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 찾은 '메이즈 러너3' 주역들..."소년들의 성장기"
[인터뷰] 한국 찾은 '메이즈 러너3' 주역들..."소년들의 성장기"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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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홍보 차 내한한 (사진 왼쪽부터) 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이기홍

영화 '메이즈 러너' 시리즈를 이끌어온 주역들이 3편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이기홍을 비롯, 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브로디-생스터가 그 주인공.

살아 움직이는 미로 속에서 기억을 잃은 러너들이 펼치는 생존 게임을 그린 '메이즈 러너'는 2014년 첫 개봉 당시 국내에서 281만명을 동원했으며, 두 편의 시리즈로 전 세계적으로 총 6억 6천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둔 히트작이다.

영화 속 5년전 미로를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던 세 명의 소년들은 세 편의 시리즈를 거치며 보다 성숙해졌고, 배우들 역시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하며 배우로서 한 뼘 더 성장했다.  

11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들은 "3편에서는 캐릭터의 성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5년간 이 영화를 함께 해오면서 배우로서도 성장했다"며 시리즈를 마친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17일 개봉을 앞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는 5년간 이어져왔던 '메리즈 러너'시리즈의 완결판이다. 인류의 운명이 걸린 ‘위키드’의 위험한 계획에 맞서기 위해 다시 미로로 들어간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와 러너들의 마지막 생존 사투를 그린다.

지난 5년간 시리즈를 함께 해온 이들은 간담회 도중 틈틈히 서로 말하고 웃으며 '절친'다운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 대만, 인도네시아, 홍콩, 말레이시아, 호주 등 총 8개국의 아시아 기자단이 함께 해 '메이즈 러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메이즈 러너' 히로인들이 들려준 흥미진진했던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11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사진 왼쪽부터)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이기홍, 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브로디-생스터/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메이즈 러너'시리즈의 인기 이유

이기홍=공통점으로 갖고 있는 관심사가 캐릭터에 잘 녹아있다. 캐릭터에 다양성이 있다. 또 원작을 영화로 잘 살려냈기 때문에 원작을 좋아하는 팬들도 영화를 좋아하신게 아닌가 싶다.  

(이기홍은 간담회에서 종종 영어를 섞어가며 능숙한 한국어로 대답 했다. 서울 출생인 그는 6살에 가족들과 뉴질랜드로 이주했다가 미국으로 건너갔다. 2010년 미국 드라마 '빅토리어스 시즌1'로 연기자로 데뷔, 필모그라피를 쌓아오다 2014년 '메이즈 러너'에서 용감하고 의리 있는 '민호' 역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의 인기로 2014년 미국 '피플'이 선정한 가장 섹시한 남자 4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2016년에는 한국영화 '특별시민'에 출연해 한국영화 데뷔식을 치룬 바 있다.)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에서 이기홍이 맡은 '민호' 캐릭터컷

-영화의 정체성과 매력은

딜런 오브라이언은 (이하 '딜런')= 이 영화는 SF란 장르도 있고, 어드벤처도 있다. 여기에 캐릭터 간 복합적인 관계를 보여주면서도 각 캐릭터들의 개성도 잘 살아있다. 이러한 다양한 부분들을 아우르는 영화다.  

토마스 브로디-생스터(이하 '토마스')= 이 영화만의 정체성은 독특하다. 각 시리즈의 연결성도 매끄럽다. 어드벤처와 액션, 그리고 진실과 현실을 잘 연결해준다.

-전편과 달라진 모습이 있다면

딜런= 3편은 캐릭터들의 성장을 볼 수 있다. 1, 2편을 보면 생존하기 급급했다. 시간적으로 보더라도 1~2편은 몇주 간격인데, 3편은 많은 시간이 지난 후의 상황이다. 어린 소년의 모습에서 벗어나 성숙한 성인으로 자란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다. 3편에서는 산전수전 다 겪은 리더같은 토마스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 

토마스= 1, 2편에서는 소년들이었기 때문에 질문이 많았다. 3편에서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또 탈출을 해야했던 전편들에 비해 비록 열악한 환경이지만 '본부'란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토론을 한다. 이런 모습들을 통해 각 캐릭터들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 토마스는 본능에 의해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행동파'라면, 뉴트는 마치 토마스의 행동이 타당하고 옳은지 파악하고 의견을 전달하는 '중재자'의 모습을 보인다. 제2의 의견을 주는 성숙한 캐릭터의 모습이랄까.

(3편에서 이기홍이 맡은 '민호'는 '위키드'의 기습을 받고 납치된 후 위기에 처하게 된다. '민호'의 납치는 토마스를 비롯한 러너들은 다시 한 번 '달려야만'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딜런 오브라이언은 '민호'의 탈출을 돕기 위해 나서다 '위키드'와 맞닥뜨린 후 고뇌에 빠지는 캐릭터 '토마스' 역을, 토마스 브로디-생스터는 토마스와 함께 민호의 탈출을 돕는 '뉴트' 역을 맡았다.)

11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사진 위쪽부터)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이기홍, 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브로디-생스터.지난 5년간 시리즈를 함께 해온 이들은 간담회 도중 틈틈히 서로 말하고 웃으며 '절친'다운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3편의 각본을 처음 본 후

딜런= 탄탄했다. 세편의 시리들 중 최고였다. 3편에서 잘 마무리됐다는 느낌이었다. 원작이 있다보니 향후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잘 정리된 것 같다.

토마스= 각본이 훌륭했다. 감독님은 현장에서 각본을 기반으로 많은 토론을 하셨다. 배우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 진행하는 창의적인 절차를 통해 찍으셨다.

이기홍= 난 싫더라. 친구들이 '민호'를 빨리 구해서 나가야 하는데 너무 오랫동안 헤매고 있더라.(웃음)  

-'토마스' 역할을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

딜런= 토마스란 캐릭터는 3편에서 내적 갈등과 가장 많은 변화를 겪는다. 2편에서 토마스는 '위키드'에 대한 반항심과 정의감으로 불타올랐다. 3편에서는 여러 경험을 통해 '위키드'를 무조건적으로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라 그 행동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 2편에서 토마스는 '자신이 무조건 옳다'고만 생각했다면, 3편에서는 과연 자신이 옳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모든 것이 흑백으로 나눠질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고뇌하게 된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에서 러너들과 갈등 관계를 이어온 '위키드'는 지구를 뒤덮은 플레어 바이러스를 둘러싸고,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는 러너들과 이들을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단체다. 전편들에서 러너들은 '위키드'에 의해 기억이 지워진 채 미로에 갇혀 실험을 당했고, '위키드'의 정체를 알게 된 후 이들에게서 탈출하기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여왔다.)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스틸 컷

-3편을 마지막으로 시리즈를 마친 소감

딜런= 많은 의미가 있던 작품이었다. 친구들도 사귀고, 배우로서도 자리를 잡았다. 끝나는 건 아쉽지만 엄청난 경험을 했다.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 영화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자긍심을 느끼고 친구들과 함께 성장 할 수 있었다. 늘 기억에 남을 것이다.

토마스= 5년을 이 영화와 함께 했는데, 즐거운 시간이었다. 영화 속 캐릭터의 성장이 배우로서의 성장으로도 이어진 것 같다. 물론 끝나서 아쉽지만, 이 영화를 통해 배운 모든 것들은 더 나은 배우로 가기 위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함께했던 친구들과 앞으로도 잘 지낼거고. 그래서 많이 서운하지는 않다.

이기홍= 1, 2편당시엔 촬영이 끝나면 호텔에서 같이 놀면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3편에서는 나 따로 촬영하는 신이 많았고, 스케줄이 다 다르니 매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점점 갇혀가는 느낌이었다.(웃음)

-이번 방한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앞서 이기홍은 토마스 브로디-생스터와 2015년 '메이즈 러너:스코치 트라이얼' 개봉 당시 방한한 바 있다. 딜런 오브라이언은 이번이 첫 방한이다.)

딜런= 한국에서 좋았던 것이 워낙 많아서 30분 정도는 주셔야 다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많이 먹고, 마시면서 한국에서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한국 음식 중에서 코리안 바베큐가 좋아서 아침 저녁으로 먹고 있다.

토마스= 음식이 맛있더라. 시간이 빠듯한데다 너무 추워 많은 구경을 못했다.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기홍= 어제 아침에 함께 삼겹살과 목살을 먹었는데 다들 좋아하더라. 맛있게 먹었다.

-마지막 한마디

이기홍= 한국 팬 덕분에 한국에 오게 됐다. 너무 감사하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딜런= 첫 한국 방문이어서 많은 기대가 된다. 한국 팬들께 감사드린다.

토마스= 다시 한번 한국에 오게 되서 기쁘다. 한국 개봉을 기대한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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