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찾습니다] 전 마을주민에게 소 한 마리 씩을 사준 부부선생님
[당신을찾습니다] 전 마을주민에게 소 한 마리 씩을 사준 부부선생님
  • 조현진
  • 승인 200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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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어린이와 온 마을 주민을 함께 교육시켰던 훌륭한 분들 / 조현진


[인터뷰365 조현진] 30년전인 1978년. 구름도 쉬어간다는 경상북도의 문경세재. 읍내에서 무려 15km나 떨어진 해발 500m의 외진 산속마을인 상초리(上草里). 단지 7가구의 39명만이 띄엄띄엄 살고 있는 그곳에는 조령초등학교의 동화원분교가 있었다. 학생수는 겨우 5명. 약초를 캐며 살아온 상초리의 7가구를 위해 1971년 3월 세워진 당시로써도 전국에서 가장 작은 학교였다. 부부교사인 김봉환(당시 42세), 이영숙(당시 32세)선생님이 이 학교에 부임한 것은 1973년 5월.


처음에 외딴 섬과 같은 이곳에 와서 정 붙이기도 쉽지 않았지만, 이내 이 부부선생님은 순박하고 때묻지 않은 주민들과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었다. 그리고 4년여의 시간을 함께 보내며 가구당 연간 소득이 고작 80만원 정도임을 안타까워하던 이 부부선생님은 1년전 교직생활 15년간 알뜰하게 모아온 돈 200만원을 찾아 송아지 7마리를 사서 가구당 한 마리씩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2년 동안 그 소를 잘 키워 이자 없이 원금만 돌려달라고 한 것.


모든 마을 주민들에게 송아지 한마리씩을 사준 부부선생님

그리고 1년이 지나자 부부선생님이 사 준 송아지는 중소가 되었고, 내년에 새끼를 낳아 팔면 선생님들께 원금을 갚고 주민들은 ‘큰 소 1마리’의 수익을 남기게 된다는 것에 기뻐하고 있었다. 이렇게 옛날 시골의 재산목록 1호인 황소 한마리가 굴러들어온 셈이고 각 가계의 수익도 이전보다 배나 늘어나게 되었다. 이뿐 아니라 고작 5명의 학생이지만 아이들의 교육수준은 당시 도시 아이들에게도 쳐지지 않았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 마을에 살던 강석식씨(당시 47세)는 “김 선생님 부부의 은혜는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이 외딴산골에서 고생이 심하시니까 하루속히 도시로 영전하시는 것이 저희들의 바램이지만 하루라도 더 선생님들과 살고 싶습니다.”라는 하소연을 교육감에게 했었다고 한다. 30년전 젊은 선생님 부부의 훈훈한 미담을 읽고, 교육과 선생님을 행한 존경과 권위가 실종된 오늘을 생각한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제 두 분 다 환갑을 넘기셨을 김봉환, 이영숙 선생님 부부 선생님.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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