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란씨 걸' 김지원, 이젠 어엿한 8년차 배우 "많은 경험 쌓고파"
[인터뷰]'오란씨 걸' 김지원, 이젠 어엿한 8년차 배우 "많은 경험 쌓고파"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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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3'로 첫 사극 도전..."배려의 촬영현장에 감동"
-중3때 길거리 캐스팅...연습생 생활 거쳐 연기자로
배우 김지원/사진=쇼박스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2010년 한 CF 속 또렷한 이목구비와 이국적인 외모로 '오란씨 걸'로 유명세를 치룬 김지원. 현재 그는 CF스타에 머물지 않고 차곡차곡 필모그라피를 쌓아오며 어엿한 8년차 배우가 됐다.

'로맨틱 헤븐'(2011)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김지원은 도도한 여고생(드라마 '상속자들')으로 변신했다가, 절절한 순애보의 군의관(드라마 '태양의 후예')으로, 또 최근엔 재기 발랄한 아나운서 지망생(드라마 '쌈, 마이웨이')등 다양한 캐릭터를 두루 소화하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매 작품마다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내온 그가 이번엔 사극으로 연기의 폭을 넓였다. 장장 8년을 이어온 인기 시리즈 '조선명탐정' 3편 '흡혈괴마의 비밀'을 통해서다. 

'조선명탐정'시리즈의 첫 합류이자, 첫 사극에 도전한 김지원은 액션과 멜로, 코믹을 오가며 걸크러쉬 매력부터 단아한 매력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해냈다. 

개봉에 앞서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지원은 "하고 싶은 캐릭터도 너무 많고, 폭 넓은 연기 활동을 하고 싶다"며 싱긋 웃었다. 김지원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배우 김지원/사진=쇼박스

◆중3때 길거리 캐스팅...연습생 생활 거쳐 연기자로

-'오란씨 걸'이란 타이틀에 대해

그렇게 불리는 것에 대해 속상한 적은 없다. '오란씨 걸'로 불린다는건 어떤 방식으로든 저를 기억해주신다는 것이고, 그 타이틀이 사라진다는건 그 만큼 제가 다른 작품 활동을 해왔다는 의미니까. 둘 다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연예계 진출은 

중학교 3학년 때 갑작스럽게 길거리 캐스팅이 됐다. 어렴풋이 연예인이 되고픈 꿈이 있긴 했지만, 오디션을 보러다니고 그럴 용기는 없었다. 기회가 좋게 캐스팅이 됐고 한 연예기획사에서 연습생으로 시작했다.

-원래 연기자가 꿈이었나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노래나 춤, 연기를 배우다가 CF로 데뷔를 먼저 하게 됐다. 당시 마치 진로가 결정되지 않은 고등학생 같은 상황이었다고나 할까. 연습생이다보니 어느 분야로 길이 열릴지 모르는 상태였다. 감사하게도 연기 분야로 길이 먼저 열렸다. 

-연기를 시작한 후 주연급으로 자리 잡았다

드라마나 영화를 하면서 많은 분량들을 소화하는 신들이 많아지니까 책임감이 무거워지더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감사함과 좀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

◆"조선명탐정 3편 대본 받고나니 신기해...'배려의 촬영현장'에 감동"

배우 김지원/사진=쇼박스

-조선명탐정 3편으로 첫 사극에 도전했다. 두려움은 없었나

두려움까지는 아니었지만 고민은 있었다. 사극을 하는 내 모습이 어떨지 가늠이 잘 안되더라. 감독님께서 "확실하게 믿고 따라오면 된다"고 멋지게 말씀해주셔서 고민을 덜 수 있었다.(웃음) 리딩 준비를 많이 했다. 신경을 썼던 부분이 말투였는데, 이 영화 특성상 다행히 현대식 말투와 사극 톤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많이 조율해 주셨다. 의상도 처음 입는거라 낯설었는데 촬영하다보니 곧 적응 되더라. 

-평소 사극 욕심이 있었나

사극을 하고 싶었고, 언젠간 해보고 싶었다. '조선명탐정3'은 고전 사극은 아니었기 때문에 사극이 처음인 내겐 좋은 기회이기도 했고, 좋은 경험이었다. 다음엔 고전 사극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조선명탐정' 1, 2편은 봤나

가족과 함께 재미있게 봤다. 그 당시만해도 난 관객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 시리즈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몰랐다. 그런데 대본을 받고 나니 신기하더라. '3'이라고 적힌 대본이 나한테 들어오다니. 어머니 역시 신기해 하시고 좋아하셨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스틸 컷

-월영이란 캐릭터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는데 참 매력있었다. 한번에 재미있게 읽었다. 변화가 많은 캐릭터다보니 잘 표현해 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 처음 섭외가 들어왔을 때 감독님께서 '쌈, 마이웨이'란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는 말씀을 주셨다. 아마 그 드라마 속 캐릭터에서 월령이란 캐릭터에 담아낼 수 있는 감정들을 보셨던 것 같다. 

(한국판 셜록홈즈라 불리는 '조선명탐정'시리즈는 2011년 '각시투구꽃의 비밀'로 한국형 시리즈물의 시작을 알린 후 2015년 '사라진 놉의 딸'로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큰 인기를 모았다. 3편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은 괴마의 출몰과 함께 시작된 연쇄 예고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 기억을 읽은 괴력의 여인이 힘을 합쳐 사건을 파헤치는 코믹 수사극이다. 김지원은 연쇄 살인 사건의 현장마다 나타나는 의문의 여인 '월영'으로 등장한다. 월영은 엄청난 힘의 소유자로,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김민-서필와 함께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나서는 인물이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스틸 컷

-월영이란 캐릭터는 감정연기 폭이 상당히 큰 역할인데

대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고 노력했다. 촬영 때 집중을 많이 하려 노력했고, 감정이 식기 전 집중이 됐을때 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셨다. 감독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배우 김명민·오달수와의 호흡은

내겐 늘 TV로만 뵙던 연예인같은 존재셨다. 그래서였는지 처음 뵈었을 때 덜 낯설더라. 현장에서 함께 하니 너무 좋았다. 팬 분들도 정말 많더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무대 인사를 함께 도는데 플랜카드를 들고 캠코더를 찍는 팬들을 보고 두 분의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 했다.(웃음)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던 큰 이유도 선배님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이렇게 대 선배님들과 많은 씬들을 소화하면서 촬영했던 건 처음이다. 연기적인 부분에서 배울 점도 많았지만, 인간적인 면모에서도 굉장히 존경스러웠다. 그렇게 바쁜 촬영현장에서 스태프까지 다 챙기고 후배들까지 이끌면서 촬영을 하시더라. 나도 앞으로 연기를 하면서 선배님들처럼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촬영 현장 

-1편부터 함께한 다른 배우나 스태프들과 달리 홀로 3편에 합류했다. 촬영장이 낯설지 않았나

어느 작품이던 첫 현장은 낯선 법이고, 그런 환경에서 시작하는게 익숙해져 있어서 우려는 없었다. 오히려 주위에서 제가 낯설어 할까봐 굉장히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 김명민, 오달수 선배님은 내가 긴장할까봐 리딩 때부터 신경 써주시고 늘 마음을 써주셨다. 그래서 현장에서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촬영이 끝나고 스태프까지 모두 참석한 뒷풀이 자리가 있었는데, 스태프분들도 제가 느꼈던 것 이상으로 더 많은 걱정을 하셨더라. 촬영 뒷 이야기를 하시면서 "우린 이미 서로 이름까지 다 아는 상황 속에서 지원이가 혼자 힘들었을꺼다. 우리가 안 불편하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래도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데, 울컥 할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

-첫 액션 연기에도 도전했는데

이 영화를 하면서 액션을 처음 접하긴 했지만, 사실 제가 한 건 별로 없다.(웃음) 제가 조금이라도 다칠 만한 상황 같으면 숙련된 대역 분들이 해주셨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다들 제가 했다고 생각하시더라.

비록 짧게 액션신을 해보긴 했지만 배워 놓으면 앞으로 연기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더라. 워낙 '집순이'여서 헬스장가는 것 외엔 별다른 운동은 안했는데, 활동적인 운동들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집순이...생얼로 밖에 나가면 잘 못알아봐" 

-전작들이 잘 됐다.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은

부담감은 없다. 다만 나로 인해 작품이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고, 나 역시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늘 새로운 것들을 하나씩 해나가면서 경험을 쌓아야 하는것 같다. 좋은 바둑들을 두고 싶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크게 히트치면서 한류 배우로도 유명세를 치뤘는데

많이 다녀보지 못해서 모르겠다. 그런데 방송이 나간 후 SNS팔로워가 많이 늘었다. 외국분들이 댓글도 많이 달아주신다. 저한테까지 이렇게 관심을 보여주실걸 보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작품이라는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사진왼쪽부터 오란씨CF(2010), SBS '상속자들'(2013), KBS2 '쌈, 마이웨이(2017)', KBS2 '태양의 후예(2016)' 스틸 컷/사진=동아오츠카,SBS,KBS2 

-유명세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감사하다고 느낄 정도다. 늘 화장을 하고 있으니 답답해서 촬영이 없을 때는 거의 안 하고 밖에 나가는 편이다. 잘 못알아보시더라.(웃음) 한 번은 못 알아 볼꺼라 생각하고 화장을 안하고 다녔는데 마지막에 조용히 오셔서 "김지원씨죠?"라고 물어보시는 분도 계셨다.(웃음) 

-만약 휴가가 주어진다면

아직까지는 집이 너무 좋다. 집에 있는게 지겹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TV도 보고, 운동도 하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본다. 집에서 할 수 있는건 다 한다.(웃음) 악기를 배워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뭐든 배워놓으면 연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러울 것 같다. 

-다룰 수 있는 악기가 있나

초등학교때부터 6~7년간 피아노를 쳤다. 촬영하다보니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연기인생에서 몇 걸음 정도 왔다고 생각하는가

항상 제자리 걸음처럼 느껴진다. 작품을 하나 끝내면 한 걸음은 나아가지 않았나 생각하다가도 돌아보면 제자리인 것 같더라.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으면 제자리가 아니라 뒤로 떠밀려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 더 노력하게 된다.  

배우 김지원/사진=쇼박스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가

편안하게 보여졌으면 좋겠다. 많은 걸 경험해보고 싶다. 하고 싶은 캐릭터도 너무 많고, 폭 넓게 연기 활동을 하고 싶다. 

-헐리우드에서 제안이 온다면

기회가 주어지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감사한 일이다. 삶은 한 번 뿐 아닌가. 연기자로서도 그렇고,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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