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스타워즈'의 새로운 귀환...'라스트 제다이' 라이언 감독·마크해밀
[인터뷰]'스타워즈'의 새로운 귀환...'라스트 제다이' 라이언 감독·마크해밀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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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시리즈의 여덟 번째 에피소드 '라스트 제다이' 14일 개봉
-라이언 감독 "스스로를 계속 깨달아가며 성찰하는 이야기"
-마크해밀 "깜짝 놀랄 만한 스토리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전개"
'스타워즈' 여덟 번째 에피소드 '라스트 제다이'의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라이언 존슨 감독. 향후 전개될 새로운 '스타워즈' 3부작을 모두 연출할 예정이다./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40년간 전설적인 SF 블록버스터로 군림해온 '스타워즈'가 새롭게 돌아온다.

14일 개봉을 앞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여덟 번째 에피소드로, 오리지널 시리즈(1977~1983)이후 시퀄 3부작 중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에 이은 두번째 작품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스타워즈'에 처음으로 합류한 라이언 존슨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시나리오와 연출을 모두 맡았다. 그리고 향후 전개될 새로운 '스타워즈' 3부작을 모두 연출할 예정이다.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비밀의 열쇠를 쥔 히로인 레이(데이지 리들리)를 필두로 핀(존 보예가), 포(오스카 아이삭) 등 새로운 세대가 중심이 되어 거대한 운명을 결정지을 빛과 어둠, 선과 악의 대결을 그린다.

지금껏 시리즈에서 다루지 않았던 미지의 행성과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며, 익숙한 캐릭터들의 삶이 뒤바뀌는 등 누구도 예상치 못한 스토리 전개를 예고하며 개봉 전부터 스타워즈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스타워즈'오리지널 3부작 시리즈에서 은하계의 전설적 영웅으로 등장한 배우 마크 해밀이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 역으로 30년 만에 '스타워즈'시리즈에 전격 출연한다.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무엇보다 '스타워즈'오리지널 3부작 시리즈에서 은하계의 전설적 영웅으로 맹활약하며 전세계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 마크 해밀도 30년만에 본격적인 출연을 알렸다. 1983년 '스타워즈:제다이의 귀환'이후 32여년만인 2015년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에 잠깐 얼굴을 비쳐 아쉬움을 안겼던 그는 이번 에피소드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로 스토리에 힘을 불어넣어줄 예정이다.   

7일 왕십리 CGV에서 한국 기자들과 20여분간 가진 짧은 화상 간담회로 이야기를 나눈 '스타워즈:라스트제다이'의 라이언 존슨 감독과 할리우드 배우 마크해밀의 흥미진진했던 촬영 스토리를 담아봤다.

7일 왕십리 CGV에서 한국 기자들과 진행된 화상인터뷰의 '스타워즈:라스트제다이'의 라이언 존슨 감독과 할리우드 배우 마크해밀

-기존 스타워즈 팬들과 '스타워즈'시리즈를 생소해 하는 새 관객들의 만족도를 균형있게 이끌기 위해 고심했을 것 같다.

라이언 존슨 감독(이하 '라이언 감독')= 전달하려는 스토리에 초점을 맞췄다. 3부작에서 두번째 작품이기 때문에 '깨어난 포스'의 마지막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깨어난 포스'의 촬영이 진행될 때 시나리오를 썼다. 캐릭터별로 각각 재미있는 스토리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기존 팬들과 새로운 관객들을 어떻게 매혹시킬까를 머릿속에서 계산을 하면 정신적으로 힘들어진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30년만에 '스타워즈' 에피소드로 돌아온 소감은.

마크 해밀(이하 '마크')= 내가 다시 영화를 촬영하리라고는 예상 못했다. 그래서 또 다른 3부작을 한다고 하길래 전부 새로운 캐릭터들로 하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기존 그대로를 유지하는 것이 많더라.

'밀레니엄 팔콘'의 세트장에 들어갔을땐 예전 추억이 샘솟으면서 감격했다.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과거 세트장에 구멍이 파여있던 곳까지 하나하나 그대로 재현해냈더라. 너무나 많은 기억이 되살아 났다. 당시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도 추억이됐다. 처음 다큐 촬영을 위해 세트장을 갔는데 목이 메여오고 눈물이 났다. 촬영을 중단하고 조종실에 가서 감정을 추스리고 온적도 있다.

모든것이 변한다고 하지만, 다시 고향에 돌아온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오래된 친구였던 크리처도 다시 만났고, 새로운 캐릭터의 크리처도 만났다. 영화 규모로 봤을때 과거보다 훨씬 커졌지만, 과거가 연상됐던 훌륭한 경험이었다.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에서 자신에게 숨겨진 힘을 발견한 레이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를 찾아간다. 루크는 과거 레아와 한솔로, 그리고 저항군들과 함께 은하계의 평화를 위해 싸운 인물로, 현재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설적인 제다이다.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스타워즈가 본인들에게 갖는 의미가 궁금하다.

마크=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었던 선물 같은 작품이다. 팬은 내게 모든 것이나 마찬가지다. 수년간 팬들이 내게 보여준 열정과 지지는 정말 놀라웠다. 스타워즈는 그들의 삶의 일부가 된 것 같다. 스타워즈를 통해 가족의 아픔을 극복하고, 용기를 얻기도 했으며, 또 영화를 계기로 아내를 만났다는 분들도 있었다. 이런 팬들이 없었으면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한국분들과 얘기를 나누지도 못했을 것이다. 늘 감사드린다. 팬들의 사랑은 내게 큰 힘이 되었다.

(마크 해밀은 1977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4'부터 '스타워즈 에피소드 5(1980)', '스타워즈 에피소드 6(1983)'에 루크 스카이워커로 출연했으며, 스타워즈 시퀄 3부작의 1편 2015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마지막 장면에 잠깐 얼굴을 비췄다. 이번 편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는 자신을 찾아온 소녀 '레이'에게서 이전에 다른 사람에게서 느꼈던 엄청난 힘을 발견하고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레이의 결연한 의지에 밀려 결국 힘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련을 돕는 역할을 보여준다.)

라이언 감독= 내가 4살때 스타워즈가 첫 개봉됐다. 아버지가 나를 차에 태워 영화를 보러가셨던 기억이 난다. 스타워즈는 나의 세계였고, '루크 스카이워커'는 나의 영웅이었다. 그러다 실제 마크 해밀을 만났다. 그는 현재 나의 영웅이다.

내가 성인이 된 후 스타워즈를 접하고 작업을 하면서 내 삶의 일부였기 때문에 굉장한 영광이었다. 실제로 영화 속 영웅들을 만나고, 영웅과 친구가 됐다. 정말 대단한 경험이자, 내 꿈이 실현된 거나 다름없다. 액션 피규어를 가지고 감독 연습을 했고, 실제 감독이 된 후 실물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게 됐다.(웃음)

마크= 라이언 감독 처럼 이렇게 훌륭한 감독을 본 적이 없다. 일에 대한 열정이 뛰어난데다, 선하고 착해서 놀랐을 정도다. 남을 흉보거나 욕을 하는 모습도 없다. 늘 촬영장에 기쁜 마음으로 갔다. 감독이자 팬인 사람의 기대를 어떻게 저버릴 수 있겠나.

 7일 왕십리 CGV에서 한국 기자들과 화상간담회 중인 영화 '스타워즈:라스트제다이'의 라이언 존슨 감독과 할리우드 배우 마크해밀 

-레이나 레아공주 등 영화 속 여성캐릭터의 활약이 돋보인다. 여성 캐릭터에 힘을 준 이유.

라이언 감독= '스타워즈'시리즈는 오리지널이나 프리퀄도 그렇고 항상 강력하고 예기치 못한 여성 캐릭터들이 나온다. 그 전통을 이어가는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강력한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놀랍고 훌륭한 여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로라 던 처럼 전설적인 배우도 새롭게 나온다. 이들과 함께 일하게 되어 좋다.

-전편에서 '레이'가 누구의 딸인지 그 정체를 궁금해 하는 팬들이 많다. 공개 되는 건가.

라이언 감독= 이 영화는 모든 스타워즈 에피소드와 마찬가지로 성장하며 나를 파악하고 내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스스로를 계속 깨달아가며 성찰하는 이야기다. 중요한건 '정체성(아이덴티티)'다. 레이는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한다. '나는 어디서 왔는지, 내 자리는 어딘지' 등에 대한 답을 끊임없이 찾으려 한다.

비밀의 열쇠를 쥔 히로인 레이역의 데이지 리들리와 촬영중인 라이언 감독/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깨어난 포스'의 마지막 장면에서 짧게 등장해 아쉬움을 안겼는데. 이번 작품에서 루크는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

마크= 루크는 전혀 다른 장소에 있다. 전편 '깨어난 포스'의 마지막 장면과 전혀 다르다. 루크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라이언 감독이 대단한 것은 로맨스와 모험, 유머를 영화에 적절히 가미했고, 다양한 크리처와 멋진 촬영지와 스토리가 다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깜짝 놀랄 만한 스토리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배우로서도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기쁘고 놀라웠다. 내가 영화에 재등장하는 것도 좋았지만,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오리지널3부작과 다르게 진화한다.

1977년부터 '스타워즈'시리즈에서 레아 공주 역으로 활약했던 캐리피셔. 그는 '라스트 제다이' 촬영을 마친 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전세계 팬들에게 큰 슬픔을 안겼다./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 작품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캐리피셔의 유작이기도 하다. '스타워즈 에피소드4(1977)'부터 함께 연기했던 캐리피셔에 대한 기억은.

(캐리 피셔는 1977년부터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레아 공주 역으로 활약한 명배우다. 캐리 피셔는 이번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촬영을 마친 후 지난해 12월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팬들에게 슬픔을 안겼다.)

마크= 캐리피셔를 처음 만났을때가 19세였다. 그녀는 재미있고 웃기면서도 탁월한 배우였다. 마지막으로 그를 만났을 땐 인생을 모두 겪은 후였다. 영화상에서 남매로 나오지만, 정말 피를 나눈 남매 같았다. 캐리피셔는 정말 멋진 배우였다. 이 영화를 봤으면 자긍심을 느꼈을 것 같다. 이 자리에도 함께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 훌륭한 배우를 상실했다는 건 안타깝다.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배우다. 갑자기 그가 별세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슬펐다. 정말 비극이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슬퍼하지 않고 기뻐하기를 원할 것 같다. 그는 즐겁고 재미있는 배우였기 때문에.

-기존 스타워즈 에피소드와 다른 점은. '스타워즈5: 제국의 역습'의 오마주라는 우려도 있다.

라이언 감독= 새로운 에피소드에는 새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과거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파악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오리지널 3부작에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 또한 다양하게 나온다. 미학적으로나 비주얼 디자인은 전체 스타워즈 에피소드에서 일관성있게 유지되고 있는 부분이다.

또 기존 에피소드들과 구조적으로 잘 맞아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먼 행성에 있는 제다이를 만나기 위해 주인공이 간다던지, 처절한 위기에 처한다던지 등은 '제국의 역습'과 비슷하게 맞아떨어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절대 오마주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영화 '스타워즈:라스트제다이'장면 컷

(하단부터는 화상간담회에서 못다한 라이언 존슨의 이야기를 그간 영화사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인터뷰를 더해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라스트 제다이'에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작업 방식은.

라이언 감독= 모든 캐릭터의 이름을 하나씩 적은 후 그들이 무엇을 원할까, 어디로 나아갈 수 있을까, 그들이 맞서야 하는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인가를 생각했고, 그렇게 각 캐릭터의 이야기로 만들기 시작했다. 마치 코끼리를 먹으려면 한 번에 한 입씩 먹어야 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었다.

-악의 주축이자 제국군의 실세 '카일로 렌'과 소녀 '레이'의 관계는.

라이언 감독= 카일로 렌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가장 기대가 컸던 캐릭터다. 카일로 렌은 흡사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접어드는 감정적 변화를 겪는다. 레이만큼이나 그에게 공감하게 될 것이다. 레이와 카일로 렌은 서로 영향을 끼치고, 그 둘은 결국 큰 그림에서 이 모든 것의 두 중심 축이다.

-120여개의 실물 세트부터 등장하는 각종 크리처들이 벌써부터 화제다.

라이언 감독= 사실적인 느낌과 촉감이 중요했다. 실물의 세트와 크리처들, 여기에 특수 효과팀의 기술이 더해져 마법같은 결과물이 탄생했다. 세트 중에서도 최대 규모인 카지노 세트는 무려 4개월에 걸쳐 제작됐고 내부에 놀라운 실물 크리처들로 가득채워 화려하고 풍성한 화면을 보여준다.

- 전작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역대 북미 박스오피스 흥행 1위에 등극했다. 이번 작품에 대한 부담감이 클 것 같다.

라이언 감독= 뛰어들지 않고 웅크리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우선 뛰어들었다. 인생이 통째로 뒤바뀔 수 있는 사건이었고, 반드시 좋은 경험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그렇게 됐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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