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리선]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 내달 개봉을 확정하면서 등장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러닝타임이 한정되어 있는 영화 특성상 방대한 스토리의 원작을 모두 다룰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보니, 캐릭터들의 변주를 꾀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웹툰에서 가장 큰 역할을 보였던 '진기한' 변호사란 캐릭터가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향후 스토리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높이고 있다.
영화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우선 영화와 웹툰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강림', '해원맥', '덕춘'의 역할이 원작보다 더 확대됐다는 점이다. 원작 속 '진기한' 변호사가 등장하지 않는 대신, 그 빈자리를 저승 삼차사들이 채운다.
웹툰에서 저승 삼차사들이 망자의 호위를 담당하고, '진기한' 변호사가 지옥 재판에서 망자를 변호한다면 영화에서는 저승 삼차사들이 7번의 재판 내내 망자들과 함께 하며 주인공 '자홍'이 무사히 환생할 수 있도록 호위와 변호를 맡는다. 영화 속 강림이 진기한 변호사 역까지 도맡아 변호와 호위를 동시에 하게 된다.
김용화 감독은 원작이 가진 매력 요소와 감정선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방대한 원작의 이야기를 2시간 여 러닝타임 안에 효과적으로 녹일 수 있게 오랜 시간 고심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결과 저승 삼차사들이 변호와 호위를 동시에 하는 것으로 역할을 확대시켰다.
또 웹툰 속 자홍의 직업에도 변화를 줬다. 웹툰 속 자홍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과로사를 당해 저승에 발을 디딘다. 하지만 영화 속 자홍은 소방관으로 화재 현장에서 여자아이의 목숨을 구하다 사고사를 당한다.
김용화 감독은 "직업은 다르지만 캐릭터의 본질은 같다. 2시간 여 동안 캐릭터의 감정을 잘 전달해야 했기 때문에 조금 더 필사적인 인물이 필요했다"며 설정을 바꾼 이유를 전했다.
평생을 남을 위해 살아 온 정의로운 망자 자홍은 7개의 지옥 재판을 순탄하게 넘기리라 기대를 한 몸에 받지만 그도 각각의 지옥 재판을 통해 이승에서 크고 작은 죄를 지었음을 알게 된다.
자홍 역의 차태현은 “소방관 자홍 캐릭터도 매력있다. 배우 입장에서는 소방관으로서의 자홍이 관객들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고 말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은 '죄와 벌'이라는 부제도 확정 지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일생 동안 크고 작은 죄를 짓고, 7번의 지옥 재판 동안 이를 심판 받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반추하게 만들고 위로와 공감을 전해준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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