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미여인의 키스' 브라질 감독 엑토르 바벤코 감독 별세
영화 '거미여인의 키스' 브라질 감독 엑토르 바벤코 감독 별세
  • 유이청
  • 승인 20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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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벤코 감독의 대표작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동성애자 연기를 완벽하게 해낸 윌리엄 허트.


【인터뷰365 유이청】아르헨티나 출신 브라질 감독 엑토르 바벤코가 14일(현지시각) 별세했다. 향년 70세.


바벤코는 제3세계 하층민의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으며, 1960~1970년대에 브라질에서 일어났던 민족영화운동인 시네마노보(Cinema Novo)운동의 대표적인 감독 가운데 한 사람이다.


바벤코는 1946년 2월7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18세에 가출해 유럽을 떠돌면서 단역배우와 세일즈맨 등을 전전했다.


1972년 브라질의 상파울루에 정착한 바벤코는 광고 기록영화 등을 만들다가 매춘부와 부르주아 남자 사이의 왜곡된 관계를 다룬 ‘밤의 제왕’(1975)으로 감독 데뷔를 했고, 1977년 브라질로 귀화했다.


도시 뒷골목 브라질 청소년들의 생활을 충격적으로 묘사한 세 번째 작품 ‘피쇼테’(1980)가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그랑프리, 뉴욕비평가협회 외국영화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바벤코의 이름을 더 널리 알린 영화는 대표작이 된 ‘거미여인의 키스’(1985)였다. 감옥에 갇힌 정치범과 동성애자와의 관계를 통해 브라질의 불안한 정치상황과 아웃사이더인 동성애자의 삶을 엮어냈다. 이전까지 진지하게 다뤄진 적이 거의 없었던 동성애자의 내면세계를 충실하게 묘사해내, 동성애를 다룬 영화 중 가장 시적이고 섬세하며 아름다운 작품의 하나로 평가받았다.


이 영화에서 윌리엄 허트는 짙은 화장에 꽃무늬 가운을 걸치고 유약하고 섬세한 감성의 동성애자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1985년 칸영화제와 LA영화비평가상을 비롯해 1986년 제58회 아카데미상과 영국아카데미상의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거미여인의 키스’가 성공하자 바벤코 감독은 미국으로 진출해 ‘엉겅퀴꽃’(1987), ‘비포 나잇 폴즈’(2000) 등을 만들었다.


하지만 미국 영화시장에 적응치 못하고 다시 브라질로 돌아와 이후 브라질 사상 최악의 교도소 수감자 집단살해 사건인 '카란디루 학살사건'을 다룬 영화 '카란디루'(2003)를 연출했다. 이 영화는 2003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브라질 교도소 살해사건을 다룬 '카란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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