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 나우]'희생부활자' 곽경택 감독 "더 나이들기 전에 도전하고 싶었다"
[인터뷰이 나우]'희생부활자' 곽경택 감독 "더 나이들기 전에 도전하고 싶었다"
  • 김리선
  • 승인 201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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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미스터리 스릴러물…곽경택 "작품 읽다가 중간에 덮어"

'Interview人 동정' 은 <인터뷰365>가 인터뷰한 인물들의 근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곽경택 감독/인터뷰365

【인터뷰365 김리선】희생부활자. 이른바 RV로 불리는 이 용어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후 진짜 범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살아 돌아온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용어만으로 섬뜩한 가상의 설정을 모티브로한 영화 '희생부활자'는 곽경택 감독이 '도전이었다'고 말했을 만큼 첫 출발부터 만만치 않았던 작품이다.

영화는 전세계 89번째, 국내에서 첫 희생 부활자가 발생했다는 설정하에 영화는 7년전 죽었던 엄마(김해숙)가 RV로 돌아와 아들(김래원)을 공격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박하익 작가의 소설 '종료되었습니다'가 원작이다.

이 작품은 앞서 접한 감독들도 읽다가 포기했던 작품이었다. 그 역시 중도에 읽다가 책을 덮었다. 그러나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곽 감독은 "어려움은 많았지만, 새로움은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각색본은 평소 2배에 달했다. 미스터리 스릴러란 장르 역시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동안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영화 '친구(2001)', 최근 '극비수사(2015)' 등의 작품에서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한 묵직한 울림을 선보였던 그지만, 미스터리 스릴러란 장르는 처음이다.

곽 감독은 7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희생부활자' 제작보고회에서 "하던 대로 하면 편안하겠지만, 더 나이를 먹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희생부활자는 정말 있었던 사건인가.


그렇게 믿고 만들었다.(웃음) 작품을 접한 후 인터넷에서 이런 일이 있나 RV에 대한 실제 검색도 해봤다. 희생부활자는 영화의 원안이었던 작가의 세계관이다. 희생당한 사람들이 부활한다는 콘셉트다. 2000년대 초반부터 자신을 죽인 범인이 사법적 처리가 안됐을 때, 그 희생자들이 몇년 후 돌연 나타나 물리적 복수를 하고 사라져 버리는 현상이 나타났고, 우리나라에서도 첫 희생부활자가 나타났다는 모티브다. 난 소설을 보고 나름대로 상상을 더해서 만들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영화 '극비수사(2015)'를 마치고 차기작을 위해 소재를 찾던 중 여동생(곽신애 바른손 이앤에이 대표)한테 좋은 작품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했다. "모든 감독이 처음 읽을 때는 다 좋아하다가 중간에 포기한 작품이 있는데 읽어볼래"란 말을 듣고 바로 달라고 했다. 받아서 읽어보니 초반 흡입력이 굉장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뒷부분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더라. 나도 읽다가 중도에 책을 덮었다(웃음).

나는 영화를 하면서 항상 자문하는 두가지가 있다. '새로운 것인가, 또 다른 진실이 있는가'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너무나도 새로웠다. 이 작품을 처음 봤을때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상상의 한계를 열어주는 것 같았다. 나머지는 상상력을 채워 만들었고, 결국 영화까지 만들게 됐다.

'희생부활자' 예고편

미스터리 장르는 처음인데.

원안 초반부 흡입력이 너무 좋아 완전히 빠졌다. 그러나 시나리오나 촬영 모두 쉽지 않았다. 늘 하던대로 하면 편안하겠지만, 나이들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비록 고통스럽더라도 영화적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작업중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시나리오를 쓰다보면 몇 달간 사람이 죽고사는 문제, 벌과 죄 등 이런 무거운 고민 속에서 살아야 한다. 하루는 너무 힘들어서 나혼자 있을때 고함을 지른 적이 있었다.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은.

관객분들이 "저런게 어딨어"라고 느끼면 영화는 끝이다. 그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않는게 중요했다. 실제로 내 주위에서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신경을 써야했다. 시나리오단계부터 꼼꼼히 준비했다. 보통 시나리오 작업을 7~8고 정도 하는데, 이번에는 18고를 썼다.

배우들 캐스팅에도 고심해야 했다. 그동안 난 실화 위주의 장르를 많이 해왔는데, 이번 작품은 여태까지 해왔던 것과는 다른 장르의 영화아닌가. 이 소재가 끌리니 선택을 하긴 했는데, 어떤 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 진지한 연기가 수반되어야 이야기를 제대로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가상이지만, 리얼리티를 전달해줄 수 있는 연기자여야 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어려운 장르를 멋지게 해내줬다. 열정적인 배우들과 함께 한다는게 행복했다.

비가 내리는 장면이 많았다고.

소재 자체가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화면이 비어보이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원작에는 없지만, 희생부활자(RV)들이 예고없이 비가 내리는날 등장한다는 설정을 추가했다.

촬영 현장에서 비를 내리게 하려면 인공강우기를 동원해야 하는데, 이 뿐 아니라 흐리던가 비가 와주던가 하늘도 도와줘야 한다. 늘 일기예보를 보고 살았다. 운 좋게 잘 맞았다. 강우기를 계속 사용하면 전체적으로 체온이 내려가고 현장 진행 속도가 급격히 더뎌진다. 찰영 중 워낙 비를 많이 맞아서 요즘에서 비소식을 들으면 깜짝깜짝 놀란다.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

부산에서 올라와 서울에 생활한지 몇년 안됐지만, 서울은 무거운 도시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이야기를 재미 위주로만 만들었다기보다는 서울에 대해 갖고 있는 아픈 마음을 담았다. 관객분들 역시 공감할 부분이 반드시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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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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