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화 ‘스톱’ 김기덕 감독 “완성도 높일 돈 없으면 영화를 포기해야 하나 고통스럽게 고민한다”
[인터뷰] 영화 ‘스톱’ 김기덕 감독 “완성도 높일 돈 없으면 영화를 포기해야 하나 고통스럽게 고민한다”
  • 유이청
  • 승인 201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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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직접 촬영 중인 김기덕 감독.


【인터뷰365 유이청】김기덕 감독의 22번째 영화 ‘스톱’이 8일 개봉했다.


이 영화는 원전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인근에 살던 부부의 이야기다. 원전사고가 나자 도쿄로 이사를 간 부부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아내는 기형아를 출산할지 모른다는 우려에 유산을 하려 하지만 남편은 아이를 낳기를 바란다. 남편은 후쿠시마는 체르노빌이 아니라며 아내를 설득하지만 소용이 없자 후쿠시마의 자기 집에 찾아간다. 방사능 오염이 심각하지 않다는 증거를 찾으러 간 것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른 일들이 그를 기다린다.


영화의 일부 장면은 논쟁의 소지가 있다. 정부 관계자로 추측되는 사람이 방사능 누출 지역에 살던 부부에게 낙태를 요구하는 장면, 오염된 지역 음식을 먹은 임산부가 기형아를 출산하는 장면, 오염지역에 버려진 가축들을 도살해 다른 지역으로 밀매하는 장면 등이다.


김기덕 감독은 이러한 장면에 대해 “영화 속 장면들은 사실과 다르며 방사능 누출 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감독의 상상력과 영화적 갈등의 장치로 사용한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영화 ‘스톱’은 김 감독이 외환 한도액 천만원을 가지고 일본에 혼자 가서 배우들을 섭외해 찍은 것이다. “오전에 소품 준비하고 오후에 촬영하고 밤에 편집한” 영화다.


제작사가 배포한 인터뷰 자료에서 김 감독은 “‘스톱’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완성도가 아주 부끄러운 수준이라 죄송하다”며 “그러나 배우들의 헌신적인 참여로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스톱’ 개봉 하루 전 역시 원전사고를 소재로 한 영화 ‘판도라’가 개봉했다. 이에 대해 김기덕 감독은 “요즘 필요한 영화라 생각한다. 그러나 한 개인의 영웅적 희생으로 재난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어 “‘판도라’는 흥행에 성공할 것이고 내 영화는 그동안 내 영화를 어렵게 찾아본 사람들만이 볼 것이다. (하지만) ‘판도라’도 좋고 ‘스톱’도 좋고, 많은 관계자들이 이 영화들을 보고 원전정책을 재고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스톱'의 한 장면.


올해 개봉한 자신의 21번째 영화 ‘그물’에 대해서는 “추운 겨울 10여일 동안 1억5천만원의 제작비로 찍었는데 너무 힘들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영화의 완성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는데,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돈이 없으면 영화를 포기해야 하나 요즘 고통스럽게 고민하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또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와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다음 작품인 ‘인간의 시간’에 대해 “역시 국내외 논란이 예상되는 영화”라며 “인간이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한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이야기로, 내용이 잔인하지만 인간의 모든 감정의 한계를 넘어서 그것이 숭고하고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영화”라고 밝혔다.


한편 ‘스톱’은 일본에서 내년 3월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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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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