드카펫 행사에서의 라이언 레놀즈/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1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데드풀2' 레드카펫 행사에서의 라이언 레놀즈/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데드풀이 영화화 되기까지 11년이 걸렸는데 1편에서 큰 성공을 했다. 속편을 앞둔 심정이 남다를 것 같다.

할리우드에서 오랫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고, 그 결과를 얻는구나 싶었다. 제작 과정에선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오랜 시간 노력에 대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저예산으로 데모 영상 몇 개 정도만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시작했다. 한 영상이 유출되면서 큰 호응을 얻었고 그래서 본격적으로 영화가 만들어지게 됐다.

난 사실 '데드풀' 촬영이 가능할 것이란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결국 촬영이 진행될 수 있었다. 데드풀의 원작을 좋아하는 팬들과 진심을 다한 제작진들의 진실성이 느껴졌기에 전 세계 관객들이 좋아해주셨던 것 같다. 저 또한 데드풀 캐릭터를 맡게 되어서 큰 영광이었다.  늘 팬들의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받는 부담감은 있어도, 이조차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데드풀2' 장면 컷

-전편과 차별점은

속편은 가족 영화다. 디즈니의 '라이언 킹'과는 좀 다르지만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어서 속편을 제작했다. '데드풀' 1편이 러브 스토리와 코믹스의 충실한 스토리 설명을 담았다면, 이번에는 가족 이야기가 중심이다. 물론 유니크한 상황이긴 하다. 말 많고 잔망스러운 캐릭터인 '데드풀'의 매력은 1편에 이어 2편 모두에 담겨 있다. 또 '엑스포스' 팀과 팀원, 팀 결성 등의 스토리도 나온다.

-성인 관객을 대상으로 한 배경은

아시다시피 이 영화는 '청불' 영화다. 데드풀2는 성인 관객을 염두해두고 만든 작품이다. '데드풀'의 이야기를 가장 진정성 있는 방식으로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으로 청불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젊은 친구들이 많이 보긴 하지만 성인 관객을 위한 영화다.

-2편에서 각본 작업은 어떤 방식으로 참여했는가

2004년부터 '데드풀'을 만들기 위해 계획했다. 각본 작업을 함께한 렛 리즈와 폴 워닉과 함께 2008년부터 줄곧 팀워크를 발휘했다. 사실 1편 때도 각본에 조금 참여했다. 제가 어떤 식으로 입증 해야할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뉴욕에서 같이 합숙하면서 작업을 했다. 

-1편 당시 데드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을 얻었다. 데드풀 캐릭터의 매력은

데드풀은 늘 자신감이 넘친다. 항상 최악의 상황으로 말하고 생각 하지만,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고 세련된 유머감각을 갖고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워낙 캐릭터 자체가 좋다보니 가끔 '나말고 누군가가 했더라면 누가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이 캐릭터의 특징과 개성이 강하다보니 누군가가 연기를 하게된다면 제가 했던 데드풀 캐릭터의 잔상을 지울 수 있게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해야 할 것 같다. 

'데드풀1' 스틸 컷

-실제로 데드풀과 비슷한 점이 있나

거의 비슷하다. 차이점을 찾는다면 말을 할 때 전 약간의 자체 검열을 거치는데, 데드풀은 아예 없다는 것. 또 난 데드풀과 달리 착하게 말한다. (웃음)

-데드풀이 입는 슈트가 인상적이다. 슈트를 착용하고 액션 장면을 소화하기 힘들지 않았나

사실 슈트를 착용하면 미칠 정도로 힘들다. 슈트를 처음 입었을 땐 폐쇄 공포증을 느낄 정도로 힘들었다. 너무 타이트하다보니 벗으려면 누가 벗겨 줘야 했다. 내 심장 박동이 느껴질 정도로 슈트가 꽉 낄 정도다. 마스크 안에 구토를 하면 어쩌지, 내가 세트장에서 마스크를 못 벗는 상황이 생기면 어쩌지 등 별의별 최악의 상황들을 떠올렸다. 슈트를 몇 번 착용하고 적응이 된 슈트는 그나마 편한 편인데, 새 슈트는 너무 꽉 끼기 때문에 바닥에서 좀 굴러야 편해진다.(웃음)

-슈트로 얼굴을 가리고 연기하는 것이 섭섭하진 않나(그는 피플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로 꼽힌 바 있다)

외적인 것이 아닌 다른 부분이 이 캐릭터에겐 더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내면에는 정도 많고 아픔도 있는 캐릭터지만, 그는 나쁜 말도 서슴치 않고 항상 본인만의 목표가 있는 캐릭터다. 마블 히어로인 캡틴 아메리카나 어벤져스 멤버들처럼 세상을 살리는 것이 아닌 어린 애를 살리려는 작은 목표를 지닌 캐릭터니까. 먼 미래나 큰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그 순간을 사는 캐릭터랄까. 마음 속은 항상 10대 같다. 이런 것들이 데드풀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영화 중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올드보이'가 미국에서는 전설적인 영화다. 이 영화가 내겐 의미가 있는데, '데드풀1'의 경우도 정말 작은 자원으로 많은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이런 점에서 두 작품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또 '내 머리 속의 지우개'도 좋아하는 영화다.

-1편은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 '초대박' 영화로 꼽힌다.   

당시 '데드풀' 1편의 경우 당초보다 제작비 약 700만 달러가 삭감됐다. 작품이 입증되지 않는 상황이라 그런 것 같더라. 제가 12개의 총알을 가지고 적들을 쏴야 하는 상황과 비슷했다. 제한적인 예산을 가지고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할 상황이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어벤져스' 영화에서 볼 법한 스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스케일을 크게 하려고 했다. 2편의 볼거리는 유머와 캐릭터 자체이고, 캐릭터 장점 자체가 매력이다. 이건 비밀이긴 한데 2편에서 하나 이상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데드풀2'의 흥행 기대감은

무척 기대된다. 지난 밤만 보더라도 한국의 데드풀 팬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저 역시 열렬한 팬들을 만나서 기쁘다. 무엇보다 데드풀은 다른 슈퍼 히어로에겐 없는 것이 있다. 데드풀을 보러 가는 관객들은 그 동안의 어벤져스 히어로 영화나 다른 슈퍼 히어로 영화와는 다르다는걸 느끼게 될 것 같다. 매 장면 마다 팬들을 위해 준비했고, 한국에서도 흥행을 거둘 것 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흥행보다는 팬들의 사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흥행했을 때 공약을 건다면

다시 한국에 분명 올꺼다. 제가 원하니까. 한국의 술인 소주를 정말 좋아하는데, 카메라 앞에서 소주에서 마셔도 될까?(웃음) '데드풀2'가 한국에서 성공하면 소주 한 병을 원샷 하겠다. 말도 안되는 공약을 한 것 같다. 제 머리 속에 데드풀이 잠깐 들어온 것 같다. 하하.

-3편의 대한 계획을 미리 들어볼 수 있을까.

'데드풀2'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겠지만, 3편에서는 나올 것 같지 않다. 3편이라기 보다는 데드풀 팀인 '엑스포스'에 대한 이야기가 앞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어벤져스'나 '엑스맨'과는 다르다. '엑스맨' 같은 착한 일을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팀이 엑스포스 팀이고, 엑스포스는 윤리적인 강인함과 도덕성이 약간 빠져 있는 팀이다. 3편이 나올 수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모르겠지만 로건, 엑스포스, 울버린을 묶을 영화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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