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철】한눈에 봐도 보통 달리아 꽃과는 색깔부터 다르다. 하나같이 탐스럽고 예쁘다. 꽃의 크기도 흔히 보는 달리아보다 두 배 이상이나 될 만큼 큼직하다. 가을 들판의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이 달리아 꽃도 활짝 피면 하나같이 저절로 고개를 숙인다. 꽃봉오리 상태에서는 꼿꼿하지만 꽃이 아름답게 피기 시작하면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달리아 꽃은 붉은 색깔이거나 흰색에 붉은 색깔이 섞인 것들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수백 종이나 되는 달리아는 종류만큼 꽃의 색깔이나 크기가 다양하다. 화단을 우아하게 장식하는 달리아는 비바람에 쓰러지기 쉬워 지주를 세워 주어야 버틴다. 꽃이 지고 난 뒤 줄기의 아랫부분을 잘라주면 다시 새 줄기가 돋아 꽃이 핀다.

고구마처럼 생긴 알뿌리는 겨울에 얼지 않도록 보존을 해야 한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재배가 비교적 용이한 화초 가운데 하나가 달리아다. 저마다 색깔을 달리하면서도 보란 듯이 아름답게 피는 고개 숙인 달리아 꽃을 보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저명한 사람이라 해도 겸손을 잃는다면 어찌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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