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버섯
두 번째 절기 우수(雨水)
날이 풀리면서
몸이 먼저 봄을 느낀다
깜빡 낮잠에 빠졌다가
부시시 눈을 뜬다
흐린 눈에 들어 온 것은
덕지덕지한 검버섯
천장의 거뭇거뭇한 옹이가
극노인의 얼굴에 핀
검버섯으로 교차된다
노추도 무섭지만
세월은 더 무섭다
글·사진= 한종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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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인
LG에서 서울신문사로 옮겨 기자로 일했다. 명지전문대 교수를 지내고 '한국산문'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사진과 시로 쓴 들꽃과 자연이야기 '포톡스'가 있다. 경기 광주 산동네 시어골에서 밭농사 글농사 함께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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