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독립운동 지도자 김동환 전 천도교 교령 영면
3.1 독립운동 지도자 김동환 전 천도교 교령 영면
  • 김두호
  • 승인 201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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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두호】3.1정신구국운동 범국민연합회 총재로 ‘삼일정신 지도자 아카데미’를 주최해 오던 김동환 (1933∼2015) 전 천도교 교령이 지난 4월 26일 한동안 입원 중이던 대구보훈병원에서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잠든 경기도 이천 호국원에서도 여전히 생전에 펼치던 3.1정신 구국운동을 계속하고 계실지 모른다.

몇 개의 대표적인 국내 신문을 봤지만 단 한 줄도 그분의 부고 기사를 싣지 않았다. 기자는 그 분이 천도교 교령으로 계실 때 인터뷰를 해 인터뷰365에 수록했고 그분 생전에 주관하던 ‘삼일정신 지도자 아카데미’에 초청을 받아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훌륭한 삶인가’란 주제로 강연도 한 적이 있다. 인터뷰를 하면서 만난 인물들의 특징적 인품을 정리해서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거절하지 못했다. 청중은 ‘삼일정신 지도자 아카데미’회원들이었다.

천도교 교령의 임기를 끝낸 김동환 전 교령은 바로 3.1정신구국운동범국민연합회의 총재로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매월 정기적으로 서울 금천구 가산동 685 디지털엠파이어 빌딩에 강연장을 마련해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온 민족이 한마음으로 싸웠던 3.1 독립운동의 정신을 재현하기 위한 지도자 양성 강연회를 주관해 왔었다.

평생을 두고 3.1 독립운동의 정신을 전파했던 그분의 삶을 얼마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 본 탓으로 어느 날 조용히 떠난 그분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관심이 너무 무정한 것에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동환 3.1정신구국운동 범국민연합회 총재가 주목을 받은 때는 천도교 교령 당시 3.1절 기념행사 때였다. 4대 국경일 중 하나인 3.1절 기념식은 해마다 대통령과 3부요인, 외교사절, 국가 유공자 등이 참석하는 정부 주관의 큰 행사로 개최된다. 지난 91주년(2010년) 3.1절 기념행사는 당초 '유관순기념관'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초청장까지 발송됐으나 갑자기 장소가 '독립기념관'으로 바뀌었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참석하게 될 국가 행사가 불과 이틀 앞둔 2월 27일 황급히 장소가 변경된 이면에는 ‘유관순 열사의 만세운동은 3월 1일이 아니라 4월 1일이다’라는 김동환 천도교 교령의 ‘3.1운동 역사 바로 이해하기’에 대한 주장을 정부가 받아들인 데서 비롯된 것이다.

유관순 열사가 16살 나이로 아우내 장터에서 독립만세 운동의 선봉에 서고 그로 인해 옥중에서 쓰러진 기록은 역사적 사실이지만 1919년 3월 1일은 손병희 선생을 비롯한 33인 민족대표가 중심이 되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탑골공원에서 만세를 부른 날이다. 유관순 열사의 거사는 한 달 뒤인 4월 1일인데 3.1절 기념행사에 유관순 열사를 상징인물로 느낄 수 있는 장소 선택은 역사 해석의 오류에서 비롯됐다며 항의성 불참을 통고하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었다.

3.1절 기념식에 천도교의 지도층이 참석을 거부하고 청와대와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등에 항의성 진정서를 보낸 일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논쟁에 오를 만한 사건이었다.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에서도 대표 지도자가 천도교의 3세 교조 손병희 선생이었고 33인중 15명의 천도교인이 포함돼 있는 등 천도교가 역사적으로도 3.1운동의 산파역할을 한 종교단체이기 때문이다.

다시 그 분을 생각해보면 그 분은 우리 민족이 하나로 뭉쳐 맨손으로 일제의 무자비한 무력 탄압에 저항한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숭고한 독립운동이었던 3.1 만세운동의 정신이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서 사그라지지 않는 불길로 타오르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그 운동을 실천해 왔던 분으로 뚜렷한 기록을 남겼다.


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88서울올림픽 공식영화제작전문위원, 97아시아태평양영화제 집행위원,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대종상 및 한국방송대상 심사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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