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찾습니다] ‘하워드 휴즈’유산 상속자 해프닝의 김노곤 씨.
[당신을 찾습니다] ‘하워드 휴즈’유산 상속자 해프닝의 김노곤 씨.
  • 김두호
  • 승인 2008.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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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이인(同姓異人)이 빚은 세기적 해프닝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최근 버웰 벡스터 벨(B.B.Bell) 주한 미군사령관(현재 한미 연합군사령관 겸임)이 한국인 아기를 손녀로 입양해 화제에 올랐다. 아기를 갖지 못하는 벨 사령관의 아들 버웰 벡스텔 벨 4세(36) 부부가 출생한지 한 살이 안 된 한국의 여자아기를 친자식으로 입양한 것. 한국이름을 바꾸지 않아 ‘진희 벨’로 벨 사령관 가문에 입적한 진희양은 하루아침에 입양기관의 고아 입장에서 명문가의 딸로 운명을 바꾸었다. 이처럼 입양 어린이 중에는 훌륭한 집안이나 부모를 만나 행복을 누리는 신데렐라가 없지 않았다.



이 뉴스를 읽다보니 과거 미국의 억만장자였던 ‘하워드 R 휴즈’가 남긴 유산 20억 달러의 상속인이 한국인 입양 고아라는 뉴스가 어느 날 터져나와 잠시 세상을 술렁거리게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1976년 4월 13일 밤과 14일 아침 신문과 방송에서 다음과 같은 뉴스가 전국에 전해졌다. “미국의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재산을 상속받게 될 사람이 한국에 사는 2명의 고아로 밝혀졌다. 20억 달러의 유산을 남기고 사망한 휴즈의 상속자가 될 두 고아를 당국에서 찾고 있다.”



한마디로 경악할 내용의 뉴스였다. 그 뉴스에 밤새도록 세상이 왁자지껄했다. 휴즈가 죽은 후 세계의 뉴스는 그의 막대한 유산이 누구에게로 가는지를 추적하고 있던 참에 그와 관련한 소식이 한국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 뉴스 매체들은 취재망을 동원해 미국 현지의 사정을 파악하는 데 전력을 투구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동성이인(同姓異人)이 빚은 세기적 해프닝



진실은 엉뚱하게도 밝혀졌다. ‘휴즈’ 는 맞았지만 ‘하워드 휴즈’가 아니고 ‘올가 휴즈’라는 동성이인(同姓異人)이었다. 뉴스의 발원지는 정확히 ‘올가 S 휴즈’라는 무명의 미국 여자였다. 미국 미시건주에 사는 그 여자가 사망하면서 미국의 신탁은행에 자신의 입양하기로 결정했지만 아직 미국으로 데려오지 못한 한국인 고아 김노곤 군(당시 9세)과 또다른 혼혈고아 소녀에게 약 20만 달러의 유산을 상속시킨 것. 당시 김군은 입양을 기다리며 한국에 살고 있는 상태였다. 그 신탁은행에서 상속자를 찾아달라는 요청서류가 주한 미국대사관을 경유해 보건사회부(지금의 보건복지가족부)로 전달됐다. 그게 기자들의 취재과정에서 착각이 일어나 난데없이 20만 달러가 20억 달러로 튀고 올가 휴즈가 하워드 휴즈로 바뀐 엄청난 취재 사고였다.




당시 보사부 측은 국내에 있는 4백28개의 고아원을 수소문해 간신히 김 군의 이름을 찾았으나 그 후 미국의 은행에서 찾고 있는 인물과 인적사항에 차이가 발생해 확인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이 따랐다. 그때 결국 20억 달러가 아닌 20만 달러를 김노곤 군이 상속 받았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제 그는 현재 40대의 중년남성이 되었을 것이다.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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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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