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푸근했던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천의 얼굴' 배우 이호재의 진솔 연기
[리뷰]푸근했던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천의 얼굴' 배우 이호재의 진솔 연기
  • 김리선
  • 승인 2017.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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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최용민·남기애 삼각 앙상블 돋보여

지난달 28일 개막한 '늘푸른연극제'는 원로연극인들이 참여하는 연극 축제다. (사)한국연극협회가 주최·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이 연극제는 우리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연극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행사로 선정 연극인들의 대표작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올해는 평생을 연극 외길을 걸어온 연극계 원로 4인인 오현경 배우, 노경식 작가, 김도훈 연출가, 이호재 배우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의 평균연령 78.75세. 배우 오현경 출연의 연극 '봄날'을 시작으로 '유리동물원', '반민특위', '언덕을 넘어서 가자'까지 연극계의 거장 4인의 무대를 27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 원로들의 체취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자 한다.

늘푸른연극제 '언덕을 넘어서 가자' 포스터

【인터뷰365 정중헌 편집자문위원】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참 푸근했다.

배우 이호재는 진솔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그와 호흡한 배우 최용민과 남기애의 삼각 앙상블은 객석과 무대를 하나로 만들었다.

연출가 최용훈은 이만희의 생을 관조하면서도 페이소스를 잃지 않는 생활 속 유머를 들길처럼 편안하게 풀어내며 90분간 긴장을 놓지지 않고 이끌었다.

7년 전 공연했을 때는 좀 투박하게 공감을 자아냈다면 '늘푸른연극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이번 공연은 훨씬 더 매끄러우면서도 재미를 살려내 생활연극화 한 점이 특징이다.

평생 연극의 길을 걸어온 이호재 배우는 한국 연극사 특히 배우사에 굵은 획을 그은 명품 배우다.

그간 누벼온 무대에서 그는 중후하고 고매하고 성실하고 착한 이미지 뿐 아니라 간교하고 음흉하고 게으르고 악한 이미지를 천의 얼굴, 만의 캐릭터로 해냈다.

그가 정부의 원로연극제에 초대받아 '언덕을 넘어서 가자'를 한다고 했을 때 솔직히 좀 의아했다.

7년전 그가 해낸 주인공 김원애 역은 구두쇠 고집불통에 유들유들했다. 이번 공연에선 수줍어서, 나대기 싫어 속에 감추었던 첫사랑 윤다혜(남기애)에 대한 미묘 야릇한 감정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드러내면서도 돈 쓸 때 쓸줄아는 통큰 캐릭터로 녹여내 객석을 왁자지껄하게 했다.

그는 늘푸른연극제 개막식 내내 수줍은 콘셉트를 고집하더니 마침내 극중 연기로 이 콘셉트를 살려내 관객을 취하게 했다.


성실한 배우 최용민은 극중 못된 짓, 얄미운 짓을 일삼으면서도 밉지 않게, 객석의 연민을 자아내며 호연했다. 다혜 역의 배우 남기애는 두 남자와의 삼각관계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편안하게 연기해냈다.


세 배우가 과하지 않은 연기와 편한 화술로 조화를 이뤄낸 점도 특기를 만하다.

이호재 배우가 이번 늘푸른연극제에서 겨냥한 것은 좋은 작가, 좋은 연출에 좋은 배우임을 보여주려 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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