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 “한국문학의 세계화 가능성 크다”
[인터뷰]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 “한국문학의 세계화 가능성 크다”
  • 황주원
  • 승인 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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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내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한국문학번역원


【인터뷰365 황주원】‘채식주의자’를 영문 번역해 작가 한강과 더불어 맨부커상을 공동수상한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내한했다.


데보라 스미스는 한국문학번역원의 초청을 받아 서울국제도서전 참석차 방한했으며 15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100명이 넘는 취재진이 참석해 그를 향한 관심을 입증했다.


기자회견에서 스미스는 “‘채식주의자’를 처음 읽었을 때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세 명의 다른 화자 시각에서 진행되는 연작소설은 영국에서는 볼 수 없던 형식이어서 신선하고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원작을 번역하는 데 있어서는 “늘 원작에 충실하려 한다”는 기본자세를 말하며 “다른 번역가들과 마찬가지로 번역가가 원작을 보강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아무리 뛰어난 번역이라도 부실한 원작을 포장해줄 수 없다는 의미로, 달리 말하면 한강의 원작이 뛰어났다는 뜻도 되겠다.


스미스는 “‘채식주의자’ 번역이 완벽하지 않고 번역 당시 오류가 있었다 해도 독자들의 읽는 즐거움을 해치지 않았음에 만족한다”며 그 스스로 말한 “번역은 겸손한 작업”이라는 말을 방증했다.


한국문학의 노벨상 수상 전망에 대해서 묻자 스미스는 "한국이 노벨상에 집착하는 것이 약간 당황스럽다"며 "작가가 좋은 작품을 쓰고 독자가 감상하고 즐긴다면 그것만으로도 작가에겐 충분한 보상이 된다. 상은 그저 상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문학의 세계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번역 출간된 작품이 많지 않지만 앞으로 많이 알려질 것이다. 한국문학의 세계화 가능성은 크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데보라 스미스 기자화견에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했다. 사진=한국문학번역원


스미스는 '채식주의자' 외에도 한강의 '소년이 온다'와 안도현의 '연어'를 번역했으며, 배수아의 소설 2편도 번역해 내년 초 미국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가 아시아·아프리카 문학에 초점을 맞춰 설립한 비영리 출판사 '틸티드 악시스'는 한국문학번역원과 MOU를 체결해 연간 최소 한 권 이상 한국 소설을 번역 출판한다. 올해 10월 황정은 소설을, 내년엔 한유주의 소설을 출간할 예정이다.


스미스가 번역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문체와 스타일, 독자들에게 뭔가 흥미로운 것을 제시하는 문장이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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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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