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업고 다니며 영화 찍던,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별세
아이 업고 다니며 영화 찍던,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별세
  • 유이청
  • 승인 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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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여성영화감독 고 박남옥 여사. 사진=여성영화인모임


【인터뷰365 유이청】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여사가 별세했다.


10일 (사)여성영화인모임에 따르면 박남옥 감독은 지난 8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LA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고인은 1923년 경북 하양에서 10남매의 셋째딸로 태어났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 어려서부터 영화에 관심을 보였고 체육에도 소질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전국체육대회에 나가 포환던지기 종목에서 3회 연속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1943년 이화여전 가정과에 입학했다가 다음해 중퇴하고 대구에서 신문기자로 일하며 영화평을 썼다. 광복과 함께 서울로 올라와 윤용균 감독의 소개로 조선영화사 촬영소에서 일하게 되면서 신경균 감독의 ‘새로운 맹세’에 스크립터로 참여했다.

1955년 16㎜ 장편영화 ‘미망인’을 연출하면서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다.

당시 아이 맡길 곳이 없어 업고 다니며 영화를 찍던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미망인’ 한 편으로 감독을 접어야 했다.


이후 ‘시네마팬’이라는 영화잡지를 운영했고 1957년 동아출판사에 입사해 23년 동안 재직하다가 1992년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한국영화사에서 잊혀졌던 고인은 1997년 제1회 서울여성영화제를 계기로 한국 최초의 여성감독으로 재조명됐다.

이 영화제에서 한국영상자료원에 네거티브 필름으로 보관돼 있던 ‘미망인’을 복원해 개막작으로 상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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