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세 감독 별세 소식, 부인 사별이 잘못 알려져
이원세 감독 별세 소식, 부인 사별이 잘못 알려져
  • 김두호
  • 승인 201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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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돌아와 부산 근교에서 건강하게 생활

부산에서 지내고 있는 이원세 감독(왼쪽).


【인터뷰365 김두호】최근 춘사영화제에서 만난 박성배 영화촬영감독을 통해 이원세(1940∼ ) 영화감독의 별세 소식을 소문으로 전해 듣고 주거지와 연락처 확인이 어려워 두 달 전 쯤 타계했다는 부음소식을 전했으나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이원세 감독의 생존 소식을 먼저 알려준 사람은 이 감독의 아들인 이승준 씨인데 그를 통해 필자는 30여년 만에 목소리를 통해 이원세 감독과 극적인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 감독은 멀쩡하게 살고 있는 자신이 타계했다는 소문에 한참동안 웃을 수밖에 없었지만 이민을 떠나면서 너무 오랫동안 영화인들을 만나지 않았고 국내에 자신의 근황을 전하지 않고 살아서 그럴 수도 있었다면서 아마도 아내를 사별한 신상변화가 잘못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1980년대 초 영화 <여왕벌>을 끝으로 작품 활동을 접고 충무로를 떠나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뒤 가끔 모국을 찾기도 했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사실상 은거생활을 해왔다. 그래서 충무로 시절 인연을 나눈 영화인들은 다들 이 감독의 소식을 더욱 궁금하게 생각했다. 이 감독은 뉴욕에 살면서 자신을 데뷔시켜 준 김수용 감독이 오래전 뉴욕에 왔을 때 만난 일이 있지만 그 후로는 영화와 영화인을 잊고 살았다고 말했다.

“2년 간 아내가 병상에 있는 동안 간병생활의 후유증으로 허리 디스크 증세가 있어서 걷는 것이 좀 부자연스럽지만 다른 병은 없어 건강하다”면서 지금은 부산 근교의 조용한 동네에서 편안한 여생을 맞고 있다고 밝은 목소리로 지난 얘기를 들려주었다. 그러나 자신의 삶은 충무로를 떠나면서 꿈을 잃어버린 무의미한 시간뿐이었다면서 영화 연출활동에 대한 그리움은 지금도 참을 수 없는 마음의 병으로 되살아난다는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1960년대 후반 김 수용 감독의 연출부에서 영화를 만들다가 1971년 멜로드라마 <잃어버린 계절>로 자기 작품을 내놓기 시작해 1985년까지 매년 2∼4편, 30편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비롯해 가수 나훈아를 불러내 <3일낮 3일밤>이란 영화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땅콩껍질 속의 연가> <목마와 숙녀> <매일 죽는 남자> <엄마 없는 하늘 아래> 등 애정멜로물에서 반공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들었지만 그가 즐겨 관심을 둔 작품은 사회 모순을 고발적인 시각에서 다룬 소재나 실화를 시나리오로 옮긴 작품이었다. 그래서 공연윤리위원회(현재의 영상물등급위원회)가 검열의 가위로 표현의 범위를 사정없이 규제할 때 상처를 많이 받은 감독 중의 한사람이었다.


그가 영화인 생활을 미련 없이 청산하고 충무로를 떠난 뒤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이민생활을 한 것은 아마도 어떤 일을 하든지 간섭받지 않고 자유인으로 살고 싶어서 였는 지도 모른다.


이 감독은 살아있는 사람이 죽었다고 소문나면 오래 산다는데 이번 일로 자신이 백수를 할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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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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