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신윤복 그림을 유유자적 즐기다, 간송문화전 ‘풍속인물화’전
김홍도·신윤복 그림을 유유자적 즐기다, 간송문화전 ‘풍속인물화’전
  • 유이청
  • 승인 2016.04.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서 8월28일까지

단원 김홍도의 '마상청앵'과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사진=간송미술관

【인터뷰365 유이청】몇 년 전,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간송미술관에서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등을 공개한다는 소식에 그 그림을 보려고 며칠 동안 긴 줄이 세워진 적이 있었다. 그 ‘미인도’가 넓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을 맞는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풍속인물화 등을 전시하는 ‘일상, 꿈 그리고 풍류’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린다. 그동안 간송 전형필, 보화각, 진경산수화, 매난국죽, 화훼영모 등을 주제로 열렸던 간송문화전의 여섯번째 전시다.

이번 전시는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인물화 80여점을 일상, 꿈, 풍류라는 주제로 나눠 선보인다. 또 전시장 한편에는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이남과 구범석이 고미술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작품들을 배치한다.


20일 본전시에 앞서 19일 기자들에게 공개된 전시장에서 백인산 간송미술관 한국민족미술연구소 연구실장은 “간송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모은 것이 조선시대 회화”라며 "이번 전시에는 풍속화와 도석화(道釋畵)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인물화는 풍속화와 도석화로 나뉘는데, 풍속화란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 것이고 도석화는 도교와 불교사상이 깃들어 있는 그림으로 특히 도교의 영향으로 신선 등이 많이 그려져 있다.


풍속화와 도석화가 주로 전시된 이번 전시에는 조선 전기 화가 안견의 제자 석경(1440-?)으로부터 춘곡 고희동(1886-1965)에 이르는 조선 500년 역사를 대표하는 화가 33명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특히 “풍속화의 시작은 사대부였지만 이를 기술적으로 완성시킨 것은 단원과 혜원”이라는 백 실장의 설명처럼 두 화가의 뛰어난 그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김득신의 '야묘도추'.


전시는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첫 외부 나들이를 한 ‘보화각(保華閣)’이라는 글씨로 처음을 연다.

이 글씨는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이자 당대 최고의 서예가인 오세창이 쓴 것이다. 간송 전형필(1906-1962)은 오세창으로부터 문화재를 보는 안목과 지식을 배웠으며, 간송이 우리 문화재를 사들여 1938년 한국 최초의 사설 박물관인 보화각을 지은 후 오세창이 써준 것이다. 무려 76년이 된 글씨다.


‘일상’ 섹션에서 가장 재미있게 볼 그림은 ‘자모육아’. 역시 화가였던 신윤복의 아버지가 아내와 두 아이를 그린 그림인데, 그림 속에서 울고 있는 아이가 바로 신윤복이다.


또 병아리를 낚아챈 들고양이를 쫓는 어미닭의 모습이 생생한 김득신의 ‘야묘도추(野猫盜雛)’도 걸음을 멈추게 한다. 마치 지금의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어 한 장면을 정지시킨 것처럼 순간동작 포착이 뛰어나다.


‘꿈’ 섹션에는 도석화가 많이 보인다. 조선시대는 숭유억불, 불교를 억제하고 유교를 숭상한 정책을 폈기 때문에 불교화보다는 신선 등을 그린 그림이 많다.


‘문어머리’를 한 신선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고 왕실이나 사대부의 요청에 따라 김홍도가 그린 그림이 많다. 백 실장은 “김홍도는 산수, 풍속 등 다방면의 그림을 그렸지만 산수는 겸재 정선, 풍속화는 혜원 신윤복을 꼽는다. 도석화에서는 김홍도가 독보적이다”고 설명한다.

신윤복의 '쌍검대무'.


‘풍류’ 섹션의 처음을 여는 것은 김홍도의 풍속화 '마상청앵(馬上聽鶯)'이다. 시동을 거느리고 말을 탄 선비가 봄나들이 나섰다가 길가 버드나무 위에서 꾀꼬리 한 쌍이 노니는 것을 넋 놓고 바라보는 모습이다. 가지가 늘어진 버드나무를 길가 한쪽으로 치우치게 하고 선비 일행을 길 가운데 세운 채 나머지는 모두 여백으로 비워놓은 그림-시동과 선비가 같은 시선으로 버드나무 쪽을 바라보는 모습을 절묘하게 그리고 있다. 도슨트의 설명에 따르면 “간송미술관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그림“이란다.

전시는 신윤복의 화첩 ‘혜원전신첩’에 수록된 ‘쌍검대무(雙劍對舞)', ‘단오풍정(端’午風情)'에 이어 그 유명한 ‘미인도’로 마무리된다. 특히 ‘쌍검대무’는 검무를 추는 기생 2명을 중심으로 인물들의 구도와 역동성이 완벽에 가깝다.


전시는 20일부터 오는 8월28일까지 이어진다.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interview365@naver.com



유이청
유이청
press@interview365.com
다른기사 보기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