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야자키 하야오를 잇는 차세대 애니메이션 감독 ‘괴물의 아이’ 호소다 마모루
[인터뷰] 미야자키 하야오를 잇는 차세대 애니메이션 감독 ‘괴물의 아이’ 호소다 마모루
  • 유이청
  • 승인 201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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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괴물의 아이'에 등장하는 괴물 쿠마테츠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터뷰365 유이청】‘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워즈’ ‘늑대아이’ 등을 통해 미야자키 하야오를 이은 차세대 애니메이션 감독이라 불리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신작 ‘괴물의 아이’를 들고 한국에 왔다.


6년 만에 한국을 찾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11일 열린 ‘괴물의 아이’ 언론시사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괴물의 아이’는 지난 7월 일본 개봉해 현재까지 450만 관객이 본, 그의 역대 최고 흥행작이다.


‘괴물의 아이’는 혼자 된 소년 렌이 제자가 없어 수장에 도전하지 못하는 철부지 괴물 쿠마테츠와 함께 엮어가는 버디무비이자 성장영화이다. 이전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타임리프 능력을 가진 소녀, ‘썸머워즈’에서 위기에 빠진 세계를 구하는 천재 수학소년, ‘늑대아이’에서 늑대인간의 모성애를 그렸던 감독이 완성한 또 한 편의 판타지 영화다.


영화 속 괴물 쿠마테츠와 소년 렌(괴물계에서는 큐타로 불린다)는 사부지간, 부자지간 같으면서도 일방적이거나 권위적인 관계가 아니라 동등한 파트너처럼 묘사돼 있다.


시사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감독은 쿠마테츠와 큐타의 관계를 부자관계에 더 중점을 뒀다며 그 출발은 자신의 아들이었다고 밝혔다.


“‘늑대아이’가 어머니라면 이번 작품은 아버지를 모티브로 했다. 쿠마테츠가 양아버지 혹은 친아버지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실제로 내가 아들을 낳았을 때, 이세상의 수많은 아버지들이 아들에게 아버지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그 생각에서 출발했다.”


영화에서 큐타와 쿠마테츠는 싸우며 친해지고 서로 배우는 관계이며, 삼장법사 얼굴에 사오정 코를 한 승려 하쿠슈보, 손오공을 닮은 원숭이 타타라는 적절한 타이밍에 그들에게 조언을 한다. 이들은 ‘세상의 모든 아버지’인 셈이다.


영화에서 괴물계인 쥬텐카이는 시부야 번화가의 어느 골목과 연결돼 있다. 큐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괴물계로 통하는 문에 들어선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문이지만) 괴물계와 인간계를 이어놓은 것에 대해 감독은 “쥬텐카이를 판타지 속의 거리로만 그리고 싶지 않았다. 인간에게도 양면성이 있듯이 거리에도 겉면과 이면이 있다는 사실, 시부야의 화려한 이면에 쥬텐카이가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싶었다”고 그 의도를 말했다.


또 렌과 이치로하코가 시부야 거리를 걸을 때 CCTV 장면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가 실제 체험하고 있는 시부야 거리와 CCTV 속 시부야 거리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 영화나 비디오에서 보는 것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에서 그 장면들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괴물의 아이'의 쿠마테츠와 큐타, 그리고 도다른 아버지들인 하쿠슈보와 타타라.


큐타는 7년 동안 괴물계에 있다가 16세 때 쿠마테츠와 옥신각신하다가 얼떨결에 인간계로 나온다. 그때 만나게 되는 소녀가 카에데다. 도서관에서 만난 카에데는 큐타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고 인간계와 괴물계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그에게 위로를 준다. 나이는 어리지만 인간계의 스승인 셈이다.


큐타와 카에데를 이어주는 것은 허먼 멜빌의 고전 ‘백경’이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백경’과 고래가 등장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고등학생에게 단테의 ‘신곡’과 허먼 멜빌의 ‘백경’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백경’을 보면 세상을 살아 나가기 위해 무엇인가 스스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영화에서 괴물들은 신이 될 수 있지만 인간은 ‘어둠’이 있어 신이 될 수 없다고 토끼 귀를 가진 괴물계의 수장은 말한다. 그 어둠이란 “인간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것, 특히 사춘기 때는 그 어둠을 발견하고 극복하며 성장한다”고 감독은 부언한다.


결국 쿠마테츠의 헌신으로 큐타 마음속에 있던 어둠은 물론 같은 인간이면서 괴물계에서 성장한 이치로하코에 내재해 있던 어둠의 고래까지 몰아내게 된다. 쿠마테츠는 언제나 큐타의 마음속에 자리한 ‘마음의 검’이 된다.


영화는 유려한 애니메이션 속에 감독의 사고 또는 철학이 곳곳에 담겨 있다. 어른이라고, 스승이라고 아이들보다 우월하거나 강하지 않으며 서로 배우면서 성장하는 관계일 수 있다는 것을 쿠마테츠-큐타의 관계에서 보여준다.


감독은 “사람들은 늘 어느 한쪽이 맞다고 판단하기를 원하는데, 그건 옳지 않다. 어른 또는 스승은 완숙하고 아이들은 미숙하다고 판단하지만, 부모가 되어보니 오히려 배운다. 예를 들면 인내심, 사랑하는 힘 등이다. 쿠마테츠와 렌도 서로 배우고 서로 다른 가치관이 공존하는 것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인간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다고 할 수 있을까에도 의문을 던진다. 감독은 이 작품이 “‘늑대아이’와는 연속성과 유사성이 있다”며 “괴물과 엄마가 등장하는 것은 유사성이고,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하는 물음은 연속선상에 있다. 어쩌면 인간이 더 괴물일 수도, 괴물의 아이가 인간보다 상위 영혼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의중을 밝히고 있다.

‘괴물의 아이’의 목소리 연기는 야쿠쇼 코지(쿠마테츠), 미야자키 아오이(렌), 히로세 스즈(카에데) 등이 맡아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한층 생생하게 만든다.


‘괴물의 아이’는 오는 25일 개봉하며, 이에 맞춰 ‘호소다 마모루 감독전’이 열리고 있어 그의 대표작을 한번에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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