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영화의 혁명 프랑스 누벨바그, 역사 속으로 흘러가는 '새로운 물결'
세계영화의 혁명 프랑스 누벨바그, 역사 속으로 흘러가는 '새로운 물결'
  • 김다인
  • 승인 201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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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리베트 감독 타계에 즈음하여

프랑스 누벨바그를 이끈 감독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 프랑수아 트뤼포, 끌로드 샤브롤, 장 뤽 고다르, 알랭 레네.

【인터뷰365 김다인】프랑스 누벨바그 세대를 이끈 자크 리베트(1928-2016) 감독이 29일(현지시각) 별세했다. 이로써 누벨바그 세대의 별이 또 하나 하늘로 향했다.


국내에는 그의 활동이나 작품이 영화공부를 하는 이들 사이에서 알려졌을 뿐 대중적으로는 낯설지만, 프랑스에서 그가 남긴 것은 크고 깊다. 그는 프랑스 영화의 혁명이라 이를 누벨바그(새로운 물결)를 이끈 감독이다.


누벨바그란 1950년대말 당시 보수적인 프랑스 사회의 권위에 도전하는 젊은 영화인들이 주도한 흐름이다. 당시 젊은 영화비평가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가 적은 예산으로 영화를 찍었다. 이들은 기성세대의 도덕관념을 거부하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영화를 찍었다.


누벨바그의 출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앙드레 바쟁이 만들었던 월간 영화비평지 ‘까이에 뒤 시네마’였다. 장 뤽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 끌로드 샤브롤, 장 뤽 고다르, 자크 리베트 등이 모두 이 잡지의 필진이었다. 이들은 기존의 도제제도, 즉 이미 데뷔한 감독 아래서 오랫동안 조감독 생활을 거쳐 감독으로 데뷔하는 관행을 거부하고 나이 서른이 되기 전에 직접 영화를 찍어 데뷔했다.


이들은 적은 예산에 무명배우들을 이끌고 자유롭게 영화를 만들어 자신들이 사회에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던졌다. 이들은 또 영화감독도 문인이나 화가처럼 작가로 간주되어야 한다는 작가주의를 내세웠다.


그들 가운데 가장 먼저 영화를 찍은 사람이 자크 리베트였다. 1952년부터 까이에 뒤 시네마에 글을 쓰기 시작했던 그는 1957년 까이에 뒤 시네마의 비평가들 중 처음으로 첫 장편 ‘파리는 우리의 것’을 찍었다.


이어 1959년 프랑수와 트뤼포가 ‘400번의 구타’, 끌로드 샤브롤이 ‘사촌들’, 알랭 레네가 ‘히로시마 내 사랑’ 등을 찍어 동시에 감독으로 데뷔했고 언론에서는 이들에게 누벨바그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누벨바그가 정점에 이르렀던 1960년에는 무려 43명의 신인감독들이 첫 장편영화를 찍었다.


누벨바그는 미국의 아메리칸 시네마, 영국의 프리 시네마, 이탈리아의 모던 시네마, 독일의 뉴저먼 시네마 등에 영향을 끼쳤고 이들은 기성세대에 반기를 드는 누벨바그의 정신을 공유했다.


하지만 프랑수아 트뤼포, 알랭 레네, 자크 타티 등에 이어 자크 리베트마저 세상을 떠난 지금, 누벨바그 세대는 이제 영화역사 속으로 점점 사라지고 있다.


누벨바그 감독들 중에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는 1962년 ‘비브르 사 비’로 데뷔한 장 뤽 고다르(86)이다. 그는 2013년작 ‘언어와의 작별’로 제6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전미비평가협회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누벨바그의 마지막 빛을 발하고 있다.


김다인 interview365@naver.com


김다인

영화평론가. 인쇄매체의 전성기이던 8,90년대에 영화전문지 스크린과 프리미어 편집장을 지냈으며, 굿데이신문 엔터테인먼트부장, 사회부장, LA특파원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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