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와 'W'로 연타 친 정대윤 PD, "'로봇이 아니야'는 치유·성장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와 'W'로 연타 친 정대윤 PD, "'로봇이 아니야'는 치유·성장 드라마"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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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로봇이아니야'의 정대윤 감독/사진=MBC
MBC '로봇이아니야'의 정대윤 감독/사진=MBC

[인터뷰365 이수진] "딱 한 사람과의 관계만 회복되어도 그 사람 인생이 달라집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 표현하고 싶어요."

전작 '그녀는 예뻤다', 'W'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정대윤 PD이 차기작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로봇이 아니야'로 돌아왔다.  

'로봇이 아니야'는 인간 알레르기 때문에 여자를 사귈 수 없는 한 남자가 피치 못하게 로봇을 연기하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드라마다.

'로봇'이란 소재와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신선한 조합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이 작품은 배우 유승호의 첫 로맨틱코미디 도전작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정 PD는 '로봇이 아니야'의 제작진이 공개한 서면인터뷰에서 "유승호씨는 눈빛이 너무 매력적"이라며 "슬픔, 기쁨, 사랑, 유머를 대사 없이도 눈빛으로 녹여낼 수 있는 배우"라며 유승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반기 방송을 앞두고 정 감독이 밝힌 '로봇이 아니야'에 대한 모든 것을 일문일답으로 담아봤다.

-지난해 연출한 드라마 'W'가 MBC 연기대상에서 7관왕에 오른데 이어, 올해 진행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에서 한류부문 우수상과 제 50회 휴스턴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W가 가진 새로움을 인정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한 작가, 연기자, 스텝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짧은 제작기간 동안 기존 드라마에서 안해 본 것들을 표현해 낸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웠는데 이분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해낼 수 있었다.

-로봇을 소재로 한 이번 작품 역시 화제다.

'로봇이 아니야'는 굉장한 매력을 가진 드라마다. 로맨틱 코미디의 익숙한 틀 안에서 새로우면서도 근원적인 질문들을 계속 던지는 '신기한' 드라마다.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이 드라마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연출하려고 한다.

-'로봇이 아니야'는 어떤 작품인가.

사람과 사랑에 대해 알아가는 남,녀의 성장드라마다. AI라는 것이 결국은 인간을 이해해 가는 노력의 산물이다. 아지3의 '딥러닝'을 통해 사랑은 무엇인지 관계는 무엇인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때로는 달달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담고 있다.

-로봇이란 소재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매치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나.

로봇이라면 주로 디스토피아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 드라마는 로봇의 유토피아를 보여주려고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기술과 지능이 있다면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본다면 로봇이 로맨틱 코미디의 소재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MBC '로봇이아니야'의 정대윤 감독/사진=MBC
MBC '로봇이아니야'의 정대윤 감독/사진=MBC

-로봇에 대한 사전 조사가 많이 필요했을 것 같다

인공지능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미술학도가 사람을 그리기 위해서 해부학을 공부하듯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물학, 인문학, 공학을 망라한 각종 분야에서 인간의 뇌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얘기를 드라마와 연결하면 좀 더 새로운 시각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든다.

-민규 역에 배우 유승호를 캐스팅한 이유는?

승호씨의 연기를 아역 때부터 봐왔다.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도 항상 진정성을 보여준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인 것 같다. 특히 눈빛이 너무 매력적이다. 슬픔, 기쁨, 사랑, 유머를 대사 없이도 눈빛으로 녹여낼 수 있는 배우다. 민규에 딱 적역이라고 생각했다.

-로봇을 연기하는 인간 조지아 역에는 배우 채수빈이 캐스팅됐는데.

수빈씨는 경력에 비해 빠르게 성장한 배우다. 표현하는 감정의 폭이 넓다는 점이 무척 인상 깊었고 바비인형같은 외모까지 갖추고 있어 지아와 아지3를 동시에 연기하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배우 엄기준은 천재 로봇 공학 박사 홍백균역을 맡았다. 캐스팅 배경은.

엄기준씨는 팔색조 같은 매력을 가진 배우다. 단지 최근작에서 사이코패스 역할을 했을 뿐 이미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로 많은 매력을 보여주었다. 멜로면 멜로 코믹이면 코믹 정말 못하는 게 없는 배우다. 극의 중심을 잡는 역할인 홍백균 역에 너무나도 적역이었다. 현장에서도 표정하나 숨소리 하나로 스텝들과 상대배우 배꼽을 잡게 한다.

-'그녀는 예뻤다'의 박서준, 'W'의 이종석 등 유독 남자 배우들과 호흡이 좋았다. 이번 작품에서도 유승호와의 만남에 기대가 크다.
 
연출이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이 캐스팅이다. 캐스팅만 잘되면 연출이 할 일이 대폭(?) 줄어든다. 이 때문에 다른 요인들에 흔들리기 보다는 캐릭터에 맞는 적역 캐스팅을 하려고 노력한다. 서준씨나 종석씨 모두 그 역할에 너무 맞는 배우들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지금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그 두 분께 너무 감사하다.

MBC '로봇이아니야'의 정대윤감독과 배우 유승호/사진=MBC
MBC '로봇이아니야'의 정대윤감독과 배우 유승호/사진=MBC

-'로봇이 아니야'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봐야 할 시청 포인트를 꼽자면.

요즘 공황장애나 대인기피를 앓는 분들이 많다. 그만큼 사람 사이에 주고받는 상처가 많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민규의 인간 알러지도 그런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민규가 아지3(지아)를 만나 관계와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을 쭉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이를 통해 민규도 지아도 심지어 로봇인 아지3도 성장한다. 우리의 주제의식이 여기에 맞닿아 있다.

-끝으로 '로봇이 아니야'를 통해 시청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지금은 자주 못나가지만 교회에 열심히 나가던 때가 있었다. 아직도 마음에 품고 있는 말씀이 있는데 '사람의 구원은 관계의 회복에 있다'는 말씀이다. 딱 한 사람과의 관계만 회복되어도 그 사람 인생이 달라진다는 걸 이 드라마를 통해 표현하고 싶다. 모든 인간과 담을 쌓고 살았던 민규가 아지3(지아)라는 한 로봇(사람)을 통해 치유 받고 성장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이수진 기자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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