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점의 명화로 구약과 신약성서를 꿰뚫는 ‘명화로 여는 성경’
52점의 명화로 구약과 신약성서를 꿰뚫는 ‘명화로 여는 성경’
  • 유이청
  • 승인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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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유이청】‘미술관에 간 화학자’로 유명한 전창림 홍익대학교 바이오화학공학과 교수가 그림으로 성경을 읽는 ‘명화로 여는 성경’(어바웃어북)을 낸다.


오는 20일 출간 예정인 이 책은 52점의 명화로 구약과 신약성서 전체를 꿰뚫는다.


중세 유럽에서 대중은 라틴어로 된 성경을 읽을 수 없었다. 그래서 화가들은 성경의 구절을 그림으로 그려 사람들이 성경을 이해하도록 도왔다.


학자로서의 삶 못지않게 신실한 신앙인으로 살아온 저자는 거장들이 남긴 수많은 성화를 감상하며 성화 그 자체가 성경 구절임을 깨달았다. 십여 년 전부터 ‘명화로 여는 성경’을 주제로 강의와 글쓰기를 해온 저자는 그 결실로 이 책을 펴냈다.


이를테면 저자는 북유럽의 화가 피터 브뢰헬이 그린 ‘바벨탑’ 보면서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는 성경 구절(잠언 16:18)을 되새겼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얽힌 이야기는 울림이 크다. 로마 교황청의 주문으로 ‘최후의 만찬’을 그리게 된 다빈치는 깨끗하고 선하게 생긴 열아홉 살의 젊은이를 찾아 그를 모델삼아 예수님을 그렸다. 이어 열한 명의 제자를 모두 다 그리는 데 6년이 걸렸다. 마지막으로 한 명이 남았는데, 바로 배반자 가롯 유다였다. 다빈치는 가롯 유다의 모델을 찾아다니다가 사형을 기다리던 로마 지하감옥의 죄수 중에서 악인의 상징 같은 얼굴을 발견하고 그를 모델로 그렸다. 그림을 완성하고 난 뒤 그 죄수는 다빈치에게 자신을 모르겠냐고 물었다. 그는 6년 전 예수님의 모델인 청년이었다. 그렇게 선하고 성스럽던 얼굴의 청년이 불과 6년 만에 살인마의 얼굴로 변한 것이다. 그 후로 다빈치는 두 번 다시 예수님의 얼굴을 그리지 못했다고 한다.


책의 표지를 장식한 루카스 크라나흐의 ‘선한 목자’도 특별하다. 대부분의 화가들은 말끔한 차림새를 하고 양을 어깨에 둘러멘 모습으로 ‘선한 목자’를 그렸지만, 크라나흐는 다 헤진 속옷 한 장만 겨우 걸친 상처투성이 목자를 그렸다. 저자의 시선은 어깨에 둘러멘 양도 목자도 아닌, 목자의 누더기 옷에 멈춘다. 저자는 크라나흐의 ‘선한 목자’에서 ‘선하다’를 뜻하는 ‘GOOD’에서 ‘GOD’의 의미를 되새겼다. 즉, 누더기를 입은 목자의 모습을 한 주님을 통해서 ‘절대선’의 경지를 헤아려본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성경의 장면을 그린 명화 모음집이 아니다. 책에 담긴 그림은 우리를 묵상에 이르는 길로 안내한다. 명화 감상과 미술사 지식은 부차적으로 주어지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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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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