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떻게 스타작가가 됐나, 일본 비평가가 쓴 ‘문단 아이돌론’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떻게 스타작가가 됐나, 일본 비평가가 쓴 ‘문단 아이돌론’
  • 유이청
  • 승인 201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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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유이청】일본문학의 스타 작가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다룬 ‘문단 아이돌론’(한겨레출판)이 출간됐다.


저자 사이토 미나코는 ‘문단의 아이돌’이 어떤 식으로 평가받고 보도되었는가를 들여다보고 나아가 그렇게 논해진 이유를 고찰함으로써 그들을 만들어냈던 일본의 1980~90년대를 통찰한다.


제1부에서는 거품 경제 시기에 베스트셀러를 냈던 세 명의 작가(무라카미 하루키, 다와라 마치, 요시모토 바나나), 제2부에서는 여성 시대를 상징하는 두 명의 여성 논객(하야시 마리코, 우에노 지즈코), 제3부에서는 작가라는 틀을 넘어 폭넓은 분야에서 언론 활동을 펼친 세 명의 지식인(다치바나 다카시, 무라카미 류, 다나카 야스오)을 살펴본다.


예를 들러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 저자는 ‘하루키는 왜 잘 팔렸는가’보다 ‘왜 잘 논해졌는가’에 집중하면서 그 이유가 하루키 작품의 특징인 ‘게임성’에 있다고 말한다.


초기 하루키 작품(‘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은 골목길 단골 다방을 연상케 했다. 누구라도 가볍게 들러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평화로운 살롱. 그 결과 낙서장에 휘갈겨 쓴 듯한 비평이 탄생했다. 그런데 곧 이 다방에 여러 가지 게임기가 추가된다(‘양을 쫓는 모험’). 다방 주인과 같은 베이비 붐 세대 비평가들은 이곳에 ‘1970년, 전공투, 상실, 소외, 자폐’ 등 자신들이 좋아하는 단어가 숨겨 있음을 깨닫고 해설 경쟁에 돌입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둘러싼 비평 게임은 점점 광기와도 비슷한 모습으로 번져갔고, 이후로도 더욱 많은 퍼즐과 게임이 추가된 하루키 랜드는 90년대 중반이 되자 게이머들로 북적거리는 오락실(‘태엽 감는 새’)로 변모한다.


서평, 작가론, 가십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자료를 인용하면서 한 사람의 글쓰기를 우상으로 만들어내는 시대의 배경을 파고든 이 책은 문화론이자 시대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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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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