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찾습니다] 저승에 다녀온 사나이, 최정수씨.
[당신을 찾습니다] 저승에 다녀온 사나이, 최정수씨.
  • 김두호
  • 승인 200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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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들 만나고 50시간 만에 되살아나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요즘 재미있는 TV 프로그램 중에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라는 게 있다. 때로는 별로 희한하게 보이지 않는 일도 특별한 이야기인양 소개할 때가 있다. 진기한 이야기가 세상에 그렇게 흔한 것은 아니다. 믿을 수 없는 사건이지만 1977년 5월에 전남 여수에서 죽은 줄 알고 장례를 준비하던 사람이 50시간 만에 되살아나 화제에 오른 일이 있다.


당시 여수시 연등동 94번지에 살고 있는 정귀례씨(당시 66세)의 외아들 최정수씨(당시 32세/ 현재 63세)는 그 해 5월 25일 아침 7시 30분 어머니가 차려놓은 아침밥상을 들고 부엌에서 방안으로 들어오다가 심장발작으로 쓰러졌다. 놀란 어머니가 시내 병원으로 달려가 의사를 모셔왔지만 의사가 도착했을 때는 사지가 굳어 있었다. 어머니는 아들이 두 살 때 남편과 사별하고 여수 서 시장에서 채소 점포를 운영하며 아들과 단 둘이 살고 있었다. 아들 위로는 출가한 딸이 하나 있었다.


사망 진단을 받았지만 가까이에 가족이 없었던 어머니는 딸과 사위가 올 때까지 염을 하지 않고 통곡으로 밤을 지새우며 기다렸다. 그런데 기절초풍할 일이 발생했다. 이틀이 지난 50여시간만에 뻣뻣하게 굳어 있던 아들의 시신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가사상태에서 깨어난 것인데 당시 필자의 동료 기자가 현지를 찾아 직접 인터뷰해서 확인 보도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보자.


“최씨는 쓰러지며 가사상태로 들어간 직후 젊은 저승사자의 안내를 받아 흰 수염에 관복을 입은 노인을 만났다고 한다. ‘네가 최정수냐?’고 노인이 물어 ‘그렇다’고 대답하자, ‘나는 너의 6대조인 최사현(崔士玄)이다. 너를 이곳까지 부른 것은 결혼도 못하고 방황하는 너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5대조 포인(浦仁), 4대조 신서(信西)라고 밝힌 어른을 차례로 만나고 어릴 때 사망해 기억에 없는 조부와 아버지까지 상면했다. 최씨는 조상들 앞에서 아버지가 가산을 탕진해 힘들게 산다고 말했다가 할아버지에게 왼쪽 어깨를 맞고 깨어났다는데 깨어난 후까지 어깨가 아팠다고 고백했다. 놀라운 현상은 정신을 잃고 만난 조상들의 이름을 처음 듣고 기억해두었는데 족보를 찾아 확인해 보니 정확하게 일치했다고 말했다. 확인한 족보는 1968년에 발행한 <전주최씨 중추공파> 세보였다.”


그야말로 ‘믿거나 말거나’ 같은 이야기에 불과하다. 한번 숨을 거둔 후 살아났다는 이야기는 예수의 부활 밖에는 신뢰를 못 얻고 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그 사람의 이야기가 그 때 신문 사회면의 가십란에 올랐고, 필자는 직접 취재한 기자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기 때문에 그 때 주인공의 현재 모습이 궁금하다. 당시 취재 기자는 사망 진단을 했던 의사들을 인터뷰해 더욱 실감나게 기사를 썼다. 전문가들은 일종의 정신질환에서 비롯된 가사상태로 보았다. 그럴 경우 대개 4,5시간 안에 깨어나지만 50여 시간은 신뢰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 분 그 후에 저승을 또 다녀오셨는지, 지금은 어떻게 사시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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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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