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레버넌트’ 이냐리투 감독 “영화 촬영 전 침묵 속에 영혼을 씻어내는 의식을 치른다”
[인터뷰] ‘레버넌트’ 이냐리투 감독 “영화 촬영 전 침묵 속에 영혼을 씻어내는 의식을 치른다”
  • 유이청
  • 승인 201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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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 화상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는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

【인터뷰365 유이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이 18일 화상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CGV명동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는 풋티지 상영 후에 이뤄졌다.
‘레버넌트’는 19세기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사냥꾼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동료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에게 버려지고 아들마저 잃은 후 처절한 복수를 하는 이야기로, 실화를 소재로 했다.
‘버드맨’으로 제87회 아카데미상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은 “이 영화가 ‘버드맨’보다 앞서 준비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해진 감독의 이야기다.

영화 연출 소감
이 영화에 관련된 작업을 시작한 것은 5년 전 ‘버드맨’보다 앞서 준비를 시작했으며 2010년부터 촬영지를 물색했다. 스케줄 등 다양한 이유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작업을 시작할 수 없었고 ‘버드맨’ 이후에 작업에 착수했다. 영화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살아남은 기적이라는 뜻이 바로 ‘레버넌트’이며 이 ‘레버넌트’의 기적이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것 같다.

촬영 전 루베즈키 촬영감독과 세운 세 가지 중요한 원칙
영화 그 자체가 시간과 공간과 빛이라고 생각한다. 그 세 가지가 바로 영화의 정수이다. 나의 의무는 시간 내에 공간을 창조하는 동시에 날짜와 시간에 맞는 적절한 빛을 창조해내는 일이다. 이 영화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와 같은 느낌을 갖기 원한다. 관객들이 이 영화에 푹 빠지고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길 바란다.


죽음에 관한 생각
우리 모두는 죽게 되어 있다. 이 영화는 죽고 나서 다시 탄생하는 것에 대한 영화이고 ‘레버넌트’가 바로 그 뜻이다. 죽음에서 돌아온 자이다. 탐구하고 싶은 주제는 몇 번이나 죽고 몇 번이나 다시 태어날 수 있는지, 얼마나 변화할 수 있는지였다. 죽음에 이르게 되면 현실세계에서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영화에는 꿈에 대한 영적인 시퀀스가 담겨 있고 캐릭터가 가지는 정신적인 면을 다뤘다. 주인공이 말이 많지 않은데 시네마틱한 장면을 통해 꿈과 주인공 캐릭터를 표현하고자 했다. 관객들이 내면의식에 대해 궁금해하고 숲에 숨어있는 영혼들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휴 글래스 아내의 가슴에서 새가 나오는 장면의 의미
휴 글래스가 기억했던 장면을 환상으로 포착한 것으로 재탄생을 의미한다., 말로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관객들이 의미를 해석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겠다. 알레한드로 호도로스키 감독에 대한 오마주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다양한 부분들을 상징한다. 여러분의 해석에 달려있다.

곰의 습격장면에서 CG로 구현된 곰

상상을 망칠까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자세히 말씀드리지 않겠다. 곰의 습격 씬은 가장 중요한 장면으로 다양한 툴과 다양한 기법을 섞어서 사용했다. 비밀로 유지해 관객들에게 즐거움 선사하고 싶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작업한 소감
놀라웠다. 그는 용기있고 재능있는 배우다. 눈과 바디랭귀지를 통해 영화를 이끌어간다. 자상하며 다른 사람을 존중한다.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다.

19세기를 배경으로 했는데 그 시대 그리고 원주민에 대한 의견
내가 그리고 싶었던 원주민은 영웅적인 모습이나 신비스러운 면이 아니라 위엄, 존중, 철학을 가지고 접근하길 원했다. 딸을 잃고 찾아 다니는 아버지인 원주민과 아들을 잃고 고통에 차 있는 휴 글래스를 동일하게 그리려 했다.

촬영 시 어려웠던 부분
준비하는데 있어서 기술적으로 여러 과제가 있었고 색에 대한 사실성, 진실성이 필요했다. 또한 추운 오지였고 고도가 높아서 힘들었다. 자연을 롱테이크로 담아야 했는데 이에 대한 기대가 너무나 높았다. 그래서 더욱 꼼꼼해야 했고 매일매일이 숙제였다. 90퍼센트 이상 자연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 자연과는 타협이 없기에 이런 점이 힘들었다.

촬영현장에서 이냐리투 감독과 디카프리오. 디카프리오는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를 촬영하기 전에 치르는 의식
언제나 영화를 촬영하기 시작하면 의식을 시작한다. 큰 원을 그리고 손을 맞잡으며 에너지를 얻으려 한다. 침묵을 지키면서 얼마나 큰 축복을 받는지를 느끼며 의식을 치른다. 이런 의식을 치르는 것은 영혼을 씻어내는 의미이며 건강과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중요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 아들과 같은 픽션 캐릭터를 넣은 이유
내 영화에 항상 등장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부자관계가 항상 등장하는데, 이에 집착하는 이유는 혈연관계에 있어서 훨씬 원시적이고 원초적이며 복잡한 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들이 있건 우리가 아들이건, 이것은 필히 경험하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의 휴 글래스의 아들은 혼혈로 반은 백인, 반은 원주민이다. 그래서 그들의 삶이 더 복잡하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인종차별과 선입견이 있었고 이는 현재와도 관련된 주제라고 생각했다.

나무들 사이로 하늘을 바라보는 장면이 많은 이유
나무는 지구라는 별의 보호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인물들이 땅을 기어가고 누워있으면서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도록 구성했다. 추위를 느끼고 자연의 모든 소리를 들을 듣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위엄을 함께 느끼기를 원했다. 엄청난 경관에서 느끼는 압도감을 느끼기 원했다. 또한 계속해서 등장인물을 보호하는 느낌이 들도록 연출했다.


기자간담회를 끝내며 이냐리투 감독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콘크리트 위에 있는데, 영화 속 인물들은 대자연에서 생활한다. 대자연이 치유한다고 생각해서 순수한 자연에 대한 오마주를 만들고 싶었다”며 “평소에 핸드폰이나 전자기기, TV에서 느끼지 못하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1월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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