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개가 헤엄치는 산촌의 청정 저수지
물방개가 헤엄치는 산촌의 청정 저수지
  • 김철
  • 승인 201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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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어쩌다 멀리서 손님이 오면 마을 옆에 있는 작은 저수지로 안내를 한다. 해발 420m의 산중턱에 자리 잡은 인적 없는 저수지는 호젓하기 이를 데가 없다. 저수지 위로 농경지가 없으므로 물이 인위적으로 오염될 우려가 전혀 없다. 안개 낀 새벽에 산 그림자가 비치는 저수지 풍경을 보노라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아 보는 이들마다 감탄을 한다. 사람들의 왕래가 없는 산골짜기 저수지가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한 풍경이다.

저수지의 맑은 물에는 과거가 여전히 살아 있다. 물장구치며 신나게 놀던 유년 시절에 신기하게 보던 소금쟁이가 여전히 물위를 잽싸게 걸어 다닌다. 사람도 소금쟁이처럼 자유자재로 물위를 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부럽게 여기던 추억이 새롭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물방개와 장구애비를 비롯해 희귀종인 물장군도 심심찮게 만나게 된다. 또 저수지 상류 계곡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1급수에서만 살아가는 가재도 눈에 띈다.

가끔은 혼자서 또는 손님이 찾아오면 저수지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은 단지 호젓한 정취에 젖어든다거나 추억이 서린 과거가 그리워서 만이 아니다. 태국 치앙마이 정글 깊숙한 곳으로 트레킹을 해도 한국산 라면 봉지가 계곡에 뒹구는 세상이다. 어디를 가나 사람에 치이고 오염물질로 넘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돌아보면 가까운 주변에서도 청정한 곳을 찾을 수 있다. 고향 마을 저수지도 그런 곳 가운데 하나이다. 잠시나마 잃어버린 나를 찾게 하는 나만의 장소가 있다면 그곳이 곧 낙원이 아닌가 싶다.

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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