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그림자
햇님이 산을 오르는 아침
서쪽 산 위에서
동쪽 산그림자가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凍土(동토)가 된 시어골.
관악산보다 키가 큰
태화산 아래
골바람에 일조량이 적어
훨씬 더 춥습니다.
콧물이 주르르~
추위가 매섭지만
햇님은 동장군의 기세를 꺾는
큰 원군입니다.
글·사진=한종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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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인
LG에서 서울신문사로 옮겨 기자로 일했다. 명지전문대 교수를 지내고 '한국산문'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사진과 시로 쓴 들꽃과 자연이야기 '포톡스'가 있다. 경기 광주 산동네 시어골에서 밭농사 글농사 함께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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