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철】글로벌 시대답게 오늘날은 굳이 외국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세계 각국의 이름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진기하고 값진 음식이라 해도 연거푸 몇 번 먹고 나면 이내 식상하게 된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엇보다 우리 입맛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다. 지구촌 어디를 가나 며칠만 지나면 김치와 고추장 그리고 라면 같은 우리네 음식이 못내 그리워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토불이가 괜한 말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농작물만 우리 체질에 맞는 것이 아니라 수산물의 경우도 다를 게 없다. 같은 바닷물고기라 해도 국내산이 수입산보다 값 비싼 이유는 품질을 떠나서 무엇보다 우리 체질과 입맛에 익숙한 까닭이 아닐까. 시중에서 흑산도 홍어가 칠레산 홍어보다 턱없이 비싸도 없어서 못 먹는다는 말은 그 진미를 아는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내륙 지방 산촌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그런지 어릴 적 시장 좌판에서부터 낯익은 꽁치나 고등어 같은 해산물이 어쩐지 입맛에 익숙하다. 해산물 가운데서도 비교적 보존기간이 길고 조리가 간편한 값싼 어종들이다. 옛날에는 영양가조차 모르고 먹었지만 오메가 지방산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많이 이 함유된 등 푸른 생선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이제 상식에 속한다.
점심이나 저녁 시간, 도심의 재래시장을 지나다 보면 연탄 화덕에 지글지글 생선을 굽는 뒷골목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석쇠에 올린 생선은 임연수어며 고등어, 꽁치, 삼치, 굴비 같은 그 때 그 시절부터 익히 보아오던 것들이 대부분이다. 고급 어종이 아니면서도 몸에 좋은 생선구이가 보기만 해도 입맛을 당기게 하고 밥상을 푸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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