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신일하] 시청자의 보물찾기나 다름없는 ‘옥의 티’ 발견이 방송사를 뿔나게 만들었다. 드라마의 인기가 높을수록 예리한 눈을 지닌 네티즌의 표적이 될 수 있는데 시청 소감으로 올린 ‘옥의 티’가 ‘나비효과’를 낳게 한 것이다. 지난해 방송된 MBC 미니시리즈 <커피프린스 1호점>은 인기만큼이나 네티즌들이 찾은 ‘옥의 티’가 많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극중 한결(공유)이 은찬(윤은혜)에게 갈아입으라며 옷(회색 티셔츠)을 건넸는데 바꿔 입고 방에 들어왔을 땐 하얀 와이셔츠 모습이라, 시청자를 아연실색 만들었다. 또 다른 연결 장면에서 마셨던 우유가 순식간에 리필 되거나 상대에게 주었던 시계가 문밖을 나서는데 손목에 그대로 차고 있는 모습이 보여 지는 등 연출상의 실수들이 ‘옥의 티’로 둔갑(?)하며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결혼 5개월 만에 파경을 맞은 스타 명세빈. 그녀는 드라마 ‘옥의 티’ 사건으로 인해 겪은 최대 피해자 중 하나다. MBC 수목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주인공을 맡았던 그녀는 ‘옥의 티’사건으로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입고 충격에 눈물까지 쏟은 일이 있다. 유준상, 이현우, 이태란 등 4명이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장면에서 명세빈은 노란 원피스를 입었으나 음식점을 나와 차를 탈 때 자주색 블라우스와 흰색 치마 차림이었다. 이어진 이현우 차 안에서는 노란색 원피스의 모습이 방송되는 바람에 시청자들이 “이건 ‘옥의 티’가 아닌 제작 실수 아니냐”며 입방아를 찧어 나중에 화면을 확인한 그녀는 자신의 홈피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사과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출근하는 남편이 방에서 맨 넥타이가 파란 무늬였는데 차 안에 점잖게 앉아 배웅하는 아내에게 인사할 때 빨간색 넥타이를 맨 모습이 보이는 등 연결 장면에서 일어나는 드라마 제작의 어이없는 실수가 그전에는 많았다. 하지만 요새는 코디들이 바짝 신경을 써줘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게 드문데 스타 명세빈이 그만 드라마 사상 최대의 오점을 남기는 사건을 빚은 것이다.
<목욕탕집 남자들><부모님 전상서> <내 남자의 여자> 등 히트작을 낸 김수현작가와 정을영PD가 다시 콤비를 이뤄 화제를 일으키던 방송을 시작한 <엄마가 뿔났다>는 방송 초반부터 시청률 고공 행진을 하며 정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엄마가 뿔났다>역시 옥의 티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옥의 티로 소품담당자가 교체된 <엄마가 뿔났다>
<엄마가 뿔났다>의 3회분 중반쯤에 극중 진규(김용건 분)가 사원 영미(이유리 분)를 불러 웰빙 뜻이 뭐냐고 묻는 장면이 있는데 진규 테이블에 놓인 명패가 보인다. 흐릿하게 보이지만 ‘代表理事’ 가 아니고 ‘大表理事’인 것이다.홈페이지 시청소감에 ‘대표이사 명패 글씨 오타’가 회제로 오르면서 무수한 네티즌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대표이사의 대 大(큰 대)가 아니고 代(대신할 대)가 맞습니다. 소품 하나하나 신경 써주시길 바랍니다. 이런 하찮은 거에서 틀리다니. 암튼 신경써주세요.”라는 글이 눈에 띄었다.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옥의 티’나 다름없었지만 네티즌의 눈은 정확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 ‘옥의 티’ 사건으로 외주제작사의 제작 책임자가 그만두고 소품을 담당한 하청업체의 교체, 일부 스태프의 하차 등이 뒤따르는 인책(?)이 있었던 게 뒤늦게 알려졌다. “그냥 눈감아 줄 수 없는 일이다”며 뿔이 난(?) 방송사가 일부 스태프와 드라마 하청 업체에 화풀이 한 건가. 일부 시청자들은 ‘옥의 티’같은 일을 가지고 약자들에게 뿔의 힘을 과시하며 분풀이한 건 좀 심한 게 아니냐고 동정할 수 있다. 하지만 나비의 날개 짓이 지구의 반대편에 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이른바 ‘나비효과’론에 자극받아 머리에 난 뿔로 분풀이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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