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세이] 스티브 잡스를 스티브 잡스로 보여주는 영화 ‘스티브 잡스’
[시네세이] 스티브 잡스를 스티브 잡스로 보여주는 영화 ‘스티브 잡스’
  • 김다인
  • 승인 20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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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보일 감독의 '스티브 잡스'.

【인터뷰365 김다인】스티브 잡스(1955-2011)를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사람, 그러나 지난 2013년 영화 ‘잡스’를 보고 실망했던 사람들이 눈여겨볼 만한 영화가 ‘스티브 잡스’다.


애시턴 커처가 주연을 맡았던 ‘잡스’는 스티브 잡스의 일대기를 평면적으로 따라갔을 뿐 그의 열정이나 광기, 독선 등이 잘 보여지지 않았던 영화였다.


그에 반해 아론 소킨이 시나리오를 쓰고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한 ‘스티브 잡스’는 한결 힘있고, 마이클 패스벤더가 연기한 스티브 잡스는 다면적이다.


영화는 마치 연극처럼 3막으로 구성돼 있다. 1984년 매킨토시 런칭, 1988년 넥스트 큐브 런칭, 그리고 1998년 아이맥 런칭 행사장이다. 스티브 잡스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을 이 프레젠테이션들이 시작하기 전 40분 동안 스티브 잡스를 비롯해 그와 엮여 있는 인물 등 6명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등장인물은 애플의 동업자이자 잡스의 친구 스티브 위즈니악(세스 로건), 애플 CEO 존 스컬리(제프 다니엘스), 잡스의 마케팅 담당 파트너 조안나 호프만(케이트 윈슬렛), 그리고 잡스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부정했던 딸과 그 엄마다.


관객들에게도 실시간 그대로 각 40분 동안 보여지는 이 백스테이지에서 등장인물들을 쉴새없이 움직이며 설전을 벌인다. 그 과정에서 스티브 잡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의 성격 등이 드러난다.


영화는 모두 실내에서 진행되며 마지막에 스티브 잡스가 딸을 따라 올라간 건물 옥상에서 유일하게 자연광을 볼 수 있다. 딸을 세상에 내보이는, 딸과의 화해를 표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스티브 잡스 역을 맡은 마이클 패스벤더는 건조하고 논리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캐릭터를 오차없이 표현했고, 그 곁에서 상황은 물론 감정의 강약까지 조절하는 조안나 역의 케이트 윈슬렛이 든든하다.


매킨토시 런칭은 16㎜, 넥스트 큐브 런칭은 35㎜, 아이맥 런칭은 디지털 카메라로 각각 찍어 화면 질감을 다르게 한 것도 감독의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대니 보일 감독은 예사롭지 않은 천재 스티브 잡스를 영화 '스티브 잡스'를 통해 예사롭지 않은 방법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다인 interview365@naver.com


김다인

영화평론가. 인쇄매체의 전성기이던 8,90년대에 영화전문지 스크린과 프리미어 편집장을 지냈으며, 굿데이신문 엔터테인먼트부장, 사회부장, LA특파원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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