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 현장] 영화 '바람바람바람'...'이병헌 감독표' 19금 불륜 코미디
[시사회 현장] 영화 '바람바람바람'...'이병헌 감독표' 19금 불륜 코미디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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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작...이병헌 감독 "불륜 미화·옹호 아냐" 강조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스틸 컷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의 주요 소재는 제목처럼 '바람', 즉 '불륜'을 전면에 내세운 소재다. 불편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이병헌 감독표' 웃음 코드로 버무린 이 영화는 진지함과는 거리가 멀다.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한 매제 봉수(신하균), 이들 사이를 오가는 치명적인 매력녀 '제니'(이엘)과 늘 손에 핸드폰을 놓지 않는 석근의 여동생이자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영화 제목에 '바람'이란 단어가 무려(?) 세 번이나 들어가듯, 얽히고 설킨 관계에 놓인 4명의 인물들은 '바람' 앞에 마주하게 된다. 

2015년 3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영화 '스물'이후 3년만에 장편 영화를 선보인 이병헌 감독은 이 영화의 각색과 연출을 맡아 특유의 촌철살인 대사들을 선보인다.

"대사가 중요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써놓고 단조롭게 느껴지면 대사 한 줄만 써놓고 계속 고민했다"는 이 감독의 말처럼 상황에 맞지 않는 '뜬금포' 대사라던가, 주인공들이 '툭' 내뱉는 대사를 통해 이 감독은 자신의 장기를 어김없이 펼쳐보인다. 그러나 이야기가 '석근'과 '봉수', 두 남성 캐릭터 중심으로 풀어가다보니 이들이 오고 가는 불륜이나 성적인 대화들은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병헌 감독/사진=NEW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병헌 감독/사진=NEW

이 영화는 체코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2011)'의 한국버전이다. 이병헌 감독의 각색작업을 거쳐 리메이크됐다. 

2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이 감독은 "원작과 비교해 인물들의 감정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처음 원작을 봤을 때 우리나라 정서와 크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감정보다는 상황을 따라가는 영화였는데, 왜 그 인물들이 그런 행동을 했는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상황이 아닌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고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극속 인물들이 바람을 피우는 설정에 대해 "단순히 막장 코미디로 그치길 원했다면 시작도 안했을 것"이라며 "일탈로 인한 쾌감이 어떨까하는 궁금증에서 시작했다. 기혼, 중년의 나이대 일상에서 느끼는 욕망을 코미디로 다룬 한국 영화가 많지 않아 해볼 만한 작업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스틸 컷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속 제니(이엘) 스틸 컷

무엇보다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그에게 과제이자 큰 고민이었다. 

이 감독은 "각색을 하면서 '막장 드라마'가 어떻게하면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며 "원작에도 특별한 설명이 없는데다, 불륜이란 부정적인 소재를 두고 우리끼리 정해놓은 전사와 상황을 가지고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관객분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코미디 장르여서 자칫하면 우리가 의도했던 것과 다른 해석의 여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감독은 불륜을 코미디로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경계했다. 

이 감독은 "불륜은 법적으로 처벌받지 않는 선 안에서 가장 큰 죄악인데, 그 죄악을 영화를 통해 미화하거나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외로움 안에서도 당위성을 찾을 수 없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 하찮은 쾌감에 대한 허무함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4월 5일 개봉된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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