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나비박사 석주명 책 등 희귀본 54권 e북 공개

국립생물자원관 사리트에 e북으로 공개된 석주명의 '조선나비이름 유래기'.

【인터뷰365 황주원】국립생물자원관이 생물학 관련 귀중본 54권을 e북으로 만들어 17일부터 공개한다.

국립생물관 사이트(www.nibr.go.kr)로 접속해 생물다양성 e북 코너로 들어가면 단행본, 학술지 등 생물학 관련 귀중본을 볼 수 있다.

이 책들은 자원관이 원로 생물학자 12명에게서 1만8천여권을 기증 받은 가운데 지적재산권이 끝난 것으로, 일제강점기와 해방전후의 기록들이다.

공개된 e북 가운데는 우리나라 자생 동식물에 관해 최초로 기록한 문헌이 많은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나비박사’ 석주명(1908-1950) 선생이 쓴 '조선나비이름 유래기'(1947)다.

석 박사는 나비에 관한 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샘플을 분석하여 논문을 작성한 학자였다. 1936년 대표적인 논문 ‘배추흰나비의 변이연구’에서 그는 16만개가 넘는 나비를 일일이 분석했다.

또 일본식 이름만 있고 우리말 나비 이름이 없었던 당대에, 조선산 나비 249종의 우리말 이름을 직접 지었다. 각시멧노랑나비, 떠들썩팔랑나비, 무늬박이제비나비, 은점어리표범나비, 청띠신선나비, 번개오색나비 등등 순수한 우리말 나비 이름의 70% 이상은 석 박사가 지은 것이다.

이외에도 조선생물학회가 1949년 발간한 조선생물명집, 조선박물학회가 1927년부터 1942년까지 발간한 학술지 4∼34호, 만주식물지 등의 e북도 볼 수 있다.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interview36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